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6년 멕시코월드컵 때 허정무 감독은 진돗개처럼 마라도나를 물고 늘어졌다. 그러나 결과는 패배. 몸이 아닌 머리로 설욕하겠다는 허 감독의 비책은?
허정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가운데)은 ‘맞춤형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19번째 월드컵 본선에 오른 32개국은 조별 리그 대진표를 확정하고 본격적인 월드컵 준비에 돌입했다.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노리는 태극전사들은 유럽의 그리스, 남미의 아르헨티나,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와 함께 B조에 속했다.
유럽 맹주들을 피한데다 각 그룹 최강자를 비켜가 최악의 조 편성은 아니다. 브라질·포르투갈·코트디부아르와 G조에 속한 북한, 네덜란드·덴마크·카메룬과 E조에 포함된 일본, 독일·세르비아·가나와 D조에서 경합할 호주의 사정과 비교하면 수월한 대진이다.
본선에 참가한 32개국 중 절반에 포함돼야 하는 월드컵 16강은 누구나 오를 수 있는 만만한 목표가 아니다. 상대의 강점과 약점을 올바르게 파악한 후 창을 예리하게 벼리고, 방패를 든든히 세워 상대가 빠져나오지 못할 진법을 완성해야 한다.
역대 월드컵에서 어김없이 유럽 2개 팀과 상대한 한국은 8번째 출전 만에 색다른 대진표를 받았다. 각기 다른 대륙인데다 천양지차의 스타일을 지닌 개성 강한 팀들과 조별 리그에서 마주한 것이다. 한국 축구가 남아공에서 다시 한번 세계를 놀라게 하려면 경기 때마다 팔색조처럼 변화해 그들의 약점을 꿰뚫는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
허정무(54)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를 ‘위대한 도전’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완전히 이길 수 있는 팀도 없지만, 못 이길 팀도 없다. 남은 6개월간 맞춤형 전략을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 축구는 2010년 남아공에서 사랑처럼 황홀하고 커피보다 향긋한 승리를 맛볼 수 있을까? 아니면 이별의 고통보다 더 시린 패배감을 안고 돌아올까? 허정무호(號)가 야심차게 준비하는 ‘맞춤형 전략’을 미리 들여다본다.
▶▷ 허정무, “적이 공세 취할 때 그것을 역이용하겠다”
#그리스 깨기① ‘레하겔을 읽어라’
12월9일 허정무 감독의 집을 찾았다. 허 감독은 그리스가 우크라이나와 치른 남아공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 경기 비디오를 보고 있었다.
그는 “역시 레하겔은 달라지지 않았다. 단순한 전략으로 상대가 힘을 쓰지 못하게끔 조이다가 예리하게 역습한다. 선수 수준은 그렇게 높지 않은데도 그들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레하겔은 역시 대단한 지도자다”라고 말했다.
레하겔의 그리스가 유로2004(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할 때 허 감독은 대회가 열린 포르투갈에 있었다. 리스본에서 그리스가 역습 한 방으로 23경기 무패를 달리던 지네딘 지단의 프랑스를 꺾고 준결승에 오르던 날 그는 이렇게 호평했다.
“프랑스는 알고도 당했다. 그리스는 체격 좋은 선수들을 앞세워 스위퍼 시스템으로 제대로 된 팀을 만들었다.”
그리스 축구의 옛 별명은 ‘매맞는 소년(whippnig boy)’. 왕자 대신 매를 맞는 소년이란 뜻인데 축구에선 매번 지는 팀을 일컫는다. 한마디로 그리스는 유럽 축구의 동네북으로 불리던 최약체였다.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오른 1994년 미국월드컵 때는 단 1골도 넣지 못하고 10골을 내줬다.
메이저 대회 언저리에 닿지도 못하던 그리스는 2001년 독일 출신 오토 레하겔(71) 감독을 영입한 후 환골탈태했다. 어느 누가 포르투갈·체코·프랑스 등을 연거푸 꺾고 유럽 챔피언에 오르리라고 기대했을까. 결국 그리스를 깨기 위한 첫 단추는 레하겔 감독을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레하겔 감독은 스스로를 ‘분데스리가의 아이’라고 부른다. 그는 분데스리가에서 수많은 우승컵을 따낸 명장이다. 1980년 뒤셀도르프 감독으로 독일컵을 차지했고 14년간 지휘봉을 잡은 베르더 브레멘에서는 분데스리가·독일컵·UEFA컵·위너스컵 등 온갖 타이틀을 싹쓸이하며 ‘오토 대제’라는 별칭을 얻었다. 하지만 1996년 바이에른 뮌헨 감독 시절 보르도(프랑스)와의 UEFA컵 결승전을 겨우 나흘 앞두고 구단주 프란츠 베켄바워와 마찰을 일으켜 해고됐다. 그는 곧바로 2부 리그팀 카이저 슬라우테른을 맡아 1년 만에 1부 리그로 승격시킨 후 이듬해인 1998년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뮌헨에 복수했다. 분데스리가 초유의 일이었다.
