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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사업 선두 주자들의 성공 비결

인터넷 사업 선두 주자들의 성공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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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 문화·경제 전문지 ‘en@ble’ 편집팀이 선정, 취재한 유망 벤처기업인 3명의 인터넷 진출기》
< 역경매 사이트 운영 >

“유통 노하우가 성패 결정”

(주)예쓰월드 김동필 사장

19 52년 생. “인터넷 사업을 하기엔 너무 늙지 않았느냐”는 수군거림 속에 미지의 디지털 세상으로 뛰어든 (주)예쓰월드 김동필 사장(48). 창업 6개월이 지난 지금, 그는 정말 살 맛이 난다. 한 달 평균 매출 성장률 30%. 수많은 경매 사이트 중 옥션 다음으로 매출액이 많은 업체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근 20년을 옆도 돌아보지 않고 삼성전자 한 회사에만 몸담았던 전형적인 ‘아날로그 샐러리맨’이었다. 그러던 그가 나이를 무색케 하는 창의력과 도전정신으로 인터넷 비즈니스의 선두주자로 올라섰다. 그의 성공 비결은 오프라인에서 쌓아온 풍부한 유통 노하우와 탄탄한 인맥, 훌륭한 창업멤버의 영입이었다.



―어떤 계기로 인터넷 경매업에 뛰어들게 됐습니까.

“97년 삼성전자를 그만두고 미국으로 건너가 99년 3월까지 반도체 부품수입 유통업체를 운영했습니다. 그때 미국에서는 인터넷 사업이 엄청난 붐을 일으키고 있었어요. 그걸 보고 국내에서 한번 사업을 해보기로 결심을 하게 됐죠. 친구에게 유통업체를 통째로 맡기고 귀국해 사업 기회를 모색했습니다. 아이템 선정에만 4월부터 7월까지 꼬박 3개월을 쏟아부었어요. 그렇게 해서 나온 것이 예쓰월드의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예쓰월드의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입니까.

“역경매 방식으로 전자제품을 파는 것입니다. 리버스 옥션(Reverse Auction)이라고 하죠. 일반 경매는 공급자가 적정 가격을 선정하면, 소비자가 그 가격에 입찰하고, 계속해서 가격이 높아지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우리는 소비자가 가격을 제시하면 공급자가 그 가격에 입찰하는 식입니다. 입찰의 주객이 바뀌는 거죠.”

―취급 물품으로 전자제품만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티켓, 항공권, 컴퓨터 주변기기 등을 취급할 수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국내 사정에 딱 맞는 제품이 무엇인가를 두고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결론은 전자제품이었죠. 일단 비즈니스 볼륨이 큽니다. 전체 소비재 유통의 30%가 전자제품이고, 금액으로만 36조에 달해요. 표준화·규격화가 잘 돼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대리점이 많아 A/S에 따로 신경 쓸 필요도 없죠. 한 마디로 전자상거래에 가장 적합한 아이템입니다.”

―인터넷 사업 경험이 없는데도 단기간에 높은 성과를 거뒀습니다. 비결이 무엇입니까.

“저뿐만 아니라 창립 멤버 모두 인터넷 사업에 별다른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약점이 아니라 도리어 장점으로 작용한 겁니다. 뭐든 처음 시작하는 일이라 선입견이 없었던 거죠. 우리만의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마구 쏟아낼 수 있었어요. 또 온라인 사업 경험은 없어도 오프라인 경험은 많아 각계각층의 인맥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죠. 그렇게 해서 종자돈(Seed Money)을 쉽게 조달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유통 메커니즘에 대한 풍부한 지식이 결정적이었어요.”

―국내 최대의 경매 사이트 옥션도 역경매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예쓰월드가 옥션과 다른 점은 무엇입니까.

