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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정씨 성에서 대통령 나오고 월드컵 16강 진출한다

周易대가·氣고수가 보는 2002년의 한국 & 대통령선거

이씨·정씨 성에서 대통령 나오고 월드컵 16강 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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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동학교도가 남긴 秘訣書에 기록된 국운과 대권의 향방
  • ● 제갈공명이 구사한 기문둔갑(奇門遁甲)… 미국 9·11테러보다 더 큰 전쟁 암시
  • ● 천기(天機)로 살펴본 임오년… 월드컵 경제특수·증권시장 활성화
  • ● 텔레파시를 통한 미래 메시지… 한국 16강 진출 무난하고 김정일 한국 온다
한국에서 주역 해석의 일인자로 꼽히는 대산 김석진(大山 金碩鎭·73)옹. 21세기 시작을 알리는 경진(庚辰, 2000)년 초에 그는 주역 괘(卦)를 풀어 분단 55년 만에 남북의 두 우두머리가 만날 것을 정확히 예측한 바 있다. 그는 당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2000년은 선천(先天)시대가 끝나고 새로운 후천(後天)의 문이 열리는 해라고 말했다.

그의 예언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주역 64괘 중 하나인 산풍고(山風蠱) 괘가 후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신사(辛巳, 2001)년부터 앞으로 7년간 우리 민족뿐만 아니라 세계의 운로를 결정할 키워드라고 말했다.

산풍고 괘는 좀먹을 ‘고(蠱)’라는 한자어가 가리키듯 한마디로 흉괘다. 이 괘에는 ‘선갑삼일(先甲三日, 갑에서 앞으로 3일)’과 ‘후갑삼일(後甲三日, 갑에서 뒤로 3일)’이라는 괘사(卦辭)가 나온다. 김옹의 풀이에 의하면 2004년 갑신(甲申)년을 기준으로 그 앞의 3년(2001·2002·2003년)이 선갑삼일에 해당하고, 그 뒤의 3년(2005·2006·2007년)이 후갑삼일에 해당한다. 더 자세한 설명은 이렇다.

“풀어 말하면 뱀띠해인 2001년부터 7년 동안에 부패하고 좀먹은 모든 사건·사고를 치유하게 된다. 그러니까 2001년 신사(辛巳)의 신(辛)에서 새롭게 시작하여 2007년 정해(丁亥)의 정(丁)으로 끝난다. 그래서 무슨 일을 개혁할 때 신(辛)은 신야(新也)로 시작하여 정에서 정녕(丁寧) 마무리 짓는 것이다. 정해(丁亥)의 정(丁)은 선후갑 7일의 종(終)이요, 돼지 해(亥)도 12지지의 종(終)이 아닌가. 이것이 곧 후천(後天)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는 선후갑(先甲後甲)의 비결이다.”

도참적인 요소도 약간 섞인 듯한 김옹의 괘 풀이는 아무튼 2001년(辛巳)부터 2007년(丁亥)까지의 7년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는 뜻이다. 그렇게 말한 이후 김옹은 나라의 운에 대해서는 일체 입을 다물고 있다. 그 7년을 지켜보고 있겠다는 심산일 것이다.



2001년도 저물고 2002년 흑말띠(壬午) 해를 맞이하고 있다. 2002년은 우리나라에서 월드컵대회가 열리고, 나라의 국운을 좌우하는 대통령선거도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그때 선출된 대통령은 김옹이 말한 ‘선후갑 3일’의 실제적 주인공이 될 것이다. 과연 임오년 한국의 미래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비결서에 나오는 한국운

2000년 12월 신지평출판사에서 출간된 전문역학서 ‘매화역수’는 2001년의 세계운에 대한 비결 내용을 싣고 있다.

“창해대도(滄海大島, 넓은 바다의 큰 섬에) 백석화적(柏石化赤, 흰돌이 붉게 변하고) 백옥적침(白屋賊侵, 흰 집에 도적이 침입하도다)이라.”

흥미로운 것은 저자 김성욱(37)씨의 해석.