레하겔 감독은 고집불통이다. 기계적인 반복훈련으로 조직력을 촘촘히 다듬고, 극단적인 수비전술을 펼치다 역습 한 번에 승부를 꾀하는 고전적 독일 축구의 신봉자다. 선수들과 구단 직원들은 레하겔의 팀 운영을 독재라는 뜻의 ‘오토크라시(Autocracy)’와 발음이 똑같은 ‘오토크라시(Ottocracy)’라고 부른다.
#그리스 깨기② ‘역습 패턴을 역이용하라’
레하겔의 진법은 간단하지만 한번 걸려들면 세계적 강호들도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한다. 측면 크로스에 이은 헤딩 역습이 매서워 상대는 알면서도 당한다. 그의 축구를 두고 ‘전술이 시대착오적이다’ ‘한물 갔다’고 비판하지만 그는 “이기는 것이 가장 현대적인 것”이라고 강변한다.
레하겔 축구는 변하지 않는 패턴이 있다. 공격 때는 반드시 키가 크고 힘이 센 두 명의 공격수를 중앙 수비와 경쟁시킨다. 사마라스(셀틱·193㎝)·카리스테아스(뉘른베르크·191㎝) 등 그리스 공격수가 모두 장신인 까닭이다. 중앙 수비수 키르지아코스(리버풀·193㎝)와 파파도폴로스(올림피아코스·188㎝)의 세트피스 가담도 위협적이다.
독일월드컵 때 스위스의 필리페 센데로스에게 선제골을 내주던 상황을 떠올려보자. 뒤로 돌아들어온 장신 수비수를 한국은 대처하지 못했다. 그리스의 주요 공격루트는 당시 한국의 실점 장면과 비슷하다. 수비수들이 힘과 높이에서 그리스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고 공간을 지켜내야 하는 까닭이다. 허 감독은 그동안 이정수(교토·185㎝) 곽태휘(전남·185㎝) 김형일(포항·187㎝) 등 장신의 젊은 수비수를 국가대표로 데뷔시켜 키워왔다.
그리스 축구는 측면을 주로 활용한다. 레하겔 감독은 빠르고 강한 날개를 선호한다. 요주의 인물은 게카스(레버쿠젠)다. 비교적 단신(179㎝)인 그는 측면뿐 아니라 최전방에서도 활발하게 공격에 가담한다. 그리스의 단조로움을 다채롭게 만드는 마술사. 유럽예선 때 그리스가 터뜨린 21골 중 10골을 기록하며 유럽예선 득점 1위에 오른 점만 봐도 실력을 알 수 있다. 그는 주로 오른쪽 윙포워드로 선다. 따라서 왼쪽에서 버티고 선 대한민국 캡틴 박지성(28·맨유)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도 크다.
레하겔 감독은 중앙 미드필더 진용을 경험 많은 노장을 중심으로 짠다. 카이저 슬라우테른 시절 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미하헬 발락(현 첼시)을 중용하지 않은 일화는 유명하다. 경험 많은 베테랑이 포진한 중원에선 활발함과 경륜이 녹아든 플레이를 펼쳐야 한다. 따라서 그리스전은 김남일(32·고베)이 진가를 보여줘야 한다.
레하겔 감독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때 유행한 리베로 시스템(일자 수비라인 뒤에 한 명의 수비수를 더 배치하는 전술)을 여전히 애용한다. 그리스의 리베로를 무너뜨리려면 포스트플레이를 펼칠 타깃맨도 중요하지만 2선에서 개인기술로 적진을 돌파할 박주영(모나코)·이근호(이와타)·이청용(볼턴)의 세밀한 패스워크가 요구된다.
그리스는 예선 기간에 26명의 선수밖에 활용하지 않았다. 그래서 전력 분석은 어렵지 않다. 게다가 그리스는 유럽예선에서 스위스에 2차례 모두 졌다. 그리스가 예선에서 상대한 룩셈부르크·라트비아·이스라엘·몰도바 등은 강호가 아니었다. 수비수는 머리 위를 조심하고, 공격수가 무릎 밑을 파고든다면 유로2008 때 빠르고 정확한 2대 1패스로 그리스를 4-1로 깬 스페인처럼 우리도 승리할 수 있다.
