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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이형준이 둘러본 유네스코 지정 인류유산 ②

잃어버린 공중도시 마추픽추

태양 숭배한 잉카인의 걸작품

  • 글·사진: 이형준 사진가

잃어버린 공중도시 마추픽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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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공중도시 마추픽추

왕가의 무덤 창문 뒤편에서 바라본 계단식 경작지

오직 하늘에서만 그 완벽한 형태를 볼 수 있다는 마추픽추 탐험은 오두막 전망대에서 시작된다. 장엄하고 신비로운 유적지가 한눈에 다 들어오는 자리다. 주변을 잠시 둘러보는 사이에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빗소리와 함께 산마루에는 무지개가 떠올랐다. 연신 사진기 셔터를 누르는 동안 옆에 있던 가이드 안나는 “원더풀!”을 외쳐댄다. 20∼30분이나 지났을까, 이번에는 먹구름을 밀치고 눈부시게 파란 하늘이 선뜻 다가선다. 좀처럼 정체를 알 수 없는 날씨다.

독특한 모양새 ‘독사의 통로’

수백 개의 계단을 내려와 능묘(陵墓) 앞에 마주섰다. 잉카인들은 작은 궁전을 연상케 하는 이 능묘의 벽에 미라를 안치시켰다고 안나가 설명해준다. 미라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진 바 없다. 능묘 주변에는 용도를 알 수 없는 샘과 관개수로 등 시신을 보관한 흔적이 남아 있지만 정작 능묘에서는 단 한 구의 미라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마추픽추 유적의 중심지는 단연 ‘태양의 신전’과 ‘신성한 광장’이다. 자연석을 가공해 건설한 신전에는 여러 개의 창문과 구멍이 뚫려 있는 유적지가 많이 남아 있다. 그 중 가장 독특하고 흥미로운 곳이 ‘독사의 통로’. 마추픽추 유적지를 세상에 알린 미국인 역사학자 하이람 빙엄이 이름을 지었다는 이 통로는, 작은 물체를 넣으면 빙글빙글 돌아 모두 안쪽으로 떨어지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그 모양새가 뱀과 흡사해 이같은 이름을 얻게 됐다.

‘신성한 광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사원 터와 그 뒤쪽에 위치한 왕가의 무덤이다. 정교하게 다듬어진 커다란 창이 세 개씩이나 나란히 뚫려 있는데 이런 양식은 지금까지 세상에 알려진 잉카 유적지 중 마추픽추에서만 볼 수 있다. 아마도 특별한 의식을 주관할 때 쓰였던 의식용 구조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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