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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의 삶 ㅣ 방송인 송해

전국노래자랑 18년 영원한 ‘젊은 오빠’

  • 이계홍 < 작가·용인대 겸임교수 >

전국노래자랑 18년 영원한 ‘젊은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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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례의 말씀 같지만 송선생님도 가끔 과잉액션을 하는 걸 보게 됩니다.

“본의 아니게 ‘오버’하는 경우가 있지요. 그러나 절대로 억지나 과장은 아닙니다. 그들과 어울리면 자연스럽게 그런 행동, 그런 연기가 나와요.”

그는 장난기 어린 질문에 이처럼 해명했지만 사실 그가 오버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과잉액션조차도 그에겐 자연스럽다.

“여성 출연자들이 ‘송해 오빠 사랑해요’ 하면 나도 깜빡 죽죠. 중학생 출연자가 ‘형’하고 부를 땐 귀싸대기를 한 대 때려주고 싶은 심정이지만 넘어갑니다. 지금까지 최고령 출연자가 95세고, 최연소자는 만 4세입니다. 1세기가 공존하는, 말하자면 한 세기가 한 무대에서 노는 프로가 바로 ‘전국 노래자랑’이올시다. 이런 무대를 끌어간다는 자부심만으로도 이런 농담, 저런 악담을 다 비 맞듯이 맞고 넘어가고 있어요. 그 자체가 재미있고, 이때가 아니면 그런 재미도 맛볼 수 없다고 생각해요.”

-화가 나는 일이라든지 참을 수 없는 일도 있을텐데요. 조금 심하다 싶은 경우에는 어떻게 합니까. 그냥 참습니까. 아니면 한바탕 벌입니까.



“꾹 참고 넘어가야지 다른 수가 있습니까. 풀어주어야 마음대로 노는데 이렇다고 화를 내고, 저렇다고 시큰둥하면 참가자가 편안치 않죠. 출연자들이 지역 특산물을 갖고 나와서 억지로 먹일 때가 있습니다. 사실 먹고 싶지 않은 경우도 있고, 여름철에 비브리오균이 득시글거리는데 이리 구르고 저리 굴러 다니는 생선을 날것으로 먹이는 경우도 있어요. 이것을 살짝 한 입 먹으라고 하면 될 것을 꾸역꾸역 한 마리를 통째로 입에 쑤셔박듯 넣기도 하고요. 그래도 참고 먹어야죠. 물론 정성을 들이지 않은 음식은 아니지만 출연하느라 정신이 없다보면 생선이 여기저기 방치돼 시들해지고, 그 사이 나쁜 균이 침투해 들어올 수가 있죠. 그런 걱정을 하면서도 도리없이 먹어주는 겁니다. 그러나 도가 지나치게 먹는 것으로 장난할 때는 이 사람들이 나를 골탕 먹이려고 그러나 싶어 솔직히 화가 납니다.”

-그래도 먹는 특산품이 나오면 가장 즐거워하시는 것 같던데요. 악단장이 달라고 사정을 해도 혼자 다 잡수시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맛으로 진행한다니까요. 한번은 전라도 김치로 얼굴이 범벅이 된 적이 있어요. 전라도 김치에 고추가 좀 많이 들어갑니까. 금방 담갔다면서 여성 출연자가 먹여주는데 이건 먹이는 게 아니라 제 얼굴에 고추범벅을 하는 거예요. 입에서는 김치를 오물거리고 눈에서는 고춧물이 들어가 눈물이 쏟아지지만 그래도 맛이 있으니까 ‘앗 따가워!’ 하면서도 시원하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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