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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에코도시 <마지막회>

‘청정해안도시’ 호주 브리즈번

‘나는 브리즈번의 기후와 생활방식과 사람들과 자연환경을 사랑한다’

  • 글·사진 조성식│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청정해안도시’ 호주 브리즈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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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러브 브리즈번’

‘청정해안도시’ 호주 브리즈번

브리즈번 강 옆에 있는 인공해변은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시내 중심가에서 문화예술구역인 사우스뱅크(South Bank)에 가려면 브리즈번 강의 다리(Victoria Bridge)를 건너야 한다. 다리의 외양은 평범한 편이다. 한강 다리처럼 크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포근하고 아늑한 느낌을 준다. 다리 위 인도는 ‘2차선’으로 보도와 자전거도로로 구분돼 있다.

콘크리트로 둘러싸여 인공적인 느낌이 강한 한강 둔치와 달리 브리즈번 강 제방은 자연스럽고 친환경적인 느낌을 준다. 천연암반으로 이뤄진 강변 둑은 물에서 자라는 초목으로 뒤덮여 있다. 물속의 작은 숲이다. 강변길은 한강처럼 인도와 자전거도로로 구분돼 있다. 강변을 걷다보니 벤치에서 연인들이 스스럼없이 부둥켜안고 입을 맞추는 광경이 자주 눈에 띄었다.

브리즈번 강 남쪽 기슭인 사우스 브리즈번이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이자 관광지로 개발된 것은 1988년 국제박람회(엑스포)가 이곳에서 열리면서다. 이곳엔 공연예술센터와 예술학교, 박물관, 미술관, 주립도서관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박람회가 열렸던 자리는 사우스뱅크 파크랜드라는 이름의 종합레저시설이 들어섰다.

사우스뱅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인공비치. 강변 안쪽으로 인공해변을 만든 것이다. 백사장을 갖춘 이 인공해변은 온종일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낮은 수심과 깊은 수심의 수영장 두 종류가 있는데 얕은 수영장이 더 붐볐다. 어린아이에서부터 학생,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그리고 인종전시장이라 할 만큼 갖가지 피부색의 사람들이 뒤엉켜 남반구의 뜨거운 햇살을 물속에 집어던지고 있다. 백사장 옆 잔디밭에서는 웃통을 벗어젖힌 청년들이 땀을 흘리며 비치볼 놀이를 하고, 언덕 쪽에서는 가릴 곳만 가린 여자들이 일광욕을 한다고 엎어져 있다.



브리즈번시의 친환경 정책은 ‘I Love BNE(Brisbane)’이라는 표어에 집약돼 있다. 2007년부터 시작된 이 캠페인을 주창한 사람은 뉴먼 시장이다. 지역사회의 협조를 이끌어내 녹색시를 만들자는 게 이 캠페인의 취지다. 시청에서 자연환경 및 지속가능성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벤 제임스와 멜리사 베이커에 따르면 지역주민과 기업, 학교의 호응이 좋아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한다. 시가 주도한 나무심기 캠페인에 시민들이 동참해 지난 몇 년간 200만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시민들 사이에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데는 친환경 시설을 갖추면 비용을 경감해주는 장려책도 영향을 끼쳤다.

‘I Love BNE’은 ‘나는 브리즈번의 기후와 생활방식과 사람들과 자연환경을 사랑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 캠페인의 실천방안이 그린하트(Green Heart) 운동이다. 깨끗한 녹색도시를 만든다는 ‘2026 비전’과 연결된 그린하트 운동의 목표는 7가지다.

첫째, 낭비 없애기. 꼭 필요한 물품을 필요한 양만큼만 사서 쓰레기가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둘째는 녹색교통의 구현. 자전거 도로를 늘리는 한편 효율적인 에너지를 사용하는 버스와 전기차를 도입하는 등 공공교통수단의 질을 높인다. 셋째는 물 정화. 강과 항만, 수로를 깨끗하게 유지하자는 것이다. 넷째는 건강한 음식이다. 주민들에게 공용정원에서의 채소 재배와 향토 음식물 생산을 권장한다.

‘청정해안도시’ 호주 브리즈번

천연 암반과 수중식물로 꾸며진 브리즈번 강 제방.

다섯째는 깨끗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 사용이다. 환경친화적인 전구를 사용해 전기를 절약하고 태양열에너지 사용을 적극 권장한다. 태양열에너지 시설을 건물 지붕에 설치하면 시에서 4000달러의 지원금을 주는데 그간 약 3만명의 시민이 이에 동참했다고 한다. 여섯째는 다양한 생물이 사는 녹색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자연보존구역을 늘려 궁극적으로는 시 면적의 40%를 각종 생물의 서식지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마지막 목표는 오염 없는 깨끗한 공기. 나무를 많이 심고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버스를 점차적으로 없애는 것이 이에 해당된다.

“We must”

현재 브리즈번의 고민은 인구 증가다. 외부인 유입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친환경 인프라를 구축하는 한편 이주민들에게 친환경 캠페인의 취지를 잘 전달해 동참하게 만드는 것이 시의 당면한 과제다.

제임스와 베이커의 주 업무는 시와 주민들 간에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뤄지도록 뒷받침하는 것이다. 두 사람은 “지역주민, 학교, 기업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브리즈번이 젊은이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희망가득한 도시로 발전하는 데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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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조성식│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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