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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인터넷 증권정보 사이트 大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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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인터넷 증권정보 사이트 大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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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디앙(www.credian.co.kr)은 ‘개인재무설계(PFP·Personal Financial Planning)’라는 프로그램을 도입, 이용자들의 재무 설계를 도와준다. ‘스스로재테크’ ‘온라인상담’ ‘재테크설계’ ‘재테크교실’ ‘경제뉴스’ 같은 메뉴에서 엿볼 수 있는 것처럼 여느 사이트들보다는 퍽 ‘학구적인’ 곳이다. ‘투자성향 진단’ ‘주식 재테크 진단’ ‘포트폴리오 진단’ 등 나의 투자성향과 포트폴리오를 진단하고, 그에 맞는 방안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한편 머니OK(www.moneyok.co.kr)는 ‘국내 최초의 투자 금융 서비스’임을 표방한다. 증권에만 치우친 다른 사이트들과 달리 부동산 보험 채권 등 재테크 전반에 관한 정보를 다룬다. 다양한 금융상품에 대한 정보는 물론, 이들을 비교해 각 이용자에게 가장 알맞은 상품을 추천한다. 목돈마련 시뮬레이션, 자동차보험료 계산, 부동산 중개수수료 계산 등 정보의 양과 질 모두에서 칭찬할 만한 구성을 갖췄다. 모든 정보 이용은 물론 무료다. 인터넷의 특성을 잘 파악한 ‘네티즌 안심보험’ 개념도 돋보이는 대목이다. 이는 시스템 해킹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시 총 보상한도 1억원까지 피해액을 보상해주는 보험상품이다.

뉴스의 속보성과 품질 면에서는 여전히 경제신문들이 우위에 있다. 온라인 사이트들이 이들로부터 뉴스를 받아가지만 그 양에서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한국경제신문 기사를 주축으로 한 한경닷컴(www.hankyung.com), 매일경제신문 기사를 서비스하는 매경인터넷(www.mk.co.kr), 서울경제신문(www.hk.co.kr/sk.htm) 등이 그들.

국내 뉴스·정보 사이트들의 일반적인 병통은 과욕이다. ‘우리가 다른 사이트보다 정보가 더 많다’고 자랑하지 못해 안달이다. 그렇다 보니 정보란 정보는 모조리 앞으로 몰려 초기화면은 맥락 없는 정보들의 집합소로 전락하기 일쑤.

한경닷컴의 초기화면은 그런 문제점을 잘 인식한 것처럼 보인다. 그 결과가 바로 ‘요약·정리’식이다. 한 줄을 넘지 않는 제목, 이를 보충하는 정리 문장 또한 두어 줄을 넘지 않는다. 제목 활자도 크지 않다. 본문체를 좀 짙게 표시한 정도다. 그 덕택에 어느 분야에 어떤 내용의 정보가 있는지 파악하기 쉬울 뿐 아니라, 전체 기사를 일별하기도 편리하다. 증권·금융·부동산·정보과학 등 분야별 메뉴도 작은 화살표 아이콘과 텍스트로 처리, ‘빠른 접속속도’와 ‘높은 인지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각각의 뉴스나 정보에 대한 ‘애프터서비스’도 돋보이는 부분이다. 예컨대 ‘[국외뉴스]베리사인, 도메인 등록서비스 업체 네트워크 솔루션 인수’라는 기사를 클릭하면 맨 윗단에 ‘→뉴스 서비스-국외뉴스’라고 표시되어 이용자가 전체 메뉴 중 어느 분야에 들어와 있는지를 알려주며, 뉴스의 첫번째 문단을 굵은 글씨체로 처리해 헤드라인만 봐도 내용을 대체로 파악할 수 있게 했다. 또한 기사 말미에는 ‘관련기사’를 링크, 뉴스 내용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한경닷컴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무엇보다 단순해 보이는 디자인 뒤에 숨은 방대한 경제정보. 한경닷컴 장진영 인터넷사업팀장은 “그 동안 축적된 정보량과 종류가 워낙 많고 다양해서 어떻게 하면 이를 효과적으로 분류, 정리하느냐가 가장 어려운 작업이었다”고 한다. 노태기 한경닷컴 사장은 “지난 10여년간 한국경제신문이 쌓아 온 경제 관련 콘텐츠, PC통신의 원조라 할 케텔(KETEL·현 하이텔) 운영으로 얻은 온라인 노하우에 한경닷컴의 뛰어난 기획·개발 인력이 이상적으로 조화를 이뤘다”고 설명한다.