허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그리스는 북한처럼 수비할 때 밀집 수비를 펼친다. 게다가 역습이 빠르고 공중전에 능하다. 그런데 그리스가 우리를 상대로 극단적인 수비 전술로 나오겠는가? 그리스도 우리를 잡지 못하면 16강이 힘들다. 그리스가 수비가 아닌 공세를 취할 때 그것을 역이용할 전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 허정무, “빠른 공격템포 늦출 덫 준비하겠다”
#아르헨티나 깨기
① ‘늦춰라 멈춰라 압박하라’
아르헨티나 전술의 핵심은 리오넬 메시(22·바르셀로나)다. 팀에서 메시는 24년 전인 1986년 멕시코월드컵 때의 디에고 마라도나(현 아르헨티나 감독)와 같은 존재다. 당시 마라도나를 상대로 악착같은 맨투맨 수비를 펼친 이가 허 감독. 진돗개라는 별명답게 물고 늘어지는 수비를 벌인 탓에 ‘태권킥’이라는 오명도 썼다.
허 감독은 “신경을 돋우려고 시비를 걸어도 마라도나는 좀처럼 냉정함을 잃지 않았다. 상대의 중심을 뺏는 드리블이 워낙 뛰어나서 정말로 혼쭐났다”고 회고했다. 멕시코월드컵 때 아르헨티나에 1-3으로 패한 허 감독은 “마라도나와 맞짱뜨고 싶다. 당시는 선수였지만 이제는 감독으로서 몸이 아닌 머리로 이기겠다”고 말했다.
초짜 감독 마라도나는 천신만고 끝에 월드컵 티켓을 거머쥐었다. 예선 도중 퇴진한 바실레 감독의 바통을 이어받은 그는 남미예선에서 8승4무6패로 간신히 4위에 턱걸이했다. 메시를 비롯해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시티)·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 등 호화 공격라인을 갖추었는데도 18경기 동안 23골(브라질 33골, 칠레 32골)밖에 넣지 못한 빈공의 이유는 뭘까.
평소 메시의 경기를 즐겨 보는 김호 전 대전 감독은 “메시를 막으려면 아르헨티나 수비수들을 괴롭히라”는 역설적인 답변을 내놨다. 수비 균형이 깨져야 공격수 메시가 힘을 쓰지 못한다는 것이다. 좌우 풀백인 31세의 가브리엘 에인세(마르세유)와 36세의 하비에르 사네티(인터밀란)는 예전처럼 활발하지 못하다. 마르틴 데미첼리스(바이에른 뮌헨)와 가브리엘 밀리토(바르셀로나)가 지키는 중앙 수비도 어설프다. 아르헨티나 수비진은 남미예선 18경기동안 20골을 내줬다. 수문장도 약하다. 불안하기만 하던 로베르토 아본단시에리(보카 주니어스)가 후안 파블로 카리소(사라고사)로 대체됐지만 새 수문장은 A매치 경험(10경기)이 부족하다.
하지만 허 감독은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예선에서 흔들렸다고 해도 아르헨티나는 아르헨티나다. 6월까지 계속 헤매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르헨티나가 월드컵을 어영부영 나오겠는가”라고 그는 반문했다.
아르헨티나에 대한 허 감독의 대비책은 꼼꼼했다. 우선 아르헨티나의 경기 템포를 늦추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허 감독은 “우리가 잘 버텨서 상대가 지공을 펼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다면 승산이 있다. 아르헨티나를 이기는 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가능성이 단 1%라고 하더라도 도전해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대표팀 감독이던 1999년 3월28일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A매치에서 김도훈(현 성남 코치)의 하프 발리슛으로 브라질을 꺾은(1-0) 기억을 떠올리면서 이렇게 말했다.
“당시 우리는 미드필더를 6명으로 늘려 브라질의 공세를 늦추며 경기를 우리 쪽으로 끌어온 후 역습으로 승리했다. 아르헨티나의 빠른 공격템포를 늦출 덫을 준비하겠다. 24년 전 우리는 단지 숫자만 늘린 우왕좌왕한 수비로 아르헨티나의 공세를 막지 못했다. 이제는 한국축구도 경험을 축적했다. 천하의 아르헨티나라는 걸 잘 안다. 하지만 호락호락 당하지는 않을 것이다.”
#아르헨티나 깨기
②‘고지대는 독인가! 약인가!’
