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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敎섹스 수련자들의 양생비법

  • 안영배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道敎섹스 수련자들의 양생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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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과연 이씨가 주장하는 것처럼 남성들이 사정을 하지 않으면서 섹스하는 것이 가능할 것일까. 이씨의 설명을 들어보자.

“사정을 조절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바로 PC근육의 강화다. 사정은 전립선 주위의 자동적인 근육수축 현상일 뿐이므로 PC근육을 강화함으로써 의도적으로 사정을 조절할 수 있다. 이때 사정하지 않고서도 전립선에서 고동치는 미세한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다. PC근육 강화법은 소변 흐름 멈추기나 항문 수축 운동을 꾸준히 함으로써 얻을 수 있으며, 나중에는 정신력만으로도 사정을 억제할 수 있고 오르가슴을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다.”(‘초보자를 위한 도교 섹스 훈련’ 참조)

실제로 기자가 만나본 몇몇 기 수련자들은 연습을 할 경우 충분히 사정 없는 성생활이 가능하다고 귀띔했다. 국내에 도입된 중국 기공술을 수련하는 김모씨(43)는 하단전 축기(畜氣)를 위해 스승으로부터 정액을 방출하지 않는 비방을 배워 부부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성교시 정액 방출을 억제하기 위한 여러 가지 테크닉이 있다. 나는 성교할 때 절정에 이른다 싶으면 양 엄지발가락을 위로 곧추세우고 양손은 주먹을 쥔 채 호흡을 멈춰 나의 정(精)을 척추를 통해 머리 쪽으로 보낸다는 생각을 함으로써 사정을 조절한다. 실제 기 수련을 해보면 하단전의 성에너지가 척추를 통해 머리의 백회혈까지 이어짐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기 수련을 하지 않은 사람들이 이런 방법을 사용하기는 힘들다.”

그런데 김씨는 사정 안하는 훈련을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전립선이 붓는 등 일시적으로 부작용을 경험했다고 밝힌다. 그러다 자꾸 연습을 하면서 그런 증상이 없어졌고 지금은 마음대로 사정을 조절하는 단계에 있다고 한다.



국내 굴지의 그룹회사 연수원에서 기공 수련을 가르치는 윤모씨(36)도 스승에게 방중술을 배웠다고 말한다. 인체의 기를 스스로 순환시킬 수 있는 상태에서 한 스님을 만나 의념, 즉 정신력으로 정액을 방출하지 않는 테크닉을 배웠다는 것이다. 그는 방중술을 배우기 전에는 부부생활을 하는 동안 수련을 통해 쌓아온 자신의 정기가 훼손되는 느낌을 받아왔는데, 지금은 부담없이 성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정액의 방출과 기 수련은 별로 상관관계가 없다고 말하는 ‘도사’도 있다. 두 엄지만으로 물구나무서기를 하는 등 상상을 초월하는 힘을 발휘하는 전주의 김모씨(50)는 젊은 시절 10여년간 말로만 전해오는 축지술과 둔갑술, 방중술 등을 배웠다고 한다.

“도교의 방중술 같은 것을 배우려면 먼저 공간에 존재하는 기(氣)와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어야 한다. 내 몸에서 바람처럼 기를 자연스럽게 내보내기도 하고 들여오기도 하는 상태에 있을 때 방중술에 접근할 수 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방중술을 익히면 굳이 사정을 하니 마니 말할 필요도 없다. 정액을 방출하는 것과 정기(精氣)가 나가는 것은 다르다. 사정을 하면 정기가 빠져나간다는 것은 일반적인 차원에서나 하는 말이다.”

그러나 그는 방중술의 구체적인 것에 대해서는 끝내 함구했다. 그 사람이 아니면 전하지 말라는 스승의 가르침 때문이라고 한다.

기자가 국내 기 수련자들을 대상으로 파악한 바에 의하면, 대체로 성교시 사정하지 않고 축적된 성에너지(정기)를 어떻게 사용하는가가 방중술의 요체라는 점에는 대개 일치했다.

성 도인술을 보급하는 이여명씨는 “축적된 성에너지를 인체 뒤쪽의 미저골과 척추, 두뇌 위로 끌어올릴 수 있을 때 몸 전체에 걸쳐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으며, 이런 오르가슴은 생기 넘치는 에너지 파동으로 모든 신체 조직과 신경들을 자극함으로써 육체적·감정적·정신적 수준에서 깊은 만족감을 준다”고 설명한다(아래 그림 참조).

