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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고발|연예계 매매춘의 현장

톱탤런트 마담뚜 재벌2세, 그 ‘부절적한 관계’

  • 백미정기자 < 일요신문 연예팀 기자 >

톱탤런트 마담뚜 재벌2세, 그 ‘부절적한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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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부 연예인들의 매매춘행위에 대한 끝없는 소문. 그 소문의 중심에는 내로라는 유명 여자 탤런트들과 정·관계 실력자, 재벌 및 재벌 2세들의 이름이 자리잡고 있다.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가. 놀랍고도 믿기지 않는 ‘연예계 매매춘’의 실태를 정밀 추적했다.》
지난 5월8일 오전 11시경, 기자는 여의도의 한 음식점으로 가기 위해 택시에 올라탔다. 12시에 시작하는 연예인노동조합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택시 안에서 기자회견과 관련, 타 신문사 기자와 통화를 했다. 통화가 끝나자 택시 운전사는 “거 연예인 매매춘 다 알고 있는 일 아닙니까. 새삼스러운 것도 아닌데… 20년 전 우리도 한때 잘 나갈 때 술집에 가보면 유명한 연예인들이랑 함께 술 마시고 2차도 가고 그랬습니다”라고 말했다.

연예인 매매춘이 별일 아니라는 듯 그렇게 한마디 내뱉은 운전사는 20년 전 언제 어떤 술집에서 어떤 연예인들과 함께 술을 마셨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때 요정에서도 먹었고 70년대 후반 룸살롱이 거의 처음 생겼을 때 룸살롱에서도 마셨다”고 말했다. 그 택시 운전사에 따르면 이름이 알려진 연예인들이 요정, 룸살롱 등에 호스티스로 나왔다는 것이다.

그 운전사는 “OOO도 있었고 또 △△△도 있었다”며 4∼5명의 연예인을 거론했다. 그중 두 사람은 꽤 유명하던 연예인이고 그중 한 명은 지금도 활동을 하는 연예인이었다. 연예인과 2차를 갈 경우 돈은 얼마나 줬느냐는 질문에는 “보통 호스티스보다는 팁도 그렇고 2차 가격도 비싸지 않았겠느냐. 주로 접대를 받았기 때문에 돈은 잘 모르겠다. 로비 때문에 그런 곳에 가고 또 호기심에 연예인을 부르고 그랬다. 지금 와서 보면 아무 것도 아닌데…. 연예인이라고 특별한 것 있냐. 다 돈 벌려고, 그런 일 안 하는 연예인이 어디 있냐”고 말했다.

그 말을 100퍼센트 사실로 받아들일 수는 없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런 일 안 하는 연예인이 어디 있냐”고 말한 것처럼 대부분의 연예인이 매춘행위를 하는 것으로 ‘믿고’ 있는 정서였다. 비단 그 택시 운전사만 그럴까. 모 시사주간지는 최근 자사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방문한 네티즌을 상대로 ‘연예인 매춘’에 대한 생각을 묻는 설문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설문조사에 응한 응답자의 80%가 “연예인 매매춘은 일반화돼 있다”고 대답했다.

5월2일 SBS ‘뉴스 추적’팀이 보도한 ‘연예계 브로커의 은밀한 거래’ 편이 삽시간에 화제를 몰고온 것도 일반 국민들의 이런 정서와 무관하지 않다. 그렇다고 정말 모든 연예인이 매매춘에 노출돼 있는 것일까. 연예인노동조합의 이경호 위원장은 “일반 사람들은 아직도 연예인을 폄하는 인식을 갖고 있다. 매매춘에 대한 잘못된 인식도 그런 생각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모든 연예인이 매매춘에 노출돼 있는 것은 아니다. 극히 일부 연예인이 사악한 브로커에게 노출돼 있을 뿐인데도 건전한 파트너십을 가져야 하는 방송사에서조차 연예인 매매춘이 보편화된 양 보도한 데 대해서는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연예인노조는 기자회견을 통해 ‘연예인 매매춘’ 관련 내용을 보도한 SBS를 상대로 공식 사과와 ‘뉴스 추적’팀 담당자 파면을 요구하고 나섰다.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전 조합원의 SBS 출연을 거부하겠다는 강경한 자세다. 그러나 SBS는 “극히 일부의 연예인 매매춘 실태를 고발한 방송내용은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 법적으로 사과방송을 명령받으면 그때 가서 생각해볼 일이다”며 여유를 보인다. 방송출연 거부 부분에 대해서도 각각의 연기자가 소속사와 계약을 한 상태고 또 개인적으로 방송사와 장기 출연 계약을 한 연예인도 있어 전 노조원의 출연거부는 구조적으로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노조측 역시 “SBS가 오판을 하고 있다. 결과를 지켜봐달라”며 자신감을 내보인다. 그에 따라 극히 일부 연예인의 매매춘행위에 관한 보도가 연예인들의 방송출연 거부라는 사상초유의 사건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그렇다면 문제의 일부 연예인들은 어떤 방법으로 또 어떤 상대들에게 매춘행위를 하고 있는 것일까.

