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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한국 토종 프랜차이즈 시스템으로 세계 55개국 진출한 제너시스 BBQ그룹 윤홍근 회장

“2020년 맥도날드 제치고 세계 1위 외식업체 만드는 게 목표”

  • 계수미│동아일보 출판국 전문기자│

한국 토종 프랜차이즈 시스템으로 세계 55개국 진출한 제너시스 BBQ그룹 윤홍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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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프랜차이즈 업계의 칭기즈 칸’으로 불리는 윤홍근 제너시스 BBQ그룹 회장.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 최초로 세계 시장에 진출한 그는 한발 앞선 스피드 경영으로 화제를 몰고 다녔다. 1995년 불혹(不惑)의 나이에 자본금 5억원으로 차린 회사를 연매출 8900억원의 대기업으로 키워낸 그가 공개한 경영 노하우와 성공 스토리.
한국 토종 프랜차이즈 시스템으로 세계 55개국 진출한 제너시스 BBQ그룹 윤홍근 회장
BBQ그룹 본사 건물(서울 송파구 문정동) 1층에는 밝고 세련된 감각의 BBQ 카페가 있다. 오후 2시 본사 집무실에서 만나기로 한 윤홍근(54) 회장과의 약속시간보다 30분 앞서 도착해 카페에 들렀을 때 이곳은 중년 주부, 젊은 연인들, 아버지와 함께 온 아이 등 다양한 계층의 손님들로 꽉 차 있었다.

윤 회장을 만나자마자 이 카페에 대해 물었다.

“외식업체, 제과업체 매장이 카페형으로 바뀌는 것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입니다. 2007년부터 BBQ 매장을 새롭게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처음엔 적잖이 곤란을 겪었어요. 33㎡(10평) 남짓한 기존의 배달 전문 매장을 66㎡(20평) 안팎의 카페형 매장으로 바꾸려다보니 추가 비용에 부담을 느낀 가맹점주가 상당수 이탈했거든요. 하지만 이제는 기존 가맹점주들이 이탈한 지역에 모두 새 매장을 열어 상권을 회복했습니다.”

그는 “초반 우려와 달리 BBQ 카페의 매출이 늘어 이미 300여 개 가맹점을 바꿨고 빠른 시일 내에 BBQ 1850개 가맹점을 모두 BBQ 카페로 변경할 예정”이라며 “BBQ 카페에서 기존 치킨류 외에 다양한 가족 메뉴를 선보인 덕분인지 아이 생일파티, 친지 모임 장소 등 생활문화공간으로 활용돼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활기찬 작업 현장에서 진두지휘하는 사람처럼 점퍼 차림인 그는 이어 자신의 성공 스토리와 삶에 얽힌 얘기를 차근차근 끄집어냈다.



“힘든 일이 닥쳤을 때마다 위기가 위험(危險)과 기회(機會)의 줄임말이라고 되뇌었지요. 위험한 상황을 기회로 생각하고 역발상의 도전정신으로 극복해왔습니다.”

전셋집을 월세로 바꾸고 마흔에 창업

윤 회장이 닭고기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1994년. 당시 미원(현 대상그룹)에서 근무하던 그는 미원이 인수한 닭고기 생산업체 천호마니커에 영업부장으로 긴급 투입됐다. 부도난 회사 마니커는 예상대로 열악한 상황. 판매 대리점이 무더기로 이탈해 부도 전 하루 5만마리에 달하던 닭고기 판매량이 1만마리로 뚝 떨어졌고, 사무실에는 신입 영업사원 3명만 우두커니 앉아 있었다.

“우선 대리점 사정을 점검했더니 의외로 과거 마니커 대리점들이 튼튼하더군요. 영업정책만 잘 쓰면 이탈한 대리점들을 모두 되찾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영업조직을 정비해 5개월 내에 하루 판매량 5만마리를 회복하고 7개월에 7만마리, 3년 후에는 20만마리를 달성해 업계 1위가 되겠다는 야심 찬 판매 계획을 세웠죠.”

그는 1년 안에 판매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그런데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던 마니커의 닭고기 판매량이 12만마리를 고비로 주춤거리기 시작했다. 그는 닭고기를 소비할 치킨 전문점 사업을 벌일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회사에 기획안을 제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가 소형 치킨점 프랜차이즈 사업을 제안한 데 반해 미원에서는 대형 패스트푸드점을 원했다. 대기업인 미원이 영세사업자가 하는 소형 치킨점 사업에 뛰어들면 그룹 이미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첫 번째 이유였고, 소형 치킨점은 이미 포화상태라는 게 두 번째 이유였다.

“당시 대형 치킨 패스트푸드점을 하나 여는 데 드는 비용은 20억원 정도였는데 거기서 파는 닭고기는 하루 200여 마리였어요. 반면 5000만원 정도 투자하는 소형 치킨점에서는 하루 30여 마리를 팔았죠. 둘을 비교하면 투자비용은 40배 차이 나지만 매출은 6~7배 차이에 그칩니다. 투자 대비 효율성에 큰 차이가 나는 거죠. 소형 치킨점이 포화상태라는 말도 틀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술을 팔면서 안주로 닭을 내놓는 호프집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치킨점은 아이와 주부를 주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개념의 사업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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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수미│동아일보 출판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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