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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의 현장 ① 강원도 삼척시

‘자연 살리는 개발’로 관광낙원 꿈꾼다

  • 양영훈·여행작가 travelmaker@hanmir.com

‘자연 살리는 개발’로 관광낙원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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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광 좋다는 동해안에서도 삼척만큼 다채로운 표정의 바다를 보여주는 고장은 드물다. 게다가 어느 바닷가에서든 차로 10분만 달리면 첩첩산중이다. 창해(滄海)와 준봉(峻峯)이 곳곳에 절경을 만들어 놓았다.
삼척 땅은 높고도 깊다. 서쪽으로는 백두대간의 고산준봉들이 우뚝해서 높고, 동쪽으로는 맑고 푸른 동해바다가 펼쳐져 있어 깊다. 하지만 이런 지형적 특성은 영동지방의 여느 고장과 별반 다르지 않다. 강릉과 양양, 속초와 고성에도 백두대간의 준봉들과 창망한 동해바다가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삼척시가 영동의 여느 고장과 확연히 다른 것은 웅숭깊은 속내 덕택이다.

삼척에는 흔히들 떠올릴 만한 자연경관이 거의 다 있다. 먼저 동쪽의 바닷가로 눈을 돌려보자. 이른바 융기해안(隆起海岸)인 동해안에서도 해안절벽이 가장 많은 곳이 삼척이다. 해안절벽은 풍광과 조망이 빼어나다. 특히 삼척시내와 근덕면의 경계를 이루는 한재의 조망은 동해안에서도 으뜸이다. 이곳에 올라서면 한재밑, 맹방, 덕산 등 여러 해수욕장을 잇는 6㎞ 길이의 장쾌한 해안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근덕면 용화해수욕장 부근의 해안절벽 위에서 바라보는 해돋이도 장관이다.

병풍처럼 둘러쳐진 해안절벽과 해신당(海神堂)을 껴안은 갯바위, 아담하고 깨끗한 백사장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근덕면 부남2리 바닷가의 풍경은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근덕면 맹방해수욕장의 울창한 해송숲, 원덕읍 갈남리 앞바다의 바위섬 월미도, 원덕읍 신남마을 남쪽 해안의 기암절벽, 원덕읍 호산리 바닷가에 우뚝한 해망산 등도 삼척 해안의 수려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절경이다.

삼척에서는 어느 바닷가에서나 차를 타고 서쪽으로 10∼20분만 달리면 첩첩산중이다. ‘언제 바다를 봤던가’ 싶을 만큼 산은 높고 골짜기는 깊다. 한반도의 허리를 이루는 백두대간의 주맥(主脈)이 솟구쳐 있기 때문이다. 청옥산(1403m), 두타산(1352m), 덕항산(1070m), 가덕산(1078m) 등이 백두대간을 떠받치는 준봉들이다. 두타산과 덕항산 사이의 백두대간에는 높고 험한 댓재가 열려 있다. 댓재 서쪽의 하장면에는 남한강 상류인 하장천이 흐르고, 동쪽에는 삼척의 주천(主川)인 오십천이 북으로 흐른다. 두 물길은 겹겹이 드리워진 산자락을 헤집고 흐르면서 곳곳마다 절경을 빚어놓았다.

곳곳에 다채로운 볼거리

도계읍 심포리의 오십천 상류에 위치한 통리협곡은 ‘한국의 그랜드캐니언’으로도 불린다. 협곡의 북쪽 암벽은 새도 내려앉지 못할 만큼 가파른데다 그 높이는 하늘을 찌를 듯 우뚝하다. 가장 높은 지점은 무려 270m. 협곡 안쪽에는 그 이름처럼 아름다운 미인폭포가 있는데, 암벽의 검붉은 빛깔과 폭포의 하얀 물줄기가 대조를 이루며 장엄한 경관을 보여준다.

덕풍계곡은 원덕읍 호산해수욕장 부근에서 동해로 흘러드는 가곡천의 맨 상류에 위치해 있다. 응봉산(998m)의 북쪽 자락에 숨어 있는 덕풍계곡과 그 상류의 용소골도 좁고 험한 협곡지형이다. 그래서 한동안 전인미답의 오지였으나 근래 플라이낚시와 트레킹의 명소로 외부에 알려지면서 외지인들의 발길도 조금씩 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1급수에만 산다는 산천어가 떼지어 노닐 만큼 물빛이 깨끗하다.

덕풍계곡의 물길과 함께 가곡천의 상류를 이루는 동활계곡도 금강산의 일부를 떼어놓은 듯한 자연미를 보여준다. 물길 양옆으로는 가파른 암벽과 암봉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비탈과 산머리에는 갖은 풍상을 다 이겨낸 노송(老松)들이 늠름하다.

동활계곡이 시작되는 도계읍 신리마을과 이웃한 문의골에는 옛 화전민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너와집, 물레방아, 통방아 등이 있다. 다른 지방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민속유물들이라 통틀어서 중요민속자료 제33호로 지정됐다.

삼척 땅에는 강원도 전체를 다 뒤져봐도 다섯 채가 안될, 사람 사는 너와집과 굴핏집이 세 채나 있다. 환선굴 아래의 대이리 골말에 남은 두 채의 너와집과 ‘산골소녀 영자’가 살던 신기면 대평리 사무곡에 남은 굴핏집이 그것이다. 또한 하장면 한소리에는 지금도 덩더쿵타령을 쏟아내며 방아를 찧는 물레방아가 있다.

몇몇 어촌에 남은 해신당도 삼척에서나 만날 수 있는 귀중한 민속유물이자 관광자원이다. 대표적인 곳은 원덕읍 신남리의 해신당. 동해안에서는 유일하게 지금도 해마다 두 차례의 해신제가 올려지는 곳이다. 근덕면 부남2리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에 터를 잡은 해신당이 있다.

하지만 삼척시에서 가장 앞세우는 관광자원은 동굴이다. 환선굴의 성공적 개발에 고무된 탓이다. 삼척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석회암동굴이 있다. 널리 알려진 환선굴과 초당굴(천연기념물 제266호) 말고도 50여 개의 동굴이 더 있다고 한다. 특히 환선굴, 제암풍혈, 양터목세굴, 큰재세굴, 덕발세굴 등과 더불어 대이리 석회동굴지대(천연기념물 제178호)를 형성하는 관음굴은 동양에서 가장 아름다운 석회동굴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밖에도 삼척에는 고려 때 이승휴가 머무르며 ‘제왕운기’를 썼다는 천은사, 관동팔경 중 제1경으로 꼽히는 죽서루, 망국의 한이 서린 공양왕릉, 조선 태조 이성계의 5대조인 이양무와 그의 부인 이씨가 묻힌 준경묘와 영경묘 등의 역사유적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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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훈·여행작가 travelmaker@hanm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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