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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정보 꽉 잡는 비장의 ‘검색 필살기’

나는 검색된다, 고로 존재한다

인터넷 정보 꽉 잡는 비장의 ‘검색 필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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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보 과잉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는 넘쳐나는 정보 가운데 필요한 내용을 효과적으로 찾아내 이용하는 능력, 즉 검색력이 꼭 필요하다. 내가 찾을 수 없는 정보는 존재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바로 그’ 정보를 찾는 데 유용한 검색 엔진과 이를 100% 활용하는 기술을 공개한다.
인터넷 정보 꽉 잡는 비장의 ‘검색 필살기’
스위스 작가 바브라 카뱅은 사형수들의 사형 전 마지막 식사 사진을 찍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작품 중 분홍색 식탁보에 올려져 있는 한 죄수의 마지막 식사 사진 속 메뉴는 무엇인가? (구글코리아 2009 대한민국 검색대회 문제)

1909년 10월26일 하얼빈 역두에서 안중근 의사는 한국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포살한 뒤 옥중 문필활동을 활발히 벌였다. 그가 옥중에서 사형언도 직후에 착수한 것으로 보이는 미완성 논문 제목은 무엇인가? (2009 제2회 중앙인 학술정보 검색대회 본선 문제)

1990년대 초 ‘정보사냥대회’ ‘검색왕대회’ 등의 이름을 단 검색능력 경진대회가 잇따라 열리며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인터넷이 대중화되고 ‘웹 검색’이라는 새로운 세계가 열리기 시작한 때다. 대형 포털사이트의 등장과 함께 검색이 일상의 영역으로 내려오면서 이런 대회들은 자연스레 자취를 감췄다. 그런데 2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요즘, 검색대회가 다시 각광받고 있다. 대학가를 중심으로 연중 대회가 계속되고, 구글 네이트 등 대형 포털업체 역시 관련 행사를 열고 있다.

“검색할 수 없는 정보는 없는 정보”

구글코리아가 주최한 ‘2009 대한민국 검색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배석희씨는 아주대 산업공학과 4학년생이다. 그는 재학 중 아주대 도서관이 주최하는 검색대회에 참가했다가 3번이나 예선 탈락한 경험이 있다. 검색대회에 계속 도전한 이유에 대해 배씨는 “공인된 검색력을 갖추면 사회 진출시 경쟁력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했다. 구글코리아의 이원진 대표도 “IT시대에는 검색력이 경력, 인적 네트워크, 외국어 능력 못지않게 개인의 실력을 죄우한다”고 말한다.



바야흐로 검색력이 주목받는 시대다. 경희사이버대 민경배 교수는 이에 대해 “인터넷이 거대한 정보의 집적체가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인터넷 세상의 지식 정보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매일 수백만 개의 새로운 정보가 창조되지요. 이런 정보와 이용자를 연결해주는 수단은 검색밖에 없습니다. 내가 검색할 수 없는 정보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아요.”

그래서 검색은 이제 모든 정보와 서비스의 관문이 됐다. 마이크로소프트사(MS)의 윈도우즈가 컴퓨터 생활의 출발점이었다면 이제는 검색 포털 사이트가 그 역할을 대신한다. 최근 동아일보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하루 검색량이 평균 1억9100만건이라고 보도했다. 다른 국내 포털의 검색량을 합치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하루에 검색하는 횟수는 총 2억4000만건. 대한민국 곳곳에서 1초당 2700건이 넘는 검색이 이뤄지는 셈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 많은 검색을 통해 원하는 정보에 도달하고 있을까. 그렇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2009년 10월 SK커뮤니케이션즈가 네이트온 이용자 10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용자의 84% 이상이 검색 결과의 신뢰성에 의문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터넷 검색의 불편 사항으로 ‘중복되거나 정확하지 않은 정보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48.3%) 을 꼽았다.

현대인이 직면한 문제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정보량이다. NHN 최고운영책임자(COO) 이준호 박사는 “최고의 검색 엔진은 이용자가 필요로 하는 단 한 개의 정보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런 검색 도구는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인터넷에 유통되는 정보의 양은 급격히 확대되고, 텍스트에서 사진 동영상 등으로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 속에서 내가 원하는 바로 그 정보를 찾기 위해 필요한 것이 ‘검색력’이다.

‘핑클’ 유리말고 ‘소녀시대’ 유리!

정확한 정보 검색을 위한 출발점은 검색 엔진을 100% 활용하는 것. 단어 몇 개를 조합해 검색창에 적는다고 해서 원하는 답이 나오는 건 아니다. 서범석 네이버 통합검색서비스실장은 “검색어를 명사 위주로 편집해 입력하면 좀 더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광화문에서 가장 맛있는 집은?’이라는 질문보다는 ‘광화문 맛집’이 좋다는 뜻이다. 검색 연산자를 사용하면 좀 더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소녀시대 · 유리’는 두 단어가 모두 들어간 결과를, ‘소녀시대 | 유리’는 두 단어 중 하나라도 들어간 결과를, ‘유리 ! 핑클’은 핑클 관련 콘텐츠가 빠진 유리에 대한 내용만을 보여준다. 특정 단어를 포함하거나 배제함으로써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셈이다.

구글 역시 다양한 검색 연산자를 갖추고 있다. 구글코리아 김낙은 부장은 따옴표(“ ”)를 활용한 검색을 ‘강추’했다. 특정 질문을 따옴표 안에 묶으면 단어 순서 그대로의 결과를 보여준다.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처럼 텍스트 전체를 정확히 찾으려 할 때 쓸모 있다. 자장면 가격이 궁금할 때는 ‘자장면’과 ‘가격’을 입력하는 것보다 따옴표를 붙여 “자장면 가격”을 입력하는 게 좋다. 검색 결과 가운데 특정 단어가 포함된 내용을 빼려면 -(빼기) 기호를 이용하면 된다. 검색어를 ‘유리-핑클’로 입력하면 ‘유리’가 포함된 문서 가운데 ‘핑클의 유리’가 포함된 문서는 자동적으로 제외된다.

구글 사이트의 ‘고급검색’ 기능도 유용하다. 검색하려는 단어의 언어나 지역, 파일형식(hwp, pdf, 이미지 등), 날짜 등을 특정해 검색 대상 자료를 줄여주기 때문에 좀 더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파일 형식을 ‘pdf’로 지정한 뒤 검색어를 입력하면 보고서나 논문에 인용할 신뢰도 높은 자료를 찾기에 좋다. ‘특정 사이트 내 검색’은 전문 정보를 찾는 데 유용한 수단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경제정책 변화를 알고 싶을 때는 고급검색에 들어가 도메인을 기획재정부(www.mosf.go.kr)로 지정한 뒤 ‘경제정책’을 입력하면 된다. 일반 사이트는 자체 검색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해당 사이트에서 직접 자료를 찾는 것보다 구글을 이용하는 게 편리할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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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화선│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p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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