“넓은 바다 큰 섬이란 대륙같이 큰 지역을 말하니, 미국이나 중동지역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백(柏)은 미국 혹은 중동지역을 뜻하니 이 지역에 환란이 일어난다는 뜻인 것같다. 백옥(白屋)은 미국의 백악관이나 혹은 세계 중심부 어딘가를 의미하는데 이곳에 테러가 있어 이로 인한 보복전이 일어난다는 뜻이다.”

이어 또다른 비결 문구 “돈사이신(豚蛇二神, 돼지와 뱀 두 신령이) 선조후소(先凋後笑, 돼지가 울고 뱀이 웃는다)”에 대해서는 이렇게 해석한다.

“돈(豚)은 해(亥, 돼지), 사(蛇)는 사(巳, 뱀)이니 사해가 상충(相沖, 서로 부딛침)이다. 돼지는 유대교를 상징하고 뱀은 이슬람교를 상징한다. 즉 이슬람교와 유대교가 서로 충돌하여 싸운다는 뜻. 먼저는 뱀(이슬람)이 울고 돼지(이스라엘)가 웃으나, 나중에는 돼지가 울고 뱀이 웃을 수도 있다.”

두 비결문구는 2001년 9월 전세계를 경악시킨 미국 테러참사와 이슬람과 기독교문화권의 충돌을 의미하는 것임을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어찌보면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보다도 더 정확한 비결구요 해석이라 할 수 있다.

집안에 전해 내려오던 비결서를 세상에 처음 공개했다는 김성욱씨는 강원도 원주에 있는 ‘정지주역학당’에서 ‘주역’과 ‘매화역수(중국 송나라의 역학자 소강절의 저서)’를 가르치는 젊은 역학자. 초등학생 시절부터 부친으로부터 음양오행과 사서오경 등 동양학을 공부했고, 20세 나이에 주역에 정식 입문했다는 그는 비결서 역시 동학(천도교)교도였던 아버지대로부터 자신에게 전해진 것이라 밝힌다.

“복사기가 없던 시절 필사본으로 전해져 내려온 비결서에는 앞으로 10년간 벌어질 재앙과 사고에 관한 예언들이 실려 있다. 내가 이것을 공개하게 된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역학자로서 10년간 벌어질 난세(亂世) 상황을 초야에 묻혀 방관만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전개될 상황은 크게 두 축으로 대별할 수 있다. 하나는 미국을 정점으로 하는 세계경제가 결국 붕괴하여 경제 대혼란이 일어나는 것이요, 따른 하나는 지구의 운행조건이 변화해 천재지변이 지속적으로 일어난다는 것이다. 이 두 축이 앞으로 10여 년간 맞물려 진행돼 총체적으로 난세가 될 것이다.”

김석진옹의 산풍고 괘에 나오는 ‘선·후갑삼일론’과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도 있을 듯하다.

그러나 궁금한 것은 당장 닥쳐오는 2002년의 국운. 비결서에는 이렇게 얘기하고 있다(원문에 이은 해석은 김성욱씨가 책에서 밝힌 것임).

“흑마지세(黑馬之世)… 만국만마(萬國萬馬) 희성래조(喜星來照).― 2002년 검은말 띠해에는 월드컵대회에 많은 나라의 많은 선수들이 우리나라에 와 경기를 벌인다는 뜻이다. 동학에서는 만국만마 뒤에 개벽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언했다. 기쁜 별이 우리나라에 비칠 것이니, 우리나라에 새로운 인물들이 부각되거나 혹은 월드컵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전세계에 부각된다는 뜻이다.”

대선에서 대결할 최종 주자는?

2002년 월드컵이 ‘만국만마’로 표현된 점이 흥미롭고 그 이후 새 인물 출현 등으로 좋은 징조가 있을 것이라는 풀이다. 이어서 비결서는 대통령선거와 관련한 대목으로 바로 넘어간다.