허균이 실천한 이슬람 양생비법

물론 사정 여부와는 별도로 기 수련을 하지 않은 일반인들이 성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양생술도 있다. 조선시대의 의학사상을 연구하고 있는 신동원 박사는 저서 ‘조선사람의 생로병사’에서 “조선시대의 선비 상당수가 자기 수양의 일환으로 나름의 양생술을 가지고 있었으며 문집으로 이를 남기기도 했다”면서, 이러한 양생술은 현대인들도 따라해볼 점이 많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홍길동전’으로 유명한 ‘조선의 반항아’ 허균은 죽기 직전에 50여 가지의 양생법을 소개하는 ‘한정록’을 남겼다. 그중 이슬람 건강법이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회회교(이슬람교)의 문도들이 보양(保養)을 잘 하는 것은 다른 법이 없고, 오직 외신(外腎, 속칭 불알)을 따뜻하게 하여 찬 기운이 닿지 아니하게 할 뿐이다. 그들은 남쪽 사람들이 여름철에 베 바지를 입는 것을 보고 매우 잘못되었다고 하며, 찬 기운이 외신을 상하게 할까 두렵다고 하였다. 누울 때는 마땅히 손으로 움켜쥐고 따뜻하게 해야 한다고 보며, 이것이 바로 산 사람의 성명(性命)에 근본이니 보호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말이 매우 이치에 맞다.”

허균은 외신 보호방법과 관련해 송나라 사람인 진영의 경험도 나란히 실었다. 진영은 외신을 따뜻하게 하는 것을 방중술의 요체로 삼은 인물로 “두 손으로 외신을 움켜잡고 따뜻하게 하면서 조식(調息;일종의 호흡수련)하기를 1000번 하면 두 고환에서 진흙처럼 끈적끈적한 액체가 나와 허리 사이로 들어가는 것을 경험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외신을 따뜻하게 하는 이슬람식 양생법은 비단 허균뿐만 아니라 동시대 저작인 이수광의 ‘지봉유설’ 및 허준의 ‘동의보감’에도 유사하게 실려 있어 당시 식자층의 관심을 끌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퇴계 이황의 도인(導引) 체조법이나 다산 정약용의 뜸법 등도 일반인들이 따라하면 효능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시중의 한의사들이 권하는 한방 양생법들도 대개 조선조에 우리 조상들이 했던 양생론들을 소개하는 수준이다.

퇴계의 경우 어려서부터 건강이 좋지 않았고 늘그막에는 병 때문에 여러 차례 관직을 내놓기까지 하였다. 퇴계는 잦은 병치레 때문에 양생법에 관심이 많았고, 그 덕분인지 일흔살까지 살아 당시로는 장수했다고 할 수 있다. 퇴계가 남긴 ‘활인심방(活人心方)’에는 손수 정성스럽게 그린 여덟 개의 체조 도인도(導引圖)가 있는데, 현대인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으며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도인 체조법으로 알려져 있다. 퇴계의 10세 손인 이지순은 이 책 말미에 ‘후손이여, 이 도인도를 보배처럼 아껴야 할 것이다’ 하고 당부까지 적어놓았을 정도다. (그림 참조)

또 퇴계처럼 잦은 병고에 시달린 다산 정약용(1762∼1836년)은 의학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진 당대의 지식인. 그는 정력을 강화하는 법으로 자신이 효험을 본 ‘신수혈을 지지는 법’을 공개하기도 했다.

“세간에 배꼽을 지지는 방법이 널리 행해지고 있으나, 나는 이 방법말고 또 다른 방법을 알게 됐다. 엉덩이뼈 위쪽, 등 뒤 척려혈 끝 부분에 움푹 팬 곳이 신수혈이다. 이 혈자리는 안으로는 신장의 경락인 명문(命門)과 연결된다. 이 부위를 쑥으로 뜸을 뜨면 배꼽에 뜸뜨는 것보다 훨씬 효력이 크다. 열 차례 이상 뜨면 여러 통증이 다 없어질 것이다.”

정약용은 이 뜸법이 하초가 튼튼치 못한 사람, 곧 정력이 약한 사람에게 가장 유용한 방법이며, 복통·이질·설사·뒤가 묵직한 증상 등 한랭한 기운 때문에 생기는 각종 질병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고 했다. 다산은 또 뜸을 뜨기 힘들면 단지 주먹으로 문지르기만 해도 비슷한 효과를 낸다고 말한다.

