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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아’ 독자들을 위한 이달의 경제보고서 ⑭

“원-달러 환율 8% 하락, 평균 1065원 예상”

2011년 외환시장을 말한다

  • 송경희 |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 constantine@hanaif.re.kr 김영삼 |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 samisami@hanaif.re.kr

“원-달러 환율 8% 하락, 평균 1065원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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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년 금융위기와 2009년 외화유동성 위기 당시의 환율 급등이 한국 경제에 준 충격의 크기는 상상 이상이었다. 막상 금융위기가 어느 정도 봉합되고 나니 이제는 반대로 환율 하락 혹은 원화가치 상승의 강도가 한국 경제의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대두하고 있다.‘글로벌 외환전쟁’으로 인해 환율이 급변할 가능성이 커진 것도 우려사항 중 하나다.
  • ‘신동아’가 각 전문기관의 연구결과물을 검토해 선정한 이달의 보고서는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1년 원-달러 환율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 8% 하락, 평균 1065원 예상”

서울 중구 을지로 외환은행 딜링룸.

2011년의 환율을 전망하기에 앞서 먼저 2010년 원-달러 환율 추이를 돌아보자. 전반적인 달러 약세와 양호한 달러 수급여건으로 인해 평균값 기준으로 지난 한 해 동안 원-달러 환율은 약 10% 하락했다. 글로벌 차원의 달러 하락 압력과 양호한 원화 펀더멘털, 금융위기 이후 저평가 해소 압력 등에 힘입어 한때 1100원선을 넘나드는 등 가파른 하락세가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유럽 재정위기 같은 대외불안 요인이 불거지고 선물환 포지션 한도 제한 등 정부의 자본유출입 규제가 이어진데다,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일시적으로 1277원까지 상승하는 등 높은 수준의 변동성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금융위기 이후 원화는 아시아 주요국의 다른 통화에 비해 저평가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2010년 연말 현재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전보다 3.3% 낮은 수준인 데 비해 JP모건 아시아 달러지수를 기준으로 아시아 통화는 달러 대비 평균 3.9% 상승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양호한 여건, 문제는 불안정성

전반적으로 2011년 원-달러 환율 역시 이러한 2010년의 기조, 즉 ‘전반적인 하락추세 속에서 더욱 커지는 변동성’이라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 구체적인 세부사항을 확인하기 위해 외환수급과 정부의 자본유출입 규제, 글로벌 외환시장의 분위기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보기로 하자.

먼저 외환수급 여건이다. 한국의 경상수지는 2010년 290억달러 내외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데, 2011년에는 100억달러대 후반으로 흑자폭이 크게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이 부진해 정보기술(IT) 같은 한국의 수출 주력품목에 대한 수요가 둔화되면서, 2010년 20%를 넘어서던 수출 증가율이 올해는 10% 내외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내수회복과 원자재 가격상승 등에 따라 수입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상품 수출입 부문의 흑자폭이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도 마찬가지로 경상수지를 압박할 요인이다. 다만 해외건설 호조와 유학·연수비 증가세 둔화, 외국인의 국내여행 증가 등에 따라 서비스수지의 적자 기조가 완화되면서 경상수지의 흑자 추세 자체는 2011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자본수지 역시 2010년의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10년 국내 주식을 20조원 이상 순매수했던 외국인들은 여전히 재정건전성, 경상수지 흑자 기조, 상대적으로 빠른 경기 회복 및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등 한국의 양호한 펀더멘털에 주목하고 있다. 따라서 2011년에도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

더욱이 미국 등 주요국들이 양적완화 정책을 취하면서 글로벌 유동성이 확대된 것 역시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에 대한 주식투자 자금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배경이다. 반면 환차익에 대한 기대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나 주요 국가들이 긴축 및 금리 정상화 기조로 신중한 정책선회를 시도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주식 투자자금의 유입세는 2010년에 비하면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들의 채권투자 자금 역시 마찬가지다. 유입 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특히 한국의 양호한 펀더멘털과 환차익을 고려한 중장기 투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009년 외국인 보유 채권 중 1년 이상의 국고채 비중은 48.8%에 그쳤지만 2010년 11월에는 61%까지 늘어났다. 다만 뒤에서 다시 살펴보겠지만 외국인 채권투자에 대한 정부의 과세 조치 등으로 인해 차익거래 차원의 단기물 투자는 둔화될 여지가 있다.

그러나 특정한 상황에 따라 대거 유입된 외국인 포트폴리오 투자자금이 다시 급격하게 유출되는 식으로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유럽 재정위기가 재발해 글로벌 금융 불안이 다시 고조되거나 한국 국내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질 경우, 혹은 한국 정부가 자본유출입에 관한 규제를 본격적으로 강화할 경우 급격한 외자유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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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희 |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 constantine@hanaif.re.kr 김영삼 |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 samisami@hanaif.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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