“옥션은 일반경매가 주요 사업 분야입니다. 얼마 전부터 역경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재미를 못 보고 있는 걸로 압니다. 주로 개인이 내놓은 중고품을 파는데, 국내처럼 중고품 문화가 발달하지 않은 곳에서는 성공하기가 쉽지 않아요. 그에 비해 우리 회사는 전자제품 특화전략이 맞아떨어져 실제로 적지 않은 매출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 뉴스 콘텐츠 제공업 >

“미디어와 전자상거래 접목이 목표”

(주)아이비즈넷 박병진(朴炳震) 사장

인 터넷 사업의 수익성이나 모델에 대한 아무런 잣대도 없던 98년 9월. 당시 삼성SDS 직원이던 아이비즈넷 박병진(37) 사장은 인터넷 비즈니스를 하겠다는 열망 하나로 동료 1명과 함께 안정적인 직장을 뛰쳐 나왔다. 공인회계사로서 가진 기득권도 함께 포기했다.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아마존에서 인터넷 비즈니스 관련 서적 수십 권을 주문한 것이었다. 이를 바탕 삼아 인터넷 비즈니스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 꼼꼼하게 분석했다. 가치 있는 자료 하나를 만들기 위해 3∼4일을 인터넷 서핑에 바치기도 했다. 이렇게 작성된 리포트는 쌓이고 쌓여 현재 1000여 페이지의 콘텐츠를 자랑하는 아이비즈넷의 모태가 되었다.

지난해 7월 출범 이후 아이비즈넷은 특별한 홍보나 마케팅 없이 입소문만으로 적지 않은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경품·이벤트를 통한 회원 확보에 열을 올리는 사이트들에 비하면 2만 명이란 회원 수가 그리 많은 것은 아니지만, 이들의 하루 평균 재방문율이 60%에 달하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 고객 충성도 측면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아이비즈넷을 기획하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삼성SDS에서 근무하며 우연찮게 인터넷 비즈니스를 접했습니다. ‘바로 이거다’ 하는 느낌이 들더군요. 무조건 사표를 쓰고 나왔죠. 딱히 뭘 해야 할진 모르겠으나 인터넷 분야에 뛰어들겠다는 뜻만은 분명했습니다.

조그마한 오피스텔을 얻어 하루종일 인터넷 관련 서적을 읽거나 웹사이트를 서핑하고 다녔습니다. 그렇게 4∼5개월을 보내고 나니 인터넷과 인터넷 비즈니스에 대해 조금씩 눈이 뜨이더군요. 비즈니스 모델과 특성에도 관심이 가고요. 그 과정에 아이비즈넷의 비즈니스 모델이 만들어졌습니다. 인터넷 비즈니스를 위한 가이드, 그리고 인터넷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의 커뮤니티 사이트를 만들기로 결심했지요.”

―인터넷 비즈니스 콘텐츠에 초점을 맞춘 이유는 무엇입니까

“지난 해만 해도 국내 인터넷 비즈니스의 실체는 ‘빈 깡통’에 가까웠습니다. 비즈니스의 기본이 되는 우수 콘텐츠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으니까요. 향후 어떤 비즈니스를 하더라도 우수한 콘텐츠가 절대적으로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여건상 우리나라에선 콘텐츠 비즈니스가 어렵다”며 사업 방향에 의문을 제기했지만, 제공하는 정보가 진정 가치 있고 유용한 것이라면 충분히 사용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을 수 있으리라 확신했습니다.”

―대형 언론사가 운영하는 사이트건, 순수 온라인 미디어건, 광고 이외에는 사실상 실현된 수익 모델이 없는 형편입니다. 아이비즈넷은 어떻게 돈을 벌 생각입니까.

“많은 이들이 ‘너희는 뭘 먹고 사느냐’는 질문을 던집니다. 콘텐츠 비즈니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조차, 아이비즈넷의 느긋한 모습에 초조함을 느낄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나 아이비즈넷의 수익모델은 명확합니다. 모든 콘텐츠는 무료로 제공하되, 궁극적으로 전자상거래를 통한 수익 창출에 힘을 기울일 것입니다. ‘1단계 인터넷 비즈니스 관련 콘텐츠 제공, 2단계 창업 정보 제공, 3단계 전자상거래와 연결’이라는 구도로 가는 거죠.

