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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취재

‘왕보수’의 눈 반핵반김국민협의회의 실체

‘무한 전진’ 전술로 ‘체제 사수’ 나선 우익 기동타격대

  • 글: 김진수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ockey@donga.com

‘왕보수’의 눈 반핵반김국민협의회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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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들이 상설 집행기구를 만든 주된 이유는 국민대회가 국경일이나 주요 기념일에만 열리는 관례행사라는 고정관념을 불식해 ‘좌(左)편향적’인 노무현 정권에 순발력 있게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국민협의회의 실질적 동력(動力)은 국민협의회 내부 조직인 운영위원회다. 운영위원장은 서정갑(64) 육해공군해병대 예비역 대령연합회장.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ROTC 출신인 서 위원장은 일간신문에 시국관련 성명이나 보수세력의 궐기를 요구하는 이른바 ‘5단 통’ 의견광고를 2001년 1월부터 지금까지 110여 차례나 실어 이름 석자가 비교적 알려져 있다. 그가 이끄는 예비역 대령연합회는 1995년 4월 창립, 7000여 명의 회원을 두고 있으며 보수단체 가운데 동원력과 활동력이 매우 왕성한 단체다.

지난해의 경우 세 차례의 국민대회 실무를 총괄한 기구는 국민대회 집행위원회다. 집행위원회는 국민대회를 열 때마다 새로 구성되는 한시적 조직. 대회가 끝난 뒤 차기 국민대회 준비단계에서 집행위원들이 교체됐다. 지난해 3·1절 대회에는 김상철(57) 변호사(전 서울시장), 6·25대회에는 김경래(76) 기독교 100주년 기념사업협의회 사무총장, 8·15대회에는 안응모(74) 황해도중앙도민회장(전 치안본부장 및 내무부 장관)이 각각 맡아 행사를 이끌었다.

올해 3·1절에 열린 ‘친북 좌익세력과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국민대회’(3만명)에선 봉두완(69) 광운대 석좌교수(전 국회의원 및 대한적십자사 부총재)가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따라서 그 이후 열린 ‘10·4 국민대회’를 이끈 서정갑 위원장은 사실상 제5대 운영(집행)위원장이 되는 셈이다. 서 위원장은 지난해 6·25 및 8·15 대회 당시 홍보위원장을 맡아 국민협의회 태동에 일찍부터 관여해온 산 증인이기도 하다. 더욱이 민간인이 아니라 군 출신 인사로서는 처음 운영(집행)위원장을 맡은 강경 행동파로 통한다.

그가 운영위원장이 되는 과정에는 다소 곡절이 있었다고 한다. 지난 4월30일 제4대 봉두완 집행위원장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그 뒤를 이을 국민협의회 운영위원장 자리는 3개월간 공석이었다. 임광규 변호사, 이동복 명지대 객원교수, 홍일식 전 고려대 총장, 박세직 전 서울올림픽조직위원장 등 타천으로 운영위원장에 추대된 인사들이 이런저런 개인적 사정을 내세워 고사했기 때문. 결국 7월2일 서정갑 현 위원장으로 낙점됐다.



이 과정에 ‘서정갑은 운영위원장 부적격자’라는 내부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국민협의회가 보수진영의 모든 단체를 아우를 수 있으려면 원만한 성격의 소유자가 운영위원장이 되는 게 바람직한데, 대령연합회를 이끌며 강성 이미지가 굳어진 서 위원장은 적임자가 아니라는 게 그 이유였다.

그러나 7월1일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남파간첩과 빨치산 출신 장기수 3인의 민주화운동 경력을 인정해 논란이 일자, 이에 자극받은 보수단체들은 결국 행동력이 강한 서 위원장을 택했다. 당시 그는 위원장직을 수락한 뒤 “(국가의) 안보상황이 이 지경인데, 만날 회의하고 중지(衆志)만 모으다가 언제 일을 하겠느냐”며 “국민협의회 운영과 관련한 일체의 권한을 내게 위임해주면 제반 집행사항을 사후보고하겠다”는 조건을 달아 전권을 위임받았다.

‘왕보수’의 눈 반핵반김국민협의회의 실체
전권 거머쥔 서정갑 운영위원장

국민협의회 조직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대규모 집회인 국민대회를 개최하지 않는 평시의 조직이 그 하나다. 이는 국민협의회의 사령탑인 집행부 격으로, 운영위원장과 부위원장, 사무총장, 대변인 체제로만 구성되는 실무라인이다. 현재 부위원장 6명은 김병관 서울시재향군인회장, 김한식 ‘안경본’ 본부장, 박찬성 북핵저지시민연대 대표, 봉태홍 ‘자유를 지키는 사람들’ 대표, 신영철 대령연합회 수석부회장, 정화숙 재향군인회 여성회장이다. 사무총장은 최인식 시민정치연구회 상임대표가, 대변인은 신혜식 ‘인터넷 독립신문’ 대표가 맡고 있다.

운영위원회는 50명의 운영위원으로 구성되는데, 이중 류기남 대한참전단체연합회장, 이동복 명지대 객원교수, ‘보수세력의 이데올로그’로 불리는 조갑제 ‘월간조선’ 대표, 지만원 시스템사회운동 대표, 허문도 전 통일원 장관 등이 특히 눈에 띈다.

국민대회 개최 단계에선 조직의 외연이 확대돼 큰 틀에서 움직인다. 즉 운영위원회 위로 의장단(공동대회장)과 자문위원단, 고문단이 구성되고, 아래로는 각 소관업무별로 12개의 분과위원회가 구성돼 활동한다(‘국민대회 기구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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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진수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o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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