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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y

100조 들여 산업 인프라 구축 일자리 3만개 창출 富國 일군다

막 오른 삼성전자 평택 시대

  • 백경희│자유기고가

100조 들여 산업 인프라 구축 일자리 3만개 창출 富國 일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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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산에서도 투자 문의

부동산 값도 들썩이고 있다. 이사 비수기인 여름을 맞아 서울·수도권 집값이 일제히 하락한 8월 둘째 주 평택시 아파트 값은 0.03% 올랐다. 삼성이 이 지역에 대규모 투자를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이다.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매수 문의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평택뿐 아니라 수원과 서울, 멀리는 대구와 부산에서도 투자 문의가 온다는 게 공인중개사들의 말이다. 투자자가 가장 관심을 보이는 곳은 삼성전자가 입주하는 고덕산업단지 바로 옆에 위치한 전철 1호선 서정리역 일대. 이곳의 다가구주택과 상가는 이미 매물이 회수되는 분위기다. 한 공인중개사는 “서정리 역세권 상가는 이미 평당 3000만 원까지 치솟아 평택역 앞 수준이 됐다”고 했다.

이에 따라 머지않아 평택의 중심이 고덕으로 바뀔 것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심지어 평택시청과 시의회가 고덕으로 이전할 것이란 소문도 파다하다. 평택시 측에서는 이전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평택시 부동산 시장에서는 시청과 시의회가 들어설 구체적인 입지까지 거론되는 실정이다.

이처럼 시민들의 기대가 큰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입주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용지 분양계약을 체결한 만큼 8월부터 바로 부지 조성 공사를 시작해 2015년 12월에 단지 조성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고덕산업단지 부지 조성을 담당하는 경기도시공사의 관계자는 “8월 7일 현재 토지 보상을 99% 완료한 상태로 첫 삽을 뜨는 일만 남았다”고 했다.

김문수 지사의 사고초려



평택은 경부·서해안·평택~충주·평택~서수원 고속도로 등이 지나가고 남북 간으로 1번·39번·43번·45번 국도가, 동서 간으로는 38번·82번 국도가 이어지는 사통팔달의 교통 요지다. 경부선과 호남선 국철이 지나고, 경기도 유일의 대륙교역 중심항만 시설인 평택항도 있다. 평택항은 지난해 물동량 4위, 자동차 물동량 1위를 기록했다. 2014년부터는 KTX 고속철도도 운행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입주하는 고덕산업단지의 동남쪽 출입구가 될 평택시 지제동 지제역 일대에 KTX 정차역이 생긴다. 서울 강남구 수서역에서 출발하는 KTX가 이곳에 정차한다.

지리적 이점으로 현재 평택시에는 1700여 개의 공장이 입주해 있으며, 삼성전자가 들어서는 고덕산업단지, LG전자 등이 들어서는 진위2산업단지 등 현재 조성 중인 9개 산업단지까지 완성되면 평택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중심지가 될 전망이다.

경기도는 이런 그랜드 플랜을 완성하기 위해 그동안 삼성전자 유치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2006년 9월 평택 고덕국제화계획지구가 지정된 이후, 주거와 산업이 공존하는 융·복합 도시를 만들기 위해 국토해양부와 25차례 이상 협의를 이어갔다. 이듬해 9월 평택지원특별법에 의거, 396만㎡에 달하는 대규모 산업단지 공급 물량을 특별 배정받은 뒤엔 삼성전자 유치와 수도권 규제 개선에 전념했다. 대기업의 수도권 진출을 금지한 법령 때문에 삼성전자 유치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2009년 1월, 정부가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법에 관한 시행령을 개정하면서 가능성이 열렸다. 삼성의 평택행을 가로막던 장애물이 사라진 것. 경기도에 따르면 김문수 지사는 4차례에 걸쳐 삼성전자 본사와 수원사업장을 찾아다니며 대규모 투자 진행에 따른 지원 절차 등을 협의했다.

2010년 12월 삼성전자와 경기도의 사전입주협약 체결 당시 김문수 지사는 축사를 통해 “세계 일류 최첨단 기업이 세계 최대 규모의 투자를 하기로 했다. 이것은 대한민국의 희망이며 경기도와 평택시의 미래다”라고 했다. 또 “동북아의 평화와 안녕을 위해 그동안 평택은 공군기지와 미군기지 등을 내주며 많은 아픔을 겪었다. 동아시아와 이 나라에서 그 노고에 대해 보상을 해줘야 되는데 이제 삼성이 대신 보상해주게 됐다. 평택 시민과 우리 모두 박수로 맞이하자”고까지 했다.

그러나 이후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지방세 감면, 기반시설 국비 지원, 입지 규제 완화, 고속철도 소음진동 완화 등을 요구한 것. 100조 원이라는 막대한 규모의 투자를 결정하기까지 삼성 내부에서도 격론이 벌어졌다는 후문이다. 경기도 관계자에 따르면 이재용 사장은 “경기가 좋지 않으니 좀 더 두고 보자”는 의견을 냈다. 하지만 이건희 회장은 “이런 때가 오히려 적기”라며 밀어붙였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이 최종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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