지금은 막 2단계로 진입한 상황입니다. 휴렛팩커드, IBM,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같은 솔루션 업체들과 제휴하는 한편, 인터넷 서비스를 위한 웹호스팅, 비즈니스 시작을 위한 솔루션 파인더 등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비즈니스에 필요한 운영체제, 솔루션, 웹서버, 애플리케이션 등의 선택을 도와주고 서비스 중개도 하죠. 조만간 오프라인 컨설팅 조직도 만들 예정입니다. 아이비즈넷 사이트에서는 정보를 제공하고, 오프라인에선 실제 사업을 진행해 갈 겁니다.”

―아이비즈넷에는 분석성 뉴스만 있을뿐, 실시간 뉴스는 찾아볼 수 없는데요.

“많은 이들이 아이비즈넷을 단순 뉴스 콘텐츠 생산 업체라 여기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아이비즈넷은 일종의 ‘인터넷 비즈니스 메타 미디어리(Internet Business Meta Mediary)’인 거죠. 인터넷 비즈니스에 필요한 정보뿐 아니라 서비스를 제공해주고 중개까지 하기 때문입니다. 국내 비즈니스 정보가 취약한 것이 문제인데 곧 보완할 예정입니다.”

―전략적 제휴 제의를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른 업체와 손을 잡을 때 특히 염두에 두는 것은 무엇입니까

“인터넷 비즈니스에서 가장 쉽고도 어려운 일이 바로 전략적 제휴입니다. 제휴를 하면 양 회사 모두 이득을 보아야 하는데, 실무적으로 들어가면 그 균형을 맞추기가 상당히 힘들어요.

상호 이익의 구체적 고리를 찾아낼 수 없다면 포기하는 것이 낫죠. 어느 한쪽이 너무 강해도 안 되고요. 서로 관련있는 사업 영역의 균형이 전략적 제휴에 기본원칙입니다.”

뉴스 콘텐츠 제공 이렇게 한다

‘속보’ 힘겨우면 분석으로 승부

인터넷 콘텐츠 사업은 시작이 손쉬운 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아이템은 아니다. 커뮤니티 사이트처럼 회원을 쉽게 확보할 수도 없고, 준비할 것도 상당히 많다. 1, 2년 이상 꾸준히 콘텐츠를 축적해온 업체도 여전히 “일하기 어렵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닐 정도.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비법은 무엇인가.

뉴 스 콘텐츠 사이트에 빅뱅이 시작됐다. 대형 신문사들이 분사를 통해 온라인 비즈니스에 기세를 올리고 있으며 순수 온라인 뉴스 콘텐츠 사이트를 개설하는 업체도 속속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 비즈니스의 ‘3C’로 불리는 콘텐츠, 커뮤니티, 커머스 중 인프라 구실을 하는 것이 콘텐츠다. 미디어는 콘텐츠의 집합체. 기본 탄탄하고 효율적인 인터넷 비즈니스를 위해선 미디어 서비스업 진출이 가장 빠르고 정확한 길 중 하나다. 이는 다른 말로 뉴스 콘텐츠로 성공할 경우 대자본과 제휴하거나 코스닥에서 시장 가치를 평가받을 때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나 뉴스 콘텐츠 제공업에는 많은 장애가 뒤따른다. 무엇보다 긴 시간, 고급 인력, 풍부한 자본이 필수. 그러나 어디에든 틈새는 있다. 아이비즈넷이 그 좋은 사례다.

오프라인과 손잡는다

기존 오프라인 신문사·잡지사들이 하나같이 온라인 비즈니스를 계획하고 있는 이유는 자사의 막강한 콘텐츠를 활용하기 위해서다. 최근 들어 봇물을 이루고 있는 대부분의 온라인·오프라인 신생 매체들도 마찬가지다. 미래지향적 가치와 비중은 온라인에 두고 있지만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오프라인 매체 발간에도 많은 힘을 기울인다.

