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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으려 합쳤다”

‘IT 공룡’ 다음카카오

  • 김유림 기자 | rim@donga.com

“멈추지 않으려 합쳤다”

“멈추지 않으려 합쳤다”

5월 26일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가 합병을 공식 발표했다.

10월 1일 다음커뮤니케이션(이하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한 통합법인 ‘다음카카오’가 공식 출범한다. 닷컴 열풍의 선두주자이던 ‘전통의 강호’ 다음과 모바일 시대를 이끄는 ‘신흥 강자’ 카카오가 합병하면 곧바로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업체로 등극한다. 이석우 카카오 대표는 합병을 발표하면서 “카카오와 다음의 합병을 통해 모바일 시대뿐 아니라 이후의 시대까지 선도할 것”이라며 야심 찬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그간 네이버에 밀려 포털사이트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지고 모바일 시장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다음의 순이익은 2012년 766억 원, 2013년 661억원으로 점차 떨어졌다. 특히 2012년 1018억 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이 2013년 818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카카오 역시 카카오톡 이후 새로운 콘텐츠 및 성장동력 발굴에 골머리를 앓았다.

이번 합병을 통해 두 업체는 ‘윈-윈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이 카카오와의 합병을 신고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카카오의 모바일 플랫폼과 다음의 인력, 콘텐츠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계획이 엿보인다. 특히 모바일의 경우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등 카카오의 모바일 서비스에 다음 검색 서비스를 연계해 다음 검색의 영향력을 높이거나, 카카오 모바일 서비스에 다음 콘텐츠를 제공해 이용자들이 더 오랜 시간 카카오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실제론 카카오가 주도권

두 회사의 주요 수익원인 광고 분야에서는 협업을 통해 소모비용을 줄이고 수익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다음은 증권보고서에서 “다음의 광고 플랫폼(검색광고, 디스플레이광고 등)과 카카오 광고플랫폼(플러스친구, 카카오스토리 등)을 연계해 광고 효과를 증대하고, 영업인력 확대를 통한 광고주 대상 영업력을 증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카카오의 주요 광고 모델은 카카오스토리를 통한 광고다. 올 2분기 카카오스토리의 MAU(순수 이용자)는 2400만 명에 달했다. 교보증권 이성빈 연구원은 “페이스북이 국내 기준 1000만 MAU로 1000억 원의 광고 매출을 올렸다”면서 “카카오톡의 트래픽과 다음의 콘텐츠가 연결될 수 있는 서비스가 제공되면 모바일 광고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카카오는 최근 신사업 영역 확장에 거침이 없다. 카카오는 조만간 ‘뱅크월렛카카오’를 통해 개인 모바일 뱅킹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14개 은행과 제휴해 지인 간 소액송금이나 소액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다. 또한 카드번호, 유효기간 등을 한 번만 등록하면 매번 카드번호 입력 없이 비밀번호만으로 모바일 쇼핑을 할 수 있는 카드 간편결제서비스 ‘카카오페이’도 올해 안에 출시할 예정이며, 콜택시서비스 우버(Uber)와 유사한 서비스인 ‘카카오택시’ 출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합병을 두고 ‘다음과 카카오 중 누가 주도권을 쥘 것인가?’에 관심이 쏟아졌다. 표면상으로는 다음이 주도하는 듯하다. 다음의 임직원 수는 2600명이지만 카카오는 600명에 지나지 않는다. 합병 이후 다음이 카카오를 흡수 합병하는 방식으로 카카오 법인이 소멸한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사실상 카카오가 다음을 흡수하는 형태다. 먼저 합병 이후 지분구조를 보면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지분 22.2%로 최대 주주가 되고 다음 설립자인 이재웅 전 대표 외 특수관계인 지분은 3.6%에 그친다. 향후 카카오 임원의 지배권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멈추지 않으려 합쳤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대화를 통해 바람직한 합병 방향을 찾는다. 일례로 두 회사가 통합 메신저로는 카카오아지트를, 메일이나 클라우드, 캘린더, 주소록은 다음의 것을 이용하기로 했다. 수시로 카카오아지트를 통해 소통하면서 아이디어를 나눈다”고 말했다.

최근 구글, 페이스북, 애플 등 세계적인 IT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인수합병(M·A)을 하는 것은 혼자 힘으로는 기술 혁신 속도를 따라갈 수 없기 때문이다. 다음카카오의 향후 행보는 한국 IT업계의 미래와 맞닿는다.

신동아 2014년 10월 호

김유림 기자 | r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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