한경닷컴은 콘텐츠의 주축을 이루는 한국경제신문 기사를 인터넷의 쌍방향 및 멀티미디어 특성에 맞게 재가공, 부동산·투자·대출·펀드·보험상품 등으로 세분해 관련 뉴스와 정보를 전한다. 그 밖에 ‘한경 펀드매니저 클럽’ ‘한경 스타워즈’ ‘나의 투자성향 분석’ ‘나의 투자운세’ 같은 서비스들도 흥미를 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매경인터넷도 다양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분류해 놓아 이용하기에 편리하다. 매경인터넷에서 특히 눈에 띄는 분야는 인터넷 방송. 케이블TV인 매일경제TV의 내용을 인터넷을 통해 함께 보여준다. 고속 전용선을 쓸 경우 그런대로 괜찮은 화질의 방송을 시청할 수 있으며(화면 자체가 작기 때문에 줌 기능을 쓴다고 해도 TV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그보다 느린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경우 오디오 기능만 선택해 들을 수도 있다.

매경인터넷의 ‘개인 맞춤형 실시간 주가정보 서비스’인 스톡캐스터는 증시 속보에 목마른 이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듯하다. 작은 화면이지만 이용자가 설정한 종목의 현재 주가 및 호가현황, 그래프 등 투자정보를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이외에도 스톡캐스터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그래프 기능, 마우스만 갖다대면 상세 정보가 뜨는 온마우스(On Mouse) 기능, 지정한 가격이 되면 작동하는 경보 기능, 클릭 한 번으로 가능한 숨김 기능, 한번에 확인할 수 있는 HTS(Home Trading System) 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 아쉬운 것은 이것이 유료 서비스라는 점. 무료로 쓸 수도 있지만 이때 나타나는 정보는 20분 지연된 것이다.

한편 금융·증권뉴스와 관련해 주목할 만한 사이트로 ‘머니투데이’(www.mo neytoday.co.kr)를 빼놓을 수 없다. 머니투데이는 다른 언론 웹사이트와 달리 종이 신문이 없다. 인터넷을 통해서만 뉴스를 제공한다. 취재 인력은 30명 남짓. 곧 50명선으로 늘릴 계획이다.

머니투데이가 자랑하는 것은 ‘빠르다’는 것. 기자들이 현장에서 뉴스를 전송하면 데스크를 거쳐 곧바로 웹에 올라간다. 종이 신문과 연계돼 있는 금융·증권 웹사이트들보다 우위에 설 수 있는 대목이다. 증권 시장에 나도는 루머의 진위를 분석하는 ‘루머 레이더’, 기업 공시의 실체와 속내를 캐는 ‘공시를 잡아라’, 주요 쟁점 사안을 분석·해설하는 ‘MT 포커스’ 등 콘텐츠의 구성도 철저히 수요자 중심이다. 최근에는 제3시장과 벤처 메뉴를 신설했다.

“기존 언론매체가 갖고 있지 못한 속보성, 콘텐츠의 차별성을 바탕으로 경제·금융 분야 최고 수준의 기사를 제공할 것”이라는 게 머니투데이의 목표. 하지만 상대적으로 적은 인력과 그로 인한 정보량의 부족, 커뮤니티 기능의 상대적 약세 등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당장의 과제다.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 것도 고민거리.

3월 말 출범을 앞두고 있는 ‘이데일리’(www.edaily.co.kr)는 ‘한국의 블룸버그’를 지향한다. 경제 분야의 인터넷 통신사가 되겠다는 게 포부. 개인 이용자들에게는 무료 뉴스 서비스를, 기업·기관 등 고객에는 유료로 고급 기업·금융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비즈니스 모델도 세웠다. 서울경제 매일경제 한국경제 등에서 5∼10년 정도 기자 경력을 쌓은 중견 언론인들이 주요 멤버다. 이데일리 최창환 대표는 “한창 물오른 경제통 기자들이 정보를 만들어간다는 점이야말로 이데일리의 최대 강점”이라고 말한다. “아무리 인터넷 벤처 기업의 주류가 20대라지만 뉴스와 정보를 다루는 언론에서는 30∼40대가 더 경쟁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버티컬 포털’의 시대가 온다

거래소 시장이나 코스닥 시장에서는 더 이상 ‘대박’을 터뜨리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아래 ‘프리 코스닥’(혹은 ‘프리 IPO’) 쪽으로 눈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틀린 판단은 아니다. 좋은 기업의 주식을 잡으면 몇십 배, 경우에 따라서는 몇백 배의 수익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지 그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게 문제지만.