자본이 넉넉하지 않아 당장 오프라인과 연결하는 것이 용이치 않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오프라인 미디어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이메일 매거진인 emag21은 회원을 대상으로 무료 종이매체 ‘emag21’을 발간하고 있으며, 포털 사이트인 심마니도 ‘심마니 라이프(Simmani Life)’를 배포중이다. 이외에도 많은 온라인 콘텐츠 사이트가 홍보용 매체를 계획하고 있거나 이미 실행하고 있다. 아직은 온라인 매체만으론 일정 수 이상의 대중과 만나기 어려운 까닭이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일은 인력, 자본 규모에 맞는 사업 모델 창출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뉴스 콘텐츠 사이트 시넷(Cnet)은 순수 온라인 미디어로 출발해 세계적 미디어로 자리잡은 신화적 매체다. 시넷은 막강한 취재력을 바탕으로 2∼3분에 한 건씩 속보성 뉴스를 띄우는 기동성을 자랑한다.

그러나 이렇듯 실시간 뉴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취재인력과 자금이 필요하다. 한두 사람으로는 도저히 경쟁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다른 곳에서 쉽게 접근하기 힘든 분석성 기사나 전문 분야 기사로 승부하는 것이 수다. 아이비즈넷이 인터넷 사용자에게 인정받는 이유도 인터넷 비즈니스에 관한 탁월하고 희귀한 분석 뉴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커뮤니티가 힘이다

뉴스 콘텐츠 사이트라 할지라도 회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토론을 이어가고 저마다 유용한 정보를 올린다면 사이트를 위해 이보다 더 좋을 일은 없다. 조금 부담스럽더라도 뉴스·정보를 비판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것이 훨씬 생산적이다.

아이비즈넷의 기사 하나하나에는 회원들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Talk Back’이라는 기능이 부가돼 있다. 기사에 대한 생각을 교환하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회원간 커뮤니티가 형성되는 것이다.

다른 콘텐츠 업체와 제휴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해외 고급 뉴스에 대한 고객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뉴스 콘텐츠 제공업

① 98년 9∼12월:창업준비기간

● 아이템 선정

● 사업기회 포착과 분석

핵심키워드:시장 상황 분석을 통한 유망 분야 선택. 자신의 경력과 능력에 맞는 분야인지 검증

② 99년 1∼6월:뉴스 데이터베이스 축적

● 인터넷 비즈니스 관련 콘텐츠 생산

● 99년 4월 (주)아이비즈넷 설립

● 비즈니스 모델 3단계 전략 수립

1. 인터넷 비즈니스 전문 콘텐츠만 생산, 충성 고객 확보

2. 인터넷 비즈니스에 필요한 실질 정보 제공:솔루션, 서버, 호스팅 서비스 등

3. 회원과 솔루션, 서버, 호스팅 서비스 업체 연결, 수수료 수익

핵심키워드:수익 모델 창출. 단계별 비즈니스 모델 수립, 진입시기 결정

③ 99년 7월 15일:베타 사이트 오픈

● 축적된 콘텐츠로 시범 사이트 오픈

● 회원 반응 체크

● 콘텐츠 업데이트

● 엔젤자금 확보

핵심키워드:회원 반응 주시하며 사이트 개편 작업 착수. 증자 시기결정.

④ 2000년 3월 8일:사이트 정식 오픈

● 비즈니스 모델 2단계 진입

● 비즈니스 모델에 맞게 사이트 개편, 파인더 기능 추가

● 매체를 통한 광고, 마케팅 본격 실시

● 본격 비즈니스를 위한 자본금 증자(창투사로부터 15억 투자받을 예정)

● 인력 충원:창업멤버 3명, 현재 15명

핵심키워드:홍보·마케팅 비용을 계산해 투자받을 금액 산출, 비즈니스 모델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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