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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미 PD의 지구촌 현장

‘참수 도발’에 발목 잡혀 ‘이라크+시리아’ 패키지 戰 돌입

미군의 IS 공습

  • 김영미 | 분쟁지역 전문 PD

‘참수 도발’에 발목 잡혀 ‘이라크+시리아’ 패키지 戰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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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英 “몸값 협상은 없다”

‘참수 도발’에 발목 잡혀 ‘이라크+시리아’ 패키지 戰 돌입

미국의 시리아 공습 거점인 걸프만 주둔 조지 H W 부시 항모 전단.

IS에 납치된 미국인 인질 외에도 알누스라 전선 등 여러 시리아 반군단체에 억류된 인원까지 합하면 시리아 내 미국인 인질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는 걸프 지역 정보원의 말을 인용해 카타르가 시리아 내 여러 무장단체에 억류된 4명의 미국인 인질을 석방시키기 위해 중재 작업에 나섰다고 전했다. IS는 최근에도 시리아에서 이탈리아 여성 2명과 덴마크인 1명, 일본인 1명을 납치했다. 이들은 기자, 사진작가, 구호요원 등이다.

IS는 인질에 대해 비인간적인 고문과 구타를 자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납치된 사람 중 일부는 IS에 몸값을 주고 풀려나기도 했다. 세 번째 인질로 공개된 영국인 해인즈와 같이 납치됐던 모트카는 이탈리아 당국이 몸값으로 600만 유로(약 79억원)를 전달해 석방됐다.

독일의 일요판 신문인 ‘벨트 암 존탁’에 따르면,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독일 동부 브란덴부르크 출신 한 남성이 인도적 지원 업무를 위해 지난해 6월 시리아에 갔다가 실종됐다. 이후 이 남성의 가족은 올해 초 IS로부터 이 남성의 몸값을 요구하는 내용과 다른 인질의 처형 장면을 담은 영상을 e메일로 받았다.

독일 연방범죄수사국(BKA)과 연방정보국(BND) 등 관계 당국이 IS와 협상을 벌인 끝에 이 남성은 피랍 1년 만인 지난 6월 석방됐다. 신문은 이 과정에서 ‘상당한 고려’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독일 정부가 거액의 몸값을 지급했을 가능성을 추측게 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독일 외무부 대변인은 이런 보도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첫 번째 인질로 참수된 폴리 기자와 함께 IS에 인질로 붙잡혔던 프랑스 기자 디디에 프랑수아를 포함해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덴마크인들은 몸값을 지불하고 모두 풀려났다. 그동안 IS는 인질에 대한 몸값을 꾸준히 요구해왔다. 폴리 기자의 경우 몸값으로만 1억3250만 달러를 미국 정부에 요구했다.

그러나 테러리스트와는 몸값 협상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진 미국 정부는 이를 거절했다. 영국도 마찬가지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9월 4일(현지시각) 웨일스에서 개막된 나토 정상회의 연설을 통해 인질의 몸값 요구에 응하는 국가들은 결과적으로는 테러 세력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IS 협상 중재자 없어

폴리 기자가 참수된 직후인 8월 24일, 미국 언론인 피터 테오 커티스(45) 씨는 납치 2년여 만에 풀려났다.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하던 그는 2012년 10월 시리아가 아닌 터키 안타키아에서 납치됐다. 그를 억류했던 조직은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연계한 ‘알누스라 전선’으로 IS와는 다른 조직이었다.

애초 IS와 알누스라 전선은 같은 알카에다 연계조직이었으나 노선과 이념 차이로 결별했다. 알누스라 전선이 커티스를 석방한 것은 제임스 폴리 기자의 참수 영상이 공개된 뒤 미국이 시리아 지역에 공습 의지를 밝히자 “우리는 IS와는 다른 조직이며 다른 길을 걷는다”는 것을 밝히려는 제스처로 보인다. “우리는 언제든 협상의 의지가 있다”는 것을 IS에게 보이려는 전략으로 본다.

커티스 기자 석방 협상에선 카타르의 역할이 컸다. 이는 알카에다만 하더라도 협상의 루트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IS의 경우 협상을 중재할 나라나 조직이 없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폴리 기자의 비극 이후 우리는 커티스 씨가 곧 집으로 돌아오리라는 기쁜 소식에 안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미국으로서는 자국민에게 ‘하나는 잃고 하나는 얻었다’는 논리를 펼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이후 날아든 소트로프 기자의 참수로 미국은 다시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소트로프 참수는 오바마 대통령을 사면초가로 몰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폴리 기자의 참수 소식을 들은 직후 IS를 “암덩어리”라 규정하며 강력한 응징을 천명했지만 몇 차례 추가 공습 이외에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공화당에서는 우유부단하게 미적거리는 오바마 정부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미국의 외교정책이 자유낙하 중”이라며 하루빨리 IS를 공습해야 한다는 공화당의 요구가 빗발쳤다. 또 이번 사건은 9·11테러 13주년을 앞두고 미국 본토를 겨냥한 IS의 테러 위협이 고조되는 와중에 터져 미국인의 불안감을 고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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