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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한국 토종 프랜차이즈 시스템으로 세계 55개국 진출한 제너시스 BBQ그룹 윤홍근 회장

“2020년 맥도날드 제치고 세계 1위 외식업체 만드는 게 목표”

  • 계수미│동아일보 출판국 전문기자│

한국 토종 프랜차이즈 시스템으로 세계 55개국 진출한 제너시스 BBQ그룹 윤홍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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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토종 프랜차이즈 시스템으로 세계 55개국 진출한 제너시스 BBQ그룹 윤홍근 회장

‘닭 사랑’이 유난한 윤홍근 회장, 그의 집무실에는 1100여 점의 닭 그림과 닭 모형 장식품들이 빼곡하다.

그는 미원의 최고경영진을 1년간 설득한 끝에 마니커즈 프랜차이즈 신규 사업본부장을 맡아 경기 광명시에 마니커즈 치킨 1호점을 열었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2개월 만에 마니커라는 이름을 쓰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

“한때 마니커가 출자하는 자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당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던 재벌기업의 위장 계열사라는 비난에 처할 위험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국 제가 독립해서 창업하기로 마음먹었죠. 마니커의 닭고기를 구입하는 대신 회사의 공장시설 및 자원을 지원 받기로 했습니다.”

그의 나이 마흔이었다. 창업자금조차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회사에 사표를 내는 것이 쉽지 않았다.

“아내에게 고민을 털어놓았어요. 아내 손에 이끌려 2개월간 매일 새벽기도를 나갔습니다. 솔직히 전 이름뿐인 신자였지만 절박한 심정으로 기도를 드렸어요. 차츰 확신이 들면서 제 인생 최고의 승부수를 던질 수 있었습니다.”

최소 5억원의 창업자금이 필요했다. 아내와 상의해 먼저 전셋집을 월세로 바꾸고 저금한 돈과 은행대출을 모두 합쳐 1억원을 조달했다. 나머지는 10여 명의 지인이 2000만~5000만원씩 투자한 돈으로 마련했다. 그는 “하나님이 보여주신 기적이었다. 당시 그 돈은 그들에게 거의 전 재산과 다름없을 정도로 큰돈이었다”고 회고했다.



“창업자금을 마련한 뒤 창업에 힘을 주셨던 목사님에게 ‘인류의 건강을 지키는 세계 속의 기업이 되고 싶은 꿈이 담긴 이름’을 부탁드렸어요. 제너시스(Genesis)라는 이름을 받았는데 성경에 나오는 ‘창세기’를 뜻합니다.”

1995년 9월1일 마침내 제너시스 BBQ가 탄생했다. BBQ는 ‘Best Believable Quality(가장 믿을 수 있는 품질)’의 약자다.

“제 뜻대로 사업을 계획하며 운영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신이 났습니다. 집에 못 들어가는 날이 많았어요. 아예 사무실에 야전침대를 마련해놓고 24시간 내내 일에 몰두했죠. 첫 사업설명회에 실패하는 등 어려움이 잇따랐지만 실망하지 않았고 힘든 줄도 몰랐습니다.”

숱한 위기를 극복한 역발상 전략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윤 회장의 도전정신과 남다른 전략, 아이디어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그는 “누구나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다고 하면 일단 가맹점을 모집하는 것이 맨 처음 할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내 생각은 달랐다. 그 가맹점을 지원할 인프라를 제대로 갖추는 것이 우선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프랜차이즈 사업의 핵심은 교육과 품질이라고 판단, 사무실 1개 층을 교육장으로 만들고 한켠에 닭 조리법을 연구할 실험실을 마련했다. 그런 다음 가맹점을 관리할 직원 30명을 뽑았다.

“슈퍼바이저로 불리는 이들은 가맹점 개설부터 조리, 영업, 경영까지 모든 문제를 지도하는 핵심요원입니다. 일반적으로 30명이면 500개 가맹점을 관리할 정도의 인력으로 당시 형편으로는 누가 봐도 과도한 인원이었죠. 하지만 다른 프랜차이즈와 질적인 차별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과감한 투자였습니다.”

재료도 국산 냉장 닭만을 고집했다. 창업 6개월 만에 BBQ 100호점이 문을 열었다.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 사상 최단 기록이었다. 하지만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일부 가맹점주들이 맛과 신선도가 떨어져도 좋으니 원가를 낮춰달라고 요구했고 심지어 술을 팔게 해달라고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좋은 제품을 만들려면 비싼 원료를 쓸 수밖에 없다, 여성과 아이들에게 맞는 고급 치킨이라는 BBQ의 이미지가 소비자에게 전달될 때까지 6개월만 기다려달라고 설득했어요. 신기하게도 6개월이 지나자 매출이 급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가맹점 수도 급속도로 늘어 윤 회장은 창립 3년 만에 500개 가맹점을 내겠다던 당초 목표를 2년 만에 달성했다. 하지만 한숨 돌리고 나니 IMF 외환위기가 찾아왔다. 1997년 10월. 달러는 폭등했고 원화는 폭락했다. 수입 사료에 의존하는 양계업계는 사료 값이 치솟자 닭고기 값을 올렸다. 전체적으로 물가가 오르며 튀김기름 값도 올랐다. 초대형 경제태풍 앞에서 소비자는 지갑을 닫았다. 비용 부담이 커지고 매출은 떨어지니 가맹점주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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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수미│동아일보 출판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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