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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

“대통령은 자질에 문제, 비서진은 ‘무능한 좌파’”

  • 대담: 유영을 동아일보 신동아 편집장 youngeul@donga.com 정리: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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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국정 혼란에 대해 청와대 비서진 책임론을 제기하는 것입니까.

“현 정부를 끌고가는 엔진이 청와대 아닙니까. 노사분규 해결 누가 했습니까. 청와대가 했습니다. 현재의 청와대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우리 사회 기준으로 보면 좌파도 한참 좌파입니다. 나는 옛날 사람들처럼 색깔론 차원에서 빨갱이라고 보는 것은 아닙니다. 좌우 이념스펙트럼으로 평가했을 때 한참 좌파라는 것입니다. 노사 갈등이 심화하고 있음에도 청와대는 네덜란드 방식 운운하며 우리 현실에 전혀 맞지 않는 한가한 얘기만 하고 있습니다.”

-노대통령의 미국, 일본, 중국 방문 성과는 어떻게 보고 있는지요.

“안 한 것보다는 나은 것 같습니다. 미국 가서는 상당히 잘했다고 봤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정부에 대한 미국 정부의 신뢰는 회복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노대통령의 노력에 걸맞은 실질적인 효과는 별로 없어 보입니다. 일본방문의 경우엔 애초부터 현충일 방일 논란이 제기됐고 일본에 가서도 국민들의 마음에 안 드는 일이 있었습니다. 중국에 가서도 대통령이 말을 좀 신중히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북핵문제를 둘러싸고 혼선이 생긴 것 같더군요.”

-아직 임기 초반인데 대통령 불인정 발언이나 비관적 평가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경제가 좋아지면 내 얘기는 수정하겠습니다.”

“공천틀 잘 만들어 기득권층 견제”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최병렬 대표는 “국정을 결딴냈다”는 평가를 내렸다. 특히 최대표는 ‘청와대 비서진이 이념적으로 편향되어 있고 무능력하다’고 직설적으로 표현했다. 대통령에 이어 청와대 비서진에 대해서도 혹독한 비판을 가한 셈이다. 이번엔 한나라당 내부로 방향을 바꿔봤다.

-대표 경선 때 대표가 되면 한나라당을 확 바꾸겠다고 했는데 당 개혁과 관련된 복안은 무엇입니까.

“당을 바꾼다는 것은 흔히 사람을 바꾼다는 것으로 얘기합니다. 이와 관련해 물갈이, 인적 청산이라는 표현이 많이 사용됩니다. 과거 제왕적 총재 시절에는 총재 1인이 공천 여부를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세월이 바뀌었습니다. 한나라당은 상향식 공천을 하기로 당헌 당규에 못박았습니다. 상향식 공천과정에선 당원뿐만 아니라 일반 지역구 주민들도 상당수 합세하게 될 것입니다.

상향식 공천의 틀을 잘 만들어 기득권층이 신인의 정계진출을 막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공천의 공정성을 담보할 여러 방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현역 국회의원들도 지역주민의 검증을 받아야 합니다. 경선의 틀을 공정하게 만들어 사람을 바꾸는 일이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최대표는 ‘경선’이라는 표현을 썼다. 내년 총선 전 지역구 주민이나 당원이 참여하는 경선을 통해 한나라당 국회의원 후보를 선출하는 방식을 염두에 두는 듯했다. 최대표는 한나라당을 바꾸는 일에 대해 하고 싶은 얘기가 많은 듯했다. 그는 잠깐 말을 끊은 뒤 답변을 이어갔다.

“한나라당이 달라지기 위해선 정책정당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그러나 현재는 정책정당을 해 볼 여건이 제대로 안되어 있습니다. 몇 가지를 바꾸어야 합니다. 정책은 본래 이데올로기에서 출발하는 것입니다. 먼저 이데올로기를 만들면 이념정당으로서의 성격도 생기고 거기서 정책정당의 가능성이 나오게 됩니다. 나는 한나라당이 지향해야할 이념을 개혁적 보수로 봅니다. 가만히 서 있으면 수구입니다. 끊임없이 변화해 나아가야 보수입니다.

과거에는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엄격히 주장하면 특별한 하자가 없는 보수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달라졌습니다. 과거 보수의 바탕 위에 투명성, 공정성, 사회정의에 부합하도록 하는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없으면 수구가 됩니다.

한나라당은 통일에 반대하고, 재벌을 옹호하며, 서민의 아픔을 모르는 정당이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한나라당은 개혁적 보수를 추구함으로써 한나라당에 덧씌워진 이러한 오해를 불식시켜나가야 합니다.”

“대표경선 결과 승복이 전환점 됐다”

-하지만 20, 30대들이 한나라당을 외면하고 있지 않습니까.

“한나라당은 오랫동안 보수적 성향을 보여왔습니다. 그래서인지 한나라당은 지난 대선 때 전체 유권자의 47~48%를 차지하는 20대, 30대 유권자들과 단절돼 있었습니다. 20, 30대와 단절되면 죽은 정당이 됩니다. 앞으로 한나라당은 디지털정당으로 탈바꿈해 사이버세계로 집중해 나갈 것입니다. 우선 인터넷이나 모바일폰을 집중공략할 예정입니다.

당내에 디지털기획단을 만들어 활동할 것입니다. 몇 달 후엔 팩스가 한나라당에선 무용지물이 될 것입니다. 이메일, 핸드폰을 통해 당의 활동 내용을 국민들에게 전달하겠습니다. 의사, 약사, 전교조 등 직능별 웹사이트와 이메일을 파악해 이들과 정보를 교류할 것이며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2007년쯤엔 컴퓨터 키를 누르면 광화문네거리에 10만, 20만명이 모이는 청년조직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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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유영을 동아일보 신동아 편집장 youngeul@donga.com 정리: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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