최근 갑자기 사회 문제로 떠오른 연예인 매매춘의 단서가 된 것은 바로 얼마 전 있었던 사기골프단 사건이다. 사기골프단 사건에서 피해자를 ‘유혹’하는 역을 담당한 장씨, 홍씨 두 여성이 탤런트 출신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경찰에 따르면 두 사람은 사기골프가 있기 전날 밤 피해자들과 술자리를 갖고 술시중을 들었다. 그리고 그 대가로 받은 돈이 500만원이다. 하루 저녁의 술시중 대가 치고는 큰돈이다. 경찰에서 조사를 받은 정씨 등은 “단지 술시중만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2차’ 값이 포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그 부분에 대해서 “수사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은 말할 수 없고 나중에 사건이 끝나면 얘기하겠다”며 한 발짝 물러섰다.

그러나 연예인 매니저들은 “뻔한 일 아니냐”는 식이다. “그 사건에도 매개 노릇을 한 코디네이터가 등장하지 않느냐. 직업도 다양한 그런 브로커들에 의해 연예인 매매춘이 일어난다”는 주장이었다. 현직 매니저 입에서 터져 나온 연예인 매매춘. 그는 계속해서 “이번 사건은 무명 탤런트가 연루된 경우지만 유명 연예인을 비롯해 심지어 결혼한 탤런트들도 스폰서라는 명분 아래 사실상 매춘행위를 하고 있다”고 충격적인 얘기를 쏟아 놓았다. 연예인노동조합에서도 인정한 극히 일부 연예인의 매매춘. 그 중심에는 권력가의 이름과 대기업 소유주 혹은 그 자제들의 이름이 거론되기 마련인데, 그 요지경 세상 속으로 들어가 보았다.

▲정·관계 실력자와 연예인의 은밀한 만남

두당 800만원짜리 ‘비밀요정’ 매매춘.

과거 밀실정치가 유행이던 시절이 있다. 밀실이란 다름 아닌 요정. 지금도 서울 강북의 한적한 동네를 지나다보면 “저곳이 박정희 대통령 때 그 유명한 요정이었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들을 수 있다. 그러나 과거 화려하던 요정들은 대부분 고급 한정식 집으로 바뀌어 있다. 인사동에서 고급 한정식집을 운영하고 있는 이는 “지금은 ‘그 옛날의 요정’은 없다”고 말한다.

그런데 연예계 일부와 강남의 유명한 유흥업계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최근에도 이른바 ‘비밀요정’이 화제로 등장하곤 한다. 옛날 명성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는 요정이 있다는 소문이다. 소문에 의하면 이런 비밀요정에는 유명 연예인이 호스티스로 출연한다. 그렇지만 아무에게나 출입을 개방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돈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출입이 가능한 것도 아니다. 이곳을 출입하려면 신분이 확실해야 한다. 그래서인지 ‘강남에 그런 요정이 있다’는 소문만 무성할 뿐 실체는 잡히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기자는 우연히도 소문이 사실임을 확인해주는 한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현역 대기업 임원이면서 비밀요정 회동에 주선자로 활동했던 이 사람의 말에 따르면 현재도 비밀요정은 옥수동, 압구정동, 여의도 등지에서 성업중이다. 비밀요정이란 대기업에서 정·관계 실력자를 상대로 로비를 벌일 경우 사용되는 80평 이상의 아파트를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겉모양은 평범한 아파트지만 속내는 로비와 매매춘이 거래되는, 말 그대로 ‘비밀요정’이라는 것. 매일 영업을 하는 것도 아니라고 한다. 고객이 예약을 할 경우를 제외하고는 평범하게 주거용으로 쓰인다.

비밀요정의 주인은 여자들로, 보통 각자의 성에 맞춰 ‘○마담’으로 불린다.