“목하첨자(木下添子, 나무 아래에 아들 자를 더하는 곳에) 목가병국(木加丙國, 나무에 병을 더하는 나라가 있을진대) 존읍정복(尊邑鼎覆, 존읍이 솥을 뒤집으려 한다) 월려우필(月麗于畢, 달이 필성에 걸렸으니) 전야어유(田野魚遊, 밭과 들에서 고기가 노닐도다).

― 나무가 물을 얻는 상이니 두 세력이 연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는 성씨로도 볼 수 있겠으나 정치권력에 관계된 구절인 것 같으니 더 이상의 해석은 피하겠다./ 나무 목(木)에 병(丙)을 더하면 권력 병(柄) 자가 된다. 역시 더 이상의 해석은 피하겠다./ 존(尊)자에 읍(邑,) 자를 더하면 정(鄭)씨가 된다. 정씨는 실제 인물일 수도 있고 조선시대 이래로 표현되는 상징적 의미로 볼 수도 있다. 역시 더 이상의 해석은 피하겠다./ 달이 28수 중의 하나인 필성(畢星)에 걸리면 그 해에 장마나 홍수가 크게 일어난다./ 밭과 들에서 고기가 노닌다는 것은 홍수나 장마, 기후 이변의 피해가 그만큼 심하다는 뜻이다.”

마치 한자 수수께끼를 푸는 듯 알 듯 모를 듯한 구절이다. 대선과 관련한 구체적인 인물들이 거론되는 듯해 김성욱씨에게 더 자세한 해석을 부탁했더니, 책에서 밝힌 것 이상의 설명은 할 수 없다면서 요지부동이었다.

‘격암유록’ ‘정감록’ 등 우리나라에 전해 내려오는 비결서는 한자의 자획을 풀어헤치거나 나누는 식으로 암호를 만들어놓는다. 눈 밝고 귀 밝은 사람들이나 알아들으라는 식이다. 아무려나 이렇게 파자(破字)된 한자를 조합해 위의 비결서를 해석하면 다음과 같다.

‘木 아래에 子를 더하라 했으니 당연히 이(李)씨 성을 의미한다. 그가 나라의 권력 즉 병(柄)을 잡으려 한다. 그런데 존읍(尊邑), 즉 정(鄭)씨가 나타나 그것을 깨뜨리려 한다.’

결국 이는 이씨 성을 가진 주자들, 즉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혹은 이인제 민주당 고문과 정씨 성을 가진 정몽준 의원 혹은 정동영 의원 간의 대결구도로 간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한편 2002년의 날씨와 기후는 신사년 경우처럼 그리 좋게 전개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김성욱씨가 공개한 비결서에는 2002년 이후에도 사계절의 기후가 교란되는 등 기상이변이 갈수록 잦아지고, 갖가지 흉측한 사건 사고들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것으로 기록돼 있다. 예를 들어 2003년에는 북쪽나라(북한·러시아 혹은 중국)의 지도자한테 변고가 있고, 2004년에는 국제적인 전쟁이 발생한다는 것 등이다.

이와 관련해 역학자인 정경대씨(철학박사)는 기후와 인간 세상에는 묘한 함수 관계가 있다고 설명한다.

“2002년 임오의 해와 특히 그 후년인 2003년 계미(癸未)에는 2001년보다 더 큰 가뭄이 예상된다. 비는 잦되 많은 비가 내리지 않아서 농작물의 피해는 물론 무더위만 지속돼 여러가지 재앙이 속출한다는 것이 임오와 계미에 담긴 기(氣) 부호다. 기후가 불순하다는 것은 자연계의 자기장이 교란된다는 의미요, 그것은 인간의 정신이나 심리상태에 그대로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사회가 평온하지 못하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흥미로운 점은 고대의 병법서로 ‘삼국지’에 등장하는 제갈공명이 동남풍을 부르는 데 이용했다는 ‘기문둔갑(奇門遁甲)’을 풀어봐도 2002년의 한반도 기후는 가뭄으로 나타난다는 사실. 강우량을 의미하는 수기(水氣)가 토기(土氣)에 의해 제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흐린 날이 많겠지만 비가 많이 오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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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배·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oj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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