이 시장의 정보를 겨냥한 웹사이트도 적지 않지만, 문제는 여기에 나와 있는 정보를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적어도 정보만 엿보는 수준이면 괜찮지만 실제로 투자를 계획하거나, 주식 매매까지 고려하는 경우라면 몇 번이고 검토하고 심사숙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비상장 주식거래 사이트로 적극 나서고 있는 곳은 피스톡(www.pstock.co.kr), 제이스톡(www.jstock.co.kr), 제로인(www.kosdoctor.co.kr) 등 10여개 업체다. 이들은 대동소이한 구성을 보여주는데, 피스톡의 경우 단순히 비상장기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거래 장터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처음 개설된 비상장 주식사이트로 몇몇 신문에 그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깔끔한 디자인의 제이스톡에도 비상장주에 대한 정보와 사고파는 이들을 위한 게시판 이 설치돼 있다. 코스닥과 거래소에 대한 뉴스도 전하고 있는데, 소스는 대부분 국내 경제신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다가올 10년 동안 우리는 지난 50년보다 훨씬 큰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의 말이 요즘처럼 피부에 와닿은 적도 없는 듯하다. 그만큼 국내 시장은 격변시기를 맞고 있다. 정보의 범람과 혼재, 그리고 속도. 정보는 돈과 직결되어 있다. 개인의 빈부, 기업의 성쇠를 가름할 수 있는 열쇠다. 따라서 팍스넷, 싱크풀 같은 금융·증권 사이트들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것은 당연한지도 모른다.

이렇게 폭발적 인기를 얻는 곳들의 공통점은 정보의 양과 속도가 다른 곳보다 많고 빠르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그것들이 전문적이라는 사실이다. 이제 사람들은 더 이상 이것저것 다 모아놓은 잡동사니 사이트를 찾지 않는다. 전문적이고 신뢰성 있는 정보를 찾아 다닌다. 사이트의 차별화, 정보의 차별화가 불가피하다.

업계에서는 정보시장의 이와 같은 흐름에 대해 “일반 포털의 시대는 가고, 특정 분야의 고급 정보를 제공하는 ‘버티컬(vertical) 포털’의 시대가 오고 있다”고 진단한다. ‘버티컬’은 ‘수직적인’ ‘수직 방향의’라는 뜻. 다시 말해 연관성 있는 특정 분야의 정보들만 깊이있게 모았다는 뜻이다.

복수 사이트 교차 방문해야

이처럼 특화된 전문 정보를 제공하는 버티컬 포털 중에도 경제와 금융 분야는 가장 성공 가능성이 높은 비즈니스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인터넷의 대중화와 그 바람에 급속히 뜨기 시작한 벤처창업 특수, 주식투자 열풍 같은 시장상황은 경제·금융 포털 사이트들에 더욱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제 승부의 관건은 누가 더 빠르게, 더 정확하고 믿을 만하게 정보를 개발, 가공해서 제공하느냐는 것. 그러나 아직은 어떤 인터넷 사이트도 그러한 수요에 100%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더스트리트닷컴’(www.TheStreet.com), ‘스마트머니’(www.Smartmoney.com), ‘CBS마켓워치’(CBS.Marketwatch.com), ‘레이징불’(www.Ragingbull.com) 같은 경제전문 사이트들이 심도 깊은 칼럼과 분석 기사, 정확한 데이터, 각 이용자의 수요와 취향에 따른 맞춤형 기능, 강력한 커뮤니티 등으로 미국에서 수많은 네티즌을 끌어모으는 것과는 아직 거리가 먼 게 현실이다.

따라서 앞으로 적어도 1∼2년 동안은 새로운 정보나 뉴스의 검증을 위해 두세 사이트를 교차 방문해 비교하고, 투자자 스스로 꼼꼼하게 판단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신동아 2000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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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 한경닷컴 전략기획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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