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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맛따라

4000년을 유람하는 섬 강화도·석모도

갯벌로 돈대로 마니산으로 발길마다 스미는 역사의 薰氣

  • 글·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사진·김성남 차장 photo7@donga.com

4000년을 유람하는 섬 강화도·석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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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년을 유람하는 섬  강화도·석모도

① 닭을 우려낸 시원한 국물의 황해도식 냉국수와 김치 속을 넣은 풍성한 왕만두.② 새콤달콤한 양념을 발라 숯불로 구워낸 강화도의 별미, 장어 숯불구이.

석모도에 오르면 가장 먼저 찾는 곳이 보문사다. 낙가산(해발 327m) 중턱에 들어선 절 뜨락에서는 섬을 함초롬히 감싼 해안의 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관세음보살이 ‘상주’한다는 3대 관음성지 중 하나인 이 절은 신라 선덕여왕 때 금강산에서 내려온 회정대사가 창건했다. 강화도의 전등사가 웅장한 남성미를 보여준다면, 석모도의 보문사는 아기자기한 여성미를 드러낸다.

대웅전 뒤편으로 난 계단을 400여개 오르면 온화하며 귀여운 미소를 띤 마애불과 만날 수 있다. 대웅전 왼편은 천연동굴. 그곳엔 20여개의 불상이 모셔져 있다. 차가운 돌 위에 무릎을 꿇고 절을 올리는 불자의 간절한 기도가 가슴을 울린다.

강화도에 돌아와 북으로 뚫린 해안도로를 달린다. 강화도 북쪽을 넘어 바다를 건너면 황해도가 지척. 북에 다다르지 못하는 아쉬움을 황해도식 요리로 달래본다. 갑곶리의 ‘황해도 사리원 냉국수·만두방’(032-933-5211)의 원화재 사장은 “황해도가 고향인 부모님의 요리 노하우를 전수받았다”며 푸짐하게 만 냉국수와 속이 꽉 찬 왕만두를 내놓는다. 닭을 우려낸 육수로 맛을 낸 냉국수는 입맛을 되돌리는 별미. 김치와 고기로 속을 채운 왕만두는 손님들이 빠뜨리지 않는 단골 메뉴다.

저녁 무렵, 강화도 산삼리의 낙조 조망봉에 올라 강화도와의 짧은 만남에 작별을 고한다. 거대한 일몰이 섬을 온통 붉게 물들이고, 해는 뽀얗게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저수지 뒤로 뉘엿뉘엿 자취를 감춘다. 어둠이 깔린 강화를 뒤로한 채 돌아가는 마음은 짠한 그리움, 그것이었다.

4000년을 유람하는 섬  강화도·석모도

① 강화군 내가면 저수지.
② 노랗게 익어가는 가을 들녘에 한 촌로가 땀을 식히고 있다.



신동아 2004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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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사진·김성남 차장 photo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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