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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극우·비리 이미지 환골탈태 ‘합리적 보수’로 통일 대비”

자유총연맹 ‘구원투수’ 윤상현 회장직무대행

  • 최호열 기자 │honeypapa@donga.com

“극우·비리 이미지 환골탈태 ‘합리적 보수’로 통일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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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은 봉사하는 자리인데…”

자유총연맹은 곪아 썩은 부위를 지금 당장 확실히 도려내는 대수술을 해야 살아날 수 있다. 겉으로 드러난 상처만 대충 봉합하고 덮는다면 더 큰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과감하게 메스를 댈 집도의 노릇을 직무대행인 그가 맡아야 한다. 그를 인터뷰하려고 결정한 이유다. 자유총연맹을 대표하는 위치에 있는 그로서는 조직의 치부를 밖으로 드러내는 게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인터뷰 요청을 열흘 가까이 고사했다. 하지만 자유총연맹의 개혁과 정상화를 위해 용기를 냈다고 한다.

▼ 자유총연맹이 왜 이렇게까지 됐다고 보나.

“우리 연맹 회장은 기본적으로 봉사하는 자리다. 사심 없이 순수하게 봉사하는 마음으로 일해야 하는데 과거 회장들이 그러지 못한 것 같다. 원래 모든 실무는 사무총장 중심으로 돌아가도록 돼 있다. 회장은 대외업무에 전념해야 한다. 연맹 규정에 회장이 비상임이고 명예직으로 돼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월급도 없고 활동에 필요한 판공비만 쓰도록 돼 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

▼ 자유총연맹 규정에 비해 회장 권한이 강한 모양이다.



“현실적으로는 회장이 어떻게 연맹을 이끌고 가느냐에 따라 운영이 달라진다. 실무는 사무총장에게 맡기는 등 권력을 분산해 운영을 투명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돈 문제를 회장 마음대로 처리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 지난 10년간 이런저런 비리와 정치적인 문제에 얽매여 끌려다니느라 연맹 본연의 일을 제대로 못했다. 그러다보니 국민이 우리를 보는 시선이 곱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역대 회장뿐 아니라 임원과 사무국 직원들의 비리, 부패도 종종 문제가 됐다. 지난해에도 전·현직 임직원 10여 명의 국가보조금 불법 사용과 공금횡령,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가 드러나 파장을 일으켰다.

▼ 임원과 사무국 직원들의 부패 방지책이 있다면.

“정식으로 취임한 회장이 아니라서 대놓고 이야기하기는 힘들다. 우종철 사무총장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지금처럼 직원이 오랫동안 같은 업무를 담당하는 게 좋은 건 아니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10년 이상 같은 일만 한 직원도 있더라. 순환보직제를 강력하게 실행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보은인사는 이제 그만”

▼ 그동안 회장선거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던 게 사실이다. 더는 자유총연맹 회장이 정권의 보은(報恩) 인사 자리가 돼선 안 된다는 지적이 많다.

“내가 뭐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결과는 좋지 않았다. 부회장단이나 이사진, 회원들을 만나면 정치인이나 관료 외에 순수 민간인 출신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놔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민간인 출신은 정치인이나 관료들과 달리 회장 임기 이후를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만큼 사심 없이 일할 가능성이 높다. 통일이나 사회 문제를 대하는 시각도 훨씬 자유롭고 폭이 넓다.”

▼ 다음 회장은 어떤 분이 돼야 한다고 보나.

“연맹 내부에서 이번엔 순수하게 자유총연맹의 미래를 고민하고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사심 없고 깨끗한 사람, 나라를 위해 진정으로 봉사한다는 자세를 가진 분이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연맹에 미래가 있다고 본다.”

▼ 차기 회장은 언제 선출하나.

“ 9월 말에 창립 60주년 행사도 있고, 10월엔 지부별 큰 행사가 많다. 더구나 올해 안에 선출하면 잔여 임기만 채우게 돼 있어 1년 후에 회장선거를 또 치러야 한다. 하지만 내년 2월 정기총회 때 선출하면 3년 임기로 일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

▼ 직무대행으로서 자유총연맹 개혁을 위해 중점을 두는 것은.

“부조리를 일으킬 수 있는 요소들은 다 찾아내 고쳐나갈 생각이다. 또한 감사 기능을 강화하는 등 클린시스템을 제도화하려 한다. 특히 재정 투명성 강화에 중점을 둘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지도자가 깨끗하고 투명하게 경영하는 것이다. 그래야 우리 연맹이 산다. 차기 회장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그는 “많은 사람이 이번 사태로 인해 자유총연맹이 위기라고 이야기하지만 난 오히려 희망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과거엔 회장이 큰 잘못을 저질러도 어떻게 해볼 생각을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 작은 부정이라도 있으면 이사회에서 해임을 결정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겼다. 앞으로 회장이 되는 사람에겐 조직을 두려워하고 불순한 생각을 못하게 하는 경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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