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지사, 민주당 내 지지기반 확보 의문
추미애·한준호·김병주…본선보다 뜨거울 경선
국힘에선 한동훈·김은혜·원희룡·유승민 등 거론
이준석 출마, 범야권 선거연대 변수

김동연 경기지사,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한준호, 김병주, 권칠승, 염태영 의원, 양기대 전 의원,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김은혜 의원, 원희룡 전 장관, 유승민 전 의원,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왼쪽 위부터 ‘ㄹ’ 순). 뉴시스, 뉴스1
2021년 9월 새로운물결 창당 후 2022년 3월 20대 대선에 뛰어들었던 김동연 지사는 대선 직전 이재명 민주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사퇴했다. 이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 지사가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에 순탄하게 오를 수 있었던 배경에는 대선 때 ‘후보 사퇴, 이재명 지지’를 선언한 공로가 있었다. 이 대통령을 지지하는 ‘개딸’들이 보은 차원에서 김 지사를 후보로 밀어 올렸다는 분석이 많다.
한준호·김병주 경기지사 출마 위해 최고위원 사퇴
그러나 김 지사는 12·3계엄과 대통령 탄핵으로 2025년 6월 치러진 21대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들어 이 대통령에 맞섬으로써 개딸들의 눈 밖에 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6년 제9회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내에서 현역 도지사임에도 불구하고 ‘김동연 재선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가 드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당내 견고한 지지층을 구축하지 못한 김 지사가 당내 경선이란 문턱을 스스로 넘을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 시각이 지배적이다.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 일찌감치 유력 정치인들이 경기지사에 도전장을 내민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현직 도지사의 존재감이 약해지면서 공간이 열렸다고 보고 너나 할 것 없이 앞다퉈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가장 먼저 경기지사 후보로 떠오른 이가 추미애 의원이다. 서울 광진구을에서 5선한 뒤 22대 총선 때 경기 하남시갑으로 지역구를 옮겨 6선에 성공한 그는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에 도전했다가 우원식 의장에게 패한 바 있다. 22대 하반기 국회의장에 다시 도전할 것이란 관측을 깨고 추 의원은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법사위원장을 맡아 각종 법안 통과를 주도하며 대야 강경 투쟁의 선봉장 구실을 했다. 추 의원은 경기지사 출마를 위해 법사위원장직에서 물러날 뜻을 당 지도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준호·김병주 의원도 경기지사 출마를 위해 12월 초 당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났다. 민주당 당헌당규에는 공직 출마를 위해서는 6개월 전에 당직에서 물러나도록 규정돼 있다.
이 밖에도 권칠승 의원과 3선 수원시장 출신 염태영 의원도 경기지사 경선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원외 인사 중에는 재선 광명시장 출신으로 21대 국회의원을 지낸 양기대 우석대 석좌교수가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글로벌리서치가 공동으로 2025년 11월 29~30일 경기도 거주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경기지사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김동연 지사가 20.2%를 기록했고, 추미애 의원이 13.2%로 뒤를 이었다.
이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0.7%, 김은혜 의원 9.2%,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6.2%, 한준호 의원 6.1%, 김용민 의원 5.4%, 유승민 전 의원 5.4%, 김병주 의원 4.7% 순으로 나타났다(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개혁신당 연대도 변수
지금까지 나온 지방선거 관련 여론조사 결과는 말 그대로 참고 지표다. 당내 경선 경쟁 구도가 어떻게 될지, 그리고 각 당 경선 후 본선 대진표가 어떻게 짜이느냐에 따라 여론이 크게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다.일례로 2022년 6·1지방선거를 5개월 앞둔 2022년 1월 1~3일 데일리리서치가 실시한 ‘경기지사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당시 5선이던 안민석 의원이 15.4%로 1위를 기록했고, 김은혜 12.5%, 염태영 당시 수원시장 12.1% 순이었다. 김 지사가 여론조사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그해 3·9대선 직후였다.
급변하는 한국 정치에서 6개월은 조선왕조 600년에 비유할 정도로 여론의 변화가 극심하다. 그렇기 때문에 선거를 반년 앞두고 여론조사에서 앞선 후보가 당내 경선을 통과해 본선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하기는 섣부르다. 다만 현시점 여론조사에 앞서 있는 만큼 앞으로 당내 지지기반을 견고히 하면 본선 진출 가능성이 있다는 정도로 해석하는 게 합리적이다.
지금까지 나온 경기지사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경쟁력 있는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는 한동훈 전 대표와 김은혜 의원, 원희룡 전 장관, 유승민 전 의원이 꼽힌다. 그러나 장동혁 체제가 들어선 이후 계엄과 탄핵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여전히 당내 갈등에 휩싸여 있다는 점에서 경기지사 후보 선출 과정이 매끄럽게 이뤄질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 시각이 대두하고 있다.
특히 2025년 12월 12일 새 책을 출간하며 정치 재개에 나선 한동훈 전 대표가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되고 있다. ‘당원 게시판’ 논란에 대한 당무 감사 결과를 흘리며 ‘친한 지우기’에 나선 장동혁 대표 체제에 맞서 당권 투쟁에 나설지, 아니면 ‘계엄 반대, 탄핵 찬성’에 뜻을 모은 친한계 인사들을 규합해 딴살림을 차릴지 기로에 서 있다는 관측이 많다.
이 같은 국민의힘의 가변적 상황으로 인해 경기지사 후보를 두고 국민의힘 경선이 치러지더라도 본선 진출 확정에 앞선 예비 경선 성격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경기지사 선거와 관련해 또 하나의 핵심 변수로 등장하고 있는 게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의 선거연합 성사 여부다. 국민의힘에서 뚜렷한 경기지사 후보가 부상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22대 총선에 경기 화성시을에서 당선하고 6·3대선에서 완주해 8.34%를 득표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경기지사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 대표는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저는 동탄 국회의원이니 동탄 주민들이 원하는 상황이 나온다면 (경기지사) 출마를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동탄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다”는 점도 함께 강조했다. 승산이 낮은 경기지사 출마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기보다는 소극적으로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어찌됐든 이 대표가 경기지사에 도전할 경우 본선 경쟁력 제고를 위해 국민의힘-개혁신당 ‘보수 빅텐트’ 성사 여부가 경기지사 승패를 가를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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