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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쯔|‘유비쿼터스’에 한 발 더 다가선 세계 최강 IT 리더

후지쯔|‘유비쿼터스’에 한 발 더 다가선 세계 최강 IT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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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쯔|‘유비쿼터스’에 한 발 더 다가선 세계 최강 IT 리더

후지쯔의 안경수 아시아·태평양 담당이사. 그는 “후지쯔는 유비쿼터스 시대를 치밀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지쯔는 지금부터 5년이 향후 50년간 기업과 국가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고 예언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경기침체로 오히려 기업들의 투자가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다.

후지쯔의 연 매출은 50조원대. 한국의 삼성전자와 비슷한 규모다. 본사는 일본 도쿄에 있으며 전세계에 15만6000명의 종업원을 고용하고 있는 다국적 기업이다. 사업분야는 소프트웨어 개발, 솔루션 서비스, 통신 관련 서비스, 전자기기(노트북컴퓨터, 반도체, PDP, 로봇, 휴대전화 등) 제조 등이다.

일본엔 소니, 마쓰시타, 히타치, 도시바 등 세계 굴지의 전기·전자 기업들이 있다. 소니는 영화산업, 도시바는 발전사업에도 진출했다. 그러나 후지쯔는 사업분야를 IT·전자업종에 국한시키고 있다. 바로 이 ‘한 우물 파기’가 후지쯔의 첫 번째 특징이다. 후지쯔 관계자의 설명을 들어보자.

“IT·전자업종은 크게 4단계로 나뉩니다. 첫 번째는 반도체 등 핵심부품 제조업, 두 번째는 이들 부품을 결합한 PC 등 전자제품 제조업, 세 번째는 통신, 네 번째는 각종 전자제품을 회사 단위, 전국 단위, 세계 단위의 일체형 시스템으로 연결시키는 단계(토털 솔루션)입니다. 다국적 기업는 대다수 이 4단계 중 한두 단계에서만 두각을 보입니다. 특히 네 번째 단계의 경우 극소수의 기업만이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데, IBM과 후지쯔가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컴퓨터의 본체(서버), 스토리지(기억), 통신네트워크, 솔루션 분야에서 세계 정상의 독자 기술을 보유한 회사는 후지쯔뿐입니다. IT·전자 한 분야에만 전념해 이 분야의 모든 요소를 아우르는 자신만의 아성을 구축한 것입니다. 이것이 후지쯔의 경쟁력입니다.”

후지쯔|‘유비쿼터스’에 한 발 더 다가선 세계 최강 IT 리더

① 후지쯔사의 컴퓨터 모니터.<br>② 후지쯔는 부품·소재 등 IT와 전자 전 영역에서 세계 톱클래스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후지쯔는 IT 서비스 분야에서 세계 3위, IT 매니지먼트 분야에서 세계 4위, PC 분야에서 세계 4위, 서버 분야에서 세계 5위, 홈네트워킹 분야에서 세계 3위, HDD 분야에서 세계 5위에 올라 있다. 이들 분야에서 후지쯔보다 상위인 한국기업은 없다. PDP, 로봇, 통신, 휴대전화 분야에서도 후지쯔는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후지쯔는 한국인이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한국인의 삶 깊숙이 들어와 있다. 24시간 편의점(바이더웨이)이나 대형 할인점(이마트), 백화점(롯데), 패밀리레스토랑(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의 상품 결제시스템은 모두 후지쯔에서 납품한 것이다. 대한항공 기내의 면세품 결제시스템도 후지쯔의 기술력. 이밖에 인천국제공항과 KTX 역사(驛舍)의 발권시스템 구축 및 운영, 외환은행 등 금융권의 인터넷뱅킹사업, 신한은행의 종이서류 없는 결재시스템, 1000일 무재해 목표를 달성한 포스코의 전산시스템, 시군구 정보화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본사 빌딩을 안 짓는 이유

후지쯔는 1935년 설립됐다. 현재 후지쯔 본사는 도쿄 신바시 지하철역 근처 최첨단 빌딩을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도 후지쯔의 ‘한 우물 파기’ 전통이 여지없이 나타난다. 후지쯔 관계자의 말이다.

“대다수 기업은 본사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 부동산 개발로 많은 이윤을 창출하기도 한다. 그러나 후지쯔는 창사 이래 지금까지 부동산 사업엔 일절 관심을 두지 않았다. IT·전자업체의 본사는 세계 최첨단건물이어야 한다는 신념 때문에 10년마다 새로운 건물을 세얻어 입주한다. 그러니 본사를 소유할 수 없는 것이다.”

도쿄 인근 가와사키시엔 후지쯔사가 생산한 상품들을 소개하는 전시실이 있다. 야마네 쓰네미 전시실장은 “가정용 로봇인 마론, 인간형 로봇인 HOAP-2의 경우 인공지능, 관절, 대화기능 등 최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이 기술들은 빠르게 향상되고 있다. 2010년이면 몸에 착용할 수 있으며 통신속도를 크게 높인 4세대 휴대전화도 상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지쯔는 지문인식기에서 진일보한 정맥인식기도 상용화했다. 이 기계는 감지기를 손으로 누르지 않아도 동일인임을 인식할 수 있다.

후지쯔 직원들은 1960년 제작된 커다란 덩치의 릴레이식 전자계산기에도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안내담당 야마무치 후미씨는 “3100개의 칩이 탑재된 이 계산기는 1960년 당시 후지쯔의 자체기술로 제작된 것으로 현재의 휴대용 계산기와 성능이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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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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