한국과 아르헨티나가 2차전을 벌일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은 해발 1750m 고지대다. 설악산 대청봉(1708m)에서 축구하는 셈이다. 허 감독이 루스텐버그(해발 1250m)에 베이스캠프를 꾸리는 이유도 고지대에 적응하기 위해서다.
허정무호는 2009년 2월 이란 테헤란에서 고지대(해발 1500m)를 경험한 적이 있는데 ‘산소 탱크’ 박지성도 힘이 부칠 만큼 힘겨웠다. 고지대는 산소량이 적어 선수들의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운동능력이 떨어진다. 또한 공기 저항이 적어 저지대보다 공의 속도가 빠른데다 공의 밀도는 낮아 킥의 회전력이 감소한다.
아르헨티나는 유독 고지대에서 약했다. 2009년 4월 라파즈(3600m)에서 열린 볼리비아전에서 1-6으로 대패했고, 6월 키토(2800m)에서 벌어진 에콰도르전에서도 0-2로 졌다.
하지만 요하네스버그는 아르헨티나가 경기를 펼친 남미의 고지대보다는 훨씬 낮다. 오히려 고지대에 대한 내성이 생겨 강한 모습을 보일지도 모른다. 게다가 아르헨티나는 나이지리아와의 첫 경기도 요하네스버그에서 치른다. 첫 경기를 해발고도 20m의 포트 엘리자베스에서 벌이는 한국 처지에선 불리할 수도 있는 대목이다. 결국 한국이 고지대에서도 평상시와 같은 체력과 움직임을 보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허 감독은 1월의 남아공-스페인 전지훈련에 참가할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체력이 떨어지는 선수는 이름값과 상관없이 명단에서 배제하겠다”고 엄포를 놓으면서 “고지대에서 유별나게 강점을 보이는 새 얼굴을 눈여겨보겠다. 기술·지능뿐 아니라 강인한 투쟁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지대에서도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보여줄 수 있다면 노쇠한 아르헨티나 수비라인은 난공불락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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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정무, “볼을 오래 소유하는 습관 파고들겠다”
#나이지리아 깨기 ‘춤추기 전에 끝내라’
나이지리아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때 금메달을 따내며 ‘슈퍼 이글스’라는 애칭을 세계에 알렸다. 그러곤 1994년 미국월드컵,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잇따라 16강에 올랐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었다. 나이지리아와 카메룬이 양분하던 아프리카의 ‘축구 패권’은 마이클 에시엔(첼시)의 가나와 디디에 드록바(첼시)의 코트디부아르로 넘어갔다.
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 주역인 은완코 카누(포츠머스)는 아직도 선수로 뛴다. 카누 이후 특급스타를 배출하지 못한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예선에서 3승3무로 튀니지를 제치고 가까스로 본선에 올랐다.
중앙미드필더 존 오비 미켈(첼시)을 비롯해 수비수 조셉 요보(에버턴)·오바페미 마틴스(볼프스부르크)·존 우타카(포츠머스) 등이 유명하지만 조직력에는 후한 점수를 주기 어렵다. 감독이 잇따라 바뀐 데다 현재 감독대행을 맡고 있는 샤이부 아모두도 언제 경질될지 모르는 처지다. 주장 카누가 “아모두 감독 체제로는 월드컵 본선에 못 간다”고 비난하면서 감독의 리더십이 붕괴됐다.
독일월드컵 때의 토고가 떠오른다. 한국과 조별 리그에서 만난 토고는 대표팀을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은 자국 출신 스테펜 케시를 경질하고 독일 출신의 오토 피스터에게 지휘봉을 맡겼는데, 피스터 감독은 월드컵 직전 선수들과의 불화로 팀을 이탈했다가 복귀하는 등 소동을 벌였다. 하지만 아프리카 팀들은 흥이 나면 무서워진다. 한국은 FIFA 20세 이하 월드컵과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잇따라 8강에 올랐지만 4강 진출전에서 가나와 나이지리아에 무릎을 꿇었다.
허 감독은 “나이지리아는 한번 신나면 무섭게 춤춘다. 그들이 춤추기 전에 승부를 마무리해야 한다. 나이지리아는 선수들이 볼을 오래 소유하는 버릇이 있다. 바로 그 점을 파고들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나이지리아를 제압하려면 90분 내내 집중력을 잃지 않아야 한다. 예상하지 못한 아프리카 특유의 창의적 플레이에 속지 않으려면 아프리카 팀들과 평가전을 치러 예방주사를 맞아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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