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호

릴케와 헤밍웨이가 사랑한 마을 스페인 론다

  • 사진·글/최상운(여행작가, goodluckchoi@naver.com)

    입력2011-01-20 13: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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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릴케와 헤밍웨이가 사랑한 마을 스페인 론다

    론다 마을의 평화로운 풍경.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에는 곳곳에 매력적인 마을이 있다. 그중에서도 론다(Ronda)는 오랜 역사와 빼어난 풍광, 중량감 있는 유적들로 단연 최고의 마을로 꼽힌다.

    “거대한 절벽이 등에 작은 마을을 지고 있고, 뜨거운 열기에 마을은 더 하얘진다.”

    시인 릴케는 론다의 절벽 위에 펼쳐지는 하얀 집들의 마을, 푸에블로 블랑코(Pueblo Blanco)를 보고 조각가 로댕에게 이렇게 편지를 보냈다.

    그런가 하면 스페인 내전을 다룬 헤밍웨이의 소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에도 론다가 등장한다. 전쟁에 희생된 병사들이 피를 뿌리며 쓰러지고, 절벽 아래로 내던져지는 곳이 바로 론다였다. 이 마을과 반대편 마을을 잇는 거대한 다리인 푸엔타 누에보(Puente Nuevo)는 까마득한 엘 타호 절벽 사이에 가로놓여 있다. 18세기 말에 만들어졌지만 날렵한 현대의 다리 못지않게 훌륭한 자태를 뽐낸다. 무어왕의 집(카사 델 레이 모로)에 있는 신비한 푸른색의 아줄레호 모자이크와 소박하고 정갈한 정원도 구경거리다. 다양한 건축양식이 섞여 있어서 언뜻 동양의 분위기도 풍기는 몬드라곤 궁전이나 근대의 투우경기 형식을 만든 투우장도 빠뜨릴 수 없다. 어느 것 하나 버릴 게 없는, 보물 같은 마을이라는 생각을 하며 론다의 거리를 걸었다.

    릴케와 헤밍웨이가 사랑한 마을 스페인 론다
    1. 절벽 아래에서 까마득히 올려다보이는 하얀 집들.



    2. 펠리페 5세의 문.

    3. 18세기에 세워진 다리 푸엔타 누에보.

    릴케와 헤밍웨이가 사랑한 마을 스페인 론다
    1. 절벽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길.

    2. 무어왕의 집 정원의 나무와 정자.

    3. 몬드라곤 궁전의 특이한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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