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세대(Baby Boomer)라는 용어가 처음으로 사용된 곳은 미국이다. 1946∼64년에 미국에서 태어난, 합계출산율(TFR·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수 있는 평균 자녀 수) 3.0 이상의 코호트(cohort·주로 같은 시기에 태어나 같은 경험을 하면서 자라난 연령집단)를 지칭한다. 인구 규모로는 7700만명, 전체 인구의 30%에 달한다. 1946년은 제2차 세계대전이 종료된 시기로 전후(戰後) 세대를 대표한다. 일본의 베이비붐 세대는 단카이(團塊) 세대라고 불린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1947∼49년에 태어난 세대로, 그 기간의 출생자 수가 806만명, 메이지 유신 이래 가장 높은 출생률이다. 총인구와 취업자 수 등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연령대보다 월등히 높다.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미국과 일본의 경우 베이비붐 세대가 1946년부터 빠르게 시작되었지만, 우리나라는 6·25전쟁 이후인 1950년대 중반부터 1960년대 중반 이전에 태어난 세대를 베이비붐 세대로 규정해왔다. 1953년 6·25전쟁이 끝난 후 1955년부터 출생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해 그 흐름이 1960년대 초반까지 이어진다. 이 기간에 태어나 현재 생존하는 인구수는 716만명 정도이고,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5%를 점하는 최대 인구집단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여기에 더해 1968년부터 1974년 사이에 태어난 제2차 베이비붐 세대가 있다. 급속한 경제성장과 더불어 빈곤의 늪에서 빠르게 벗어나면서 출생아수가 매년 80만명을 넘었다. 따라서 1968∼74년 출생 코호트까지 합치면 베이비붐 세대는 총인구의 34%인 1650만명을 차지하는 거대 인구집단이 된다.
생산 중심에서 소비 중심으로
더욱 흥미로운 것은 제1차 베이비붐 세대와 제2차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 세대가 다시 1980년대에 두 개의 인구집단 봉우리를 만든다는 점이다. 합하면 현재 4개의 인구 봉우리가 만들어졌음을 [그림 1]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길게 보면 1650만명의 제1차, 2차 베이비붐 세대가 쓰나미처럼 움직이면서 우리나라의 경제적 사회적 특징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베이비붐 세대의 이동은 우리나라 인구구조의 변화를 주도한다. 베이비붐 세대는 2010년에 전체 인구의 33.6%를 점유하고 이후 점차 감소해 2070년대가 되면 대부분 한반도를 떠난다. 우리나라의 인구구조는 생산인구라고 할 수 있는 25세에서 64세의 인구 수가 2020년대에 극점인 2996만명에 도달한 이후 점차 감소해 2070년대에서 1326만명으로 급격히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