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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 Ⅱ

가나출판사의 ‘장수천’ 인수說 내막

  • 글: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가나출판사의 ‘장수천’ 인수說 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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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베스트셀러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저자 홍은영씨측의 주장이 주목을 끈다. 홍씨에 따르면 2003년 5월 홍씨 부부는 부산시내에서 집을 옮겨 집들이를 했다. 이 자리에 김남전 회장을 비롯한 가나출판사 경영진이 대거 참석했다. 당시 홍씨와 김 회장은 관계가 좋았다. 홍은영씨와 남편 조영기씨의 말을 들어보자.

“집들이 자리가 무르익어 갈 무렵 김남전 회장에게 ‘어떻게 해서 돈을 그렇게 많이 벌었냐. 생수회사도 하나 갖고 있다고 들었다’고 물었다. 그러자 김 회장은 ‘한 개가 아니라 두 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 두 개냐’고 되물었다. 그러자 김 회장은 ‘원래 한 개가 있었고, 노무현 대통령이 소유주인 장수천을 내가 사줬다. 그래서 두 개다’고 말했다.”

김남전 회장은 장부상 생수회사를 소유하고 있지 않다. 그의 형 김남경씨는 1993년부터 생수회사를 하나 운영하고 있었고, 2002년 10월 장수천의 후신인 워터코리아를 인수해 두 개의 생수회사를 갖고 있다. 홍은영씨 부부의 말에 따르면, 김남경씨가 인수한 장수천의 실제 인수자는 김남전 회장이며, 김 회장은 생수회사의 소유주를 노 대통령으로 알고 인수했다는 얘기다.

“김 회장이 생수회사 실제 운영”

가나출판사의 김태석 전 편집장은 “김남전 회장은 예전부터 명의를 형으로 해놓은 채 생수회사를 운영하는 방식을 취해왔다”고 밝혔다. 김 전 편집장에 따르면, 장수천을 인수하기 전 김남경씨 명의로 운영되던 생수회사도 사실은 김남전 회장이 실소유주라는 것. 김 전 편집장은 “김남전 회장이 생수회사 간부들을 모아놓고 생수회사 경영과 관련된 회의를 주재하는 것도 여러 번 봤다”고 말했다.



가나출판사 비자금 조성을 법정에서 진술한 이모 전 재정담당 과장은 기자에게 “김남전 회장이 장수천을 샀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가나출판사 전직 간부도 기자에게 “김남전 회장이 장수천을 소유하고 있으며, 김 회장이 장수천 행사가 열리는 자리에 출판사 간부들을 대동하고 함께 참석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주장들에 대해 김남전 회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김 회장은 “생수회사는 형(김남경씨)이 독자적으로 인수한 것이고 나와는 무관하다. 나는 노 대통령을 전혀 알지 못한다. 가나출판사는 비자금을 절대 조성하지 않았으므로 비자금 문제와 장수천 인수를 연결하는 것은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장수천 행사에 참석한 것은 형에 대한 예우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신남철씨는 경매를 통해 노 대통령 소유의 장수천을 2억여원에 낙찰받아 1년여 뒤 김남경씨에게 11억원에 되판 사람이다. 한나라당은 신씨는 노무현 대통령의 대리인일 뿐이라고 의혹을 제기해왔다.

신남철씨에게 장수천 낙찰과 매각 경위를 집중적으로 물어봤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장수천을 낙찰받아달라는 권유를 받은 적이 있습니까.

“그런 권유 받은 적 없습니다. 장수천 소유자라는 노 대통령 측과는 알지 못하는 사이입니다.”

-왜 장수천을 낙찰받았습니까.

“인터넷 유료 경매사이트에서 장수천 경매 사실을 접하고 참여했습니다. 장수천 현지에 가보지도 않았고 장수천이 생수회사라는 사실도 몰랐습니다. 부동산투자 목적이었습니다.”

-등기부등본을 보면 여윳돈이 아니라 낙찰금 2억2700만원을 모두 빚을 내 구입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그러나 장수천은 고속도로에서 20km나 떨어진 오지여서 부동산투자 대상으론 매력적이지 않은데요.

“땅 3000평을 평당 2만~3만원씩만 잡으면 6000만~9000만원입니다. 낙찰받은 후 현지에 가보니 장수천 내 공장을 헐어 철근을 팔면 1억~1억5000만원의 수익이 날 것으로 보였습니다.”

-말한 대로 돼도 별로 남는 것이 없네요. 결론적으로 투자금 환수 계획도 세워두지 않고 무작정 낙찰부터 받았다는 얘기 아닙니까. 건물을 뜯어내 자재를 팔아 투자금을 환수하는 것이 일반적인 부동산 경매 투자방식입니까.

“자재를 팔아 투자금을 환수하는 것이 일반적인 부동산경매 투자방식은 아닙니다. 질문하신 대로 무모한 투자였습니다.”

-신남철씨는 아파트재건축조합장을 역임한 부동산투자 전문가인데 2억원이 넘는 빚까지 내서 일반인도 거의 저지르지 않는 무모한 투자를 했다니 이해가 잘 되지 않는데요. 누구로부터 장수천을 낙찰받아달라고 권유받은 사실이 정말 없나요.

“장수천 낙찰은 제가 단독으로 결정해 낙찰받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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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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