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00원 ‘천원주택’, 타 지역 청년들도 찾아
공공기관 최초 TNFD 도입…온실가스 감축에도 진심
산불 피해 이재민 돕는 모듈러주택 지원사업 호평
“ESG는 지역 직면한 문제 해결하는 경영 방식”

경상북도개발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칠곡 왜관 통합공공임대주택 조감도. 해당 주택은 월 3만 원 상당의 임대료만 부담하면 되는 ‘천원주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경상북도개발공사
20가구 모집에 441세대가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22대 1. 경상북도개발공사가 영천시와 함께 올해 처음 선보인 ‘경북형 천원주택’의 성적표다. 입주자는 하루 1000원, 월 약 3만 원의 임대료만 부담하면 되고 나머지는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한다. 청년형 12가구와 신혼·신생아형 8가구를 공급한 이번 사업은 청년·신혼부부의 주거비 부담을 덜기 위해 마련됐다. 파격적인 임대료를 앞세워 청년층의 지역 정착을 유도하는 새로운 주거복지 모델이다.
경북형 천원주택은 경상북도개발공사가 추진하는 ‘경북형 ESG’의 대표 사업이다. 단순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넘어 청년과 신혼부부의 지역 정착을 지원하고 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청년형은 거주 지역의 제한 없이 입주자를 모집한 결과, 신청자의 상당수가 타 지역 출신으로 나타나 인구 유입 효과도 확인했다. 경상북도개발공사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영천 금호읍과 칠곡군 등으로 천원주택 사업을 확대해 지역 맞춤형 주거복지 모델을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공공기관 최초 TNFD 도입…온실가스 감축에도 진심
수도권 집중과 지방소멸이 국가적 과제로 떠오르면서 경상북도개발공사의 ESG 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경상북도개발공사는 택지 개발이라는 기존 역할을 넘어, 지역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돕는 공공개발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ESG를 핵심 경영 가치로 삼고 있다. 2022년 지방 공기업 가운데 선도적으로 ESG 경영을 선언한 이후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가입, 중장기 ESG 경영계획과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의사결정 전반에도 ESG 원칙을 반영해 왔다.개발공기업이라는 특성을 살려 개발 현장에 ESG 가치를 접목한 점이 특징이다. 환경(E) 분야에서는 온실가스 감축을 넘어 개발사업이 자연환경과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 전반으로 관리 범위를 확대했다. 이를 위해 올해 공공기관 최초로 자연관련재무정보공개협의체(TNFD) 공시체계를 도입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반영했다. 덕분에 개발사업이 자연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이외에도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 및 추진했고, 임목 폐기물 자원화 사업을 통해 지역 환경문제에 대응했다.
온실가스 관리 방식도 한층 고도화했다. 사옥의 전기 사용이나 연료 소비 등 직접배출뿐 아니라 자재 생산·운송 등 개발사업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간접배출까지 관리 대상으로 포함한 것이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외부 용역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공사가 직접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배출원을 분류하고, 스코프3을 자체 산정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스코프3은 협력업체는 물론 제품 사용과 폐기 과정 전반에서 발생하는 총 외부 탄소 배출량을 의미한다.
“ESG는 지역 직면한 문제 해결하는 경영 방식”
사회공헌(S)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단순 기부나 일회성 봉사에 그치지 않고 지역에 필요한 사업을 발굴해 지속 가능한 모델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취약계층의 노후 주택을 개보수하는 ‘THE 행복한 GBDC 하우스’가 대표적이다. 올해는 울릉군과 영덕군, 영양군 등 주거 환경이 열악한 지역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했다. 나아가 산불 피해를 본 영덕군에서는 공동시설 복구를 지원하며 지역사회 회복에 힘을 보탰다. 특히 이재민의 주거 안정을 위해 경북도청과 함께 추진한 모듈러주택 지원사업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이 같은 노력은 대외적으로도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경상북도개발공사는 2025년 대한민국 지방자치혁신대상 도시공사 부문 최우수상을 비롯해 지역사회공헌 인정제 최고등급, 보건복지부 장관상 등을 잇달아 수상했다. ESG를 지역 현안 해결과 연결하고, 일회성 지원이 아닌 지속 가능한 사업으로 발전시킨 점을 높게 평가받은 결과다. 또한 고위직 갑질 예방 시스템과 청렴 인공지능(AI) 도입 등 조직문화(G) 개선에도 힘을 쏟은 결과,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종합청렴도 1등급을 획득하며 3년 연속 최고 등급을 달성했다.
경상북도개발공사는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경북형 ESG 모델을 더욱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김주영 경상북도개발공사 기획조정실장은 “ESG는 환경보호와 사회 공헌을 위한 별도의 사업이 아니라 지역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경영 방식”이라며 “앞으로도 경북의 특성에 맞는 주거복지와 환경경영, 지역상생 정책을 통해 도민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경북형 ESG’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주영 경상북도개발공사 기획조정실장
“경북 현실 반영한 맞춤형 ESG 사업 발굴에 중점”

김주영 경상북도개발공사 기획조정실장. 경상북도개발공사
이러한 철학은 경북형 천원주택을 비롯해 자연관련재무정보공개협의체(TNFD) 공시체계 도입, 스코프3 산정 체계 구축 등 공사의 핵심 사업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김 실장은 “저출생과 지방소멸 문제에는 천원주택과 맞춤형 공공주택으로 대응하고, 기후위기 문제에는 TNFD 공시와 스코프3 관리체계 고도화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도입과 직원 교육을 통해 디지털 전환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AI 기술을 업무 전반으로 확대 적용해 효율성과 의사결정의 정확도를 높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개발사업의 본질은 지역에 사람이 모이고 일자리가 생기며 주민 삶이 더 편리해지는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라며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도민이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사업을 완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것이 경북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도민이 어떤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지를 늘 먼저 고민하며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최진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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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 주간동아를 거쳐 신동아로 왔습니다. 재미없지만 재미있는 기사를 쓰고 싶습니다. 가정에서도, 회사에서도, 사회에서도 1인분의 몫을 하는 사람이 되려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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