현대 수련자들의 양생 응용법

이처럼 선조들이 남긴 비방을 현대적인 관점에서 응용해 효과를 거두는 기 수련자들도 있다. 인체의 주요 경혈에 자석을 붙임으로써 인체의 면역력을 키워 질병을 치료하는 한서생체연구원(원장 구한서)의 최상용씨는 이렇게 말한다.

“선조들이 남긴 비방에는 현대에도 유용한 것들이 매우 많다. 단지 뜸이나 침을 이용하기가 불편하므로 현대인들이 꺼리기 쉬운데, 이때 자석을 해당 혈에 붙여 놓으면 그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다.”

기 수련자이기도 한 최씨는 또 정기(精氣)를 척추로 끌어올려 정의 원천인 뇌로 돌리는 환정보뇌(還精補腦)는 도교 방중술의 중심 개념인데, 이 역시 자석의 도움을 받아 일반인들도 쉽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인체의 회음혈(음부와 항문 중간에 있는 경혈)을 비롯해 척추의 중요 통로(경혈)에 자석을 붙여놓으면 쉽게 정기가 머리로 통하는 현상을 느낄 수 있어 정력 강화 훈련에 도움이 된다는 것. 그는 부부생활이 신통치 않던 회원 몇몇이 이 방법을 써 효과를 많이 보았다고 귀띔한다.

또 한빛선도수련원의 송영성 원장은 퇴계의 활인심방을 비롯해 도교 전래의 도인체조를 현대인에 맞게 응용한 ‘도인양생기공’을 일반인들에게 보급하고 있다. 크게 서서 하는 동작, 앉아서 하는 동작, 누워서 하는 동작의 세 가지로 나뉘는데, 단순히 인체의 굴신운동만이 아니라 도교 수련에서 중시하는 호흡을 병행한다고 한다.

“도인술에서 도(導)는 우주 내에 있는 대기를 몸안으로 흡수하여 인체 내에 기를 축적하는 양생 호흡을 가리키며, 인(引)이란 잡아늘인다는 뜻의 인체 굴신작용을 뜻한다. 이렇게 호흡과 체조를 병행하는 도인체조는 체내의 나쁜 기운을 몸밖으로 배출하는 한편으로 인체 기혈 순환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도인양생기공을 하루에 한 번씩 하면 누구나 건강을 유지하고 활력 있는 생활을 할 수 있다.”

송씨는 또 도인체조를 할 경우 어떤 때 침이 아주 달고 향기로워지는데, 이것이 도교에서 중시하는 ‘환단내련’의 효과라고 한다. 실제로 이 침을 과학적으로 분석해보면 장수 호르몬으로 알려진 파로틴(parotin)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이 외에 도교 양생술의 한 방편으로 식이요법을 들 수 있다. ‘왕실 양명술’의 저자 이원섭씨는 특수한 음식물과 약물 복용이 양생술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한다. 고려조에서 따로 임금의 음식을 챙기던 식의(食醫)제도가 조선에서는 내시부의 최고직책인 상선(尙膳)으로 이어졌는데, 이 모두 섭생을 중요시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조선조 후기 박물학자와 내시부 교관들은 인간 노화의 원인이 식품에 있다고 보았다. 백미(흰쌀밥)만 좋아하는 임금들은 영양 불균형과 체내의 산성체질화가 빨라져 50세를 못 살고 일찍 세상을 하직한 반면 세종, 영조, 고종은 잡곡밥을 선호했기에 장수했다. 특히 좁쌀밥과 팥밥은 장수를 돕는 주식이다 또 조선조의 태교 식품은 지상 최고의 회춘식품이기도 했다. 이런 식품으로는 기를 발생시키는 잉어를 비롯해 연어, 큰멸치(정어리), 왕새우, 콩국, 신선한 쇠간, 대합, 굴을 들 수 있다.”

이씨에 의하면 조선조에서 왕실의 태교식품으로 분류된 것들은 현대의 영양학자들에 의해서 핵산(核酸)식품으로 지목돼 회춘과 장수를 도와주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이씨는 또 웅담과 녹용이 장수식품이긴 하지만 우리 주위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호두, 잣, 참게(서해안 민물과 짠물이 교차하는 부근의 것), 바닷가재 등도 뼈를 튼튼하게 하고 신장의 기운(정력)을 돋운다고 강조한다.

아무튼 조선시대부터 실천해온 도교 양생술은 현대인들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비법이라는 게 이 분야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양생술은 돈을 들이지 않고 누구나 노력만 하면 도달할 수 있는 21세기 장수 건강법이 될 것이라고도 한다.

신동아 2000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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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배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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