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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동 교수의 新經筵 ⑥

올림픽 메달리스트 중에 불효자가 없는 이유

공자의 7가지 자녀교육법

  • 이기동| 성균관대 유학동양학과 교수 kdyi0208@naver.com

올림픽 메달리스트 중에 불효자가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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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부모의 마음을 따르는 것이 효도라 하여, 몽둥이를 맞다가 다치거나 죽기라도 한다면 나중에 부모는 몹시 슬퍼할 것이다. 그러므로 참다운 효도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뜻이 욕심에서 나온 것인지 아닌지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부모의 참마음은 자녀가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따라서 부모의 참마음을 아는 자녀는 가장 훌륭한 인간이 되기 위해 인격을 도야할 것이다.

효도를 하는 것에는 많은 부수적인 효과가 따른다. 효도하는 아이는 진리를 얻는다. 진리를 얻어 인류의 지도자가 된 성자 중에 불효자는 없다. 효도하는 아이는 성공한다. 올림픽 경기에 나가 메달을 따는 선수 중에 불효자는 없을 것이다. 각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효도는 부모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받는것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자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효자가 되는 것이라고 할 때, 이제 남은 문제는 부모의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자녀를 효도하는 자녀로 기를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그 방법은 대체로 두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다.

첫째는 자녀와 한마음이 되는 것이고, 둘째는 자녀로 하여금 효도하는 것이 몸에 배도록 하는 것이다. 자녀를 효도하는 자녀로 기르는 방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가 언제나 자녀와 한마음이 되어 자녀의 입장에서 자녀를 헤아리는 것이다.



자녀가 학교에서 경쟁하느라 지쳐서 돌아왔을 때, 부모는 그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학교에서 성적이 나쁘거나 친구들과 다투어 속이 상했을 때도 그것을 해소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그런데 오늘날은 문제가 생겼다. 오늘날의 우리 가정에는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자녀들이 학교에서 돌아올 때 어머니가 집에서 맞아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 맞아줄 때도 예전과 다르다. 좋지 않은 성적을 받아 속이 상해서 돌아온 자녀에게 야단을 쳐서 자녀로 하여금 속이 더 상하게 만들기도 한다. 다른 아이에게 얻어맞아 울면서 돌아오면 “너는 손이 없느냐”고 야단을 쳐서, 역시 속이 더 상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렇게 되면 자녀들은 상한 속을 달랠 방도를 찾지 못한다. 이런 방식은 자녀를 효자로 만드는 방식이 아니다. 부모의 도리는 언제나 자녀와 한마음이 되는 것이다.

한마음이 되는 것을 한자로 ‘자(慈)’라 한다. 자(慈)는 ‘이것’ 또는 ‘그것’을 의미하는 ‘자(玆)’와 마음‘심(心)’을 합한 글자다. 그 뜻은 ‘이 마음’ 또는 ‘그 마음’이다. 나쁜 성적표를 받아 들고 돌아오는 자녀를 보면 어머니도 속이 상하겠지만, 자녀와 한마음이 된다면 야단칠 기분이 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자녀의 상한 속을 달래기 위해 위로를 할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부모의 도리다. 우리의 어머니들은 그렇게 했었다. 그렇게 하는 것만으로도 자녀의 슬픔은 해소된다. 그래서 어머니를 ‘자당(慈堂)’이라 부른다. 다음으로 효도하는 자녀로 기르는 방법은 어릴 때부터 효도하는 습관이 몸에 배도록 하는 것이다.

어머니는 자당(慈堂)

올림픽 메달리스트 중에 불효자가 없는 이유

방학을 맞아 즐거워하는 어린이들.

아버지가 출근하실 때는 자녀는 아무리 바쁜 일이 있더라도 그것을 놓아두고 현관까지 쫓아 나와 “안녕히 다녀오십시오”하고 인사를 하고, 아버지가 퇴근하실 때도 현관까지 쫓아 나와 “다녀오셨습니까?”하고 인사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인사를 하도록 어머니가 유도하는 것이 좋다.

공자가 제시한 자녀교육법의 두 번째 원칙은 자녀로 하여금 형이나 이웃 어른을 공경하도록 인도하는 것이다(出則弟).

형이나 어른을 공경하는 것은 효도의 연장이다. 부모에게 효도하는 아이는 저절로 형을 공경하게 된다. 그러므로 역으로 형을 공경하도록 유도하는 것 또한 부모에게 효도하게 하는 방법이 된다. 형을 공경하지 않고 이웃 어른을 공경하지 않으면서 공부를 잘해 능력을 갖게 된 사람은 그 능력을 남을 위해서 쓸 수 없다. 그는 그 능력을 자기만을 위해서 쓰다가 결국 자기도 망하고 남도 망칠 것이다. 그러므로 효자로 만드는 것 다음으로 힘써야 하는 일이 자녀를 공경하는 아이로 만드는 것이다.

공자가 제시한 자녀교육의 세 번째 원칙은 침착하고 집중력 있는 자녀로 만드는 것이다(謹). 집중력 없는 아이가 능력을 발휘하기란 어렵다. 당장 공부를 잘 못하더라도 집중력만 있으면 걱정할 것이 없다. 그만큼 집중력은 능력을 발휘하는 데 중요하다. 그런데 그 집중력은 하루아침에 길러지는 것이 아니다. 평소의 훈련을 통해서 꾸준히 길러야 한다. 그러면 자녀의 집중력을 기르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자녀에게 평소 좋지 않은 습관이 있다면 이를 고치는 것이 좋다. 이때 직접 야단을 치면 효과가 적다. 그 원인을 찾아내어 제거해 스스로 고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부모가 거실에서 TV를 보면서 자녀에게 “너는 들어가 공부하라”고 명령하는 것은 좋지 않다. 자녀가 방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집중이 될 리 없다. 자녀가 TV를 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부모도 보지 않아야 한다. 만약 보고 싶다면 함께 보는 것이 좋다.

집값이 오를 것에 기대해 교통이 복잡한 도심지에 주택을 마련한다면 자녀의 집중력은 기대하기 어렵다. 시끄럽고 복잡한 장소에서는 집중이 되지 않는다. 집값이 오르지 않더라도 조용하고 깨끗한 곳에 주거를 정해야 한다.

집중력에 도움이 되는 취미 활동도 효과가 있다. 자녀와 함께 등산을 가는 것도 효과가 있을 것이고, 운동을 하는 것도 효과가 있다. 사격이나 양궁 등은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서예를 가르쳐도 효과가 있을 것이다.

공자가 제시한 자녀교육의 네 번째 원칙은 미더운 자녀로 만드는 것이다(信). 거짓말하는 아이가 성공하는 경우는 없다.

사람은 누구나 남과 어울려 살게 마련이다. 혼자 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사람이 남과 어울려 살 수 있는 밑천은 믿음이다. 믿음이 없는 사람은 남들이 함께 어울리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외톨이가 되고 만다. 성공한 사람이 거짓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성공한 뒤에 그렇게 된 것이다. 거짓말을 잘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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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동| 성균관대 유학동양학과 교수 kdyi02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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