비밀요정의 메뉴는 고급 한정식과 외국산 최고급 양주라고 한다. 가격은 두당 300만원부터 800만원선이라고. 가격이 이처럼 엄청나게 비싼 이유는 술과 음식 외에 등장하는 ‘메인 메뉴’ 때문이다. 연예인 등장이 그것으로, 술시중은 기본이고 2차 가격이 포함되기 때문인데, 바로 어떤 연예인이 등장하느냐에 따라 가격이 정해진다는 것. 가장 싼 300만원짜리 상에는 접대부로 신인급 연예인이 등장한다고 한다. 그리고 500만원짜리 상을 주문하면 CF에 1∼2회 등장한 연예인이 호스티스로 나온다. 물론 당연히 2차가 포함된다. 가장 비싼 800만원짜리 상이 차려지면 톱스타 연예인이 술시중과 2차를 책임진다.

두당 800만원짜리 술상

세인들의 눈이 두려운 정·관계 실력자들은 같은 장소에서 2차도 해치운다. 극비리에 진행되기 때문에 접대를 받는 사람들도 한번에 3명 이상 모이는 법이 없다. 2명이 접대를 받는 경우가 보통이고 많아야 3명이 모여 접대를 받는다는 것. 또 이들 정·관계 실력자들이 비밀요정을 선호하는 이유는 비밀이 철저하게 유지되는데다 뒤탈이 우려되는 뇌물수수보다는 ‘여자 상납’이 안전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흔적이 남는 금품은 사양하는 대신 유명 연예인의 수백만원짜리 매춘을 ‘선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비밀요정의 연예인 공수는 마담 몫. 기업관계자가 술자리를 예약하면 마담은 가격에 맞춰 연예인을 예약한다. 수수료를 뗀 후 화대를 건네는 사람도 당연히 마담이다. 술 접대를 하는 쪽이나 받는 쪽 그 누구도 연예인에게 직접 돈을 건네는 일은 없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에 하나 문제가 생겼을 경우 ‘연예인과 식사를 같이 한 것일 뿐’이라는 일종의 알리바이를 만들어 놓기 위해서라는 얘기다.

비밀요정을 드나드는 연예인 중에는 이름만 대면 세상 사람이 다 아는 스타도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 유명 여자 연예인은 비밀요정에서 하룻밤 파트너로 만난 실력자와 가까운 사이로 발전, 이후로는 더 이상 비밀요정에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또 이미 결혼해 행복하게 살고 있는 유명 연예인도 결혼 전에 비밀요정에 자주 출입했다고 말했다.

과거 정권의 실력자 P 전의원이 로비자금을 건네받은 장소가 바로 비밀요정. 그가 드나들던 비밀요정에는 놀랍게도 톱스타 연예인 H, K 등이 나타났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날의 그런 자리’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재벌과 연예인

98년. 강남 일대에는 유명 연예인 K와 꽤 유명한 업체의 사장 K씨가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당시 기자는 취재에 나서 그 소문이 사실임을 확인했다. 문제는 남자 쪽이 이미 가정을 갖고 있어 불륜관계라는 것이었다. 당사자들이야 처음부터 결혼을 염두에 둔 만남이 아니었기에 일반인들의 도덕적 잣대가 남의 일처럼 느껴졌을 터.

두 사람은 강남의 유흥업소에 나란히 등장, 은밀한 공간이었지만 애인관계임을 드러냈고 캐나다, 홍콩 등 해외여행도 함께 다녀왔다. 당시 연예인 K는 잠시 연예활동을 접은 상태로 경제적으로 곤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연인’(?)처럼 가깝게 지낸 시간은 약 6개월. 그동안 남자는 여자에게 경제적으로 얼마만큼 도움을 줬을까. 돈 거래는 당사자들만 알 수 있는 일. 확인된 것은 여자가 살고 있던 집의 전세금 8000만원을 남자가 마련해 줬다는 것. “그냥 준 게 아니라 빌려줬다”지만 그 말을 누가 믿으랴. 두 사람은 6개월 정도 애인관계로 지내다 K씨의 집에서 이런 사실을 알게 돼 한바탕 소란을 겪은 후 관계가 소원해졌다.

그러나 ‘개버릇 남 못 준다’는 말처럼 K씨는 이후에도 연예인 편력으로 이름을 날렸다. 요즘 그는 강남 일대에서 과거 유명 연예인 O와 스캔들을 일으켰던 H그룹 P씨의 뒤를 이은 새로운 황태자로 불린다. “유명 연예인 B의 고기집을 차려줬다” “요즘에는 톱탤런트 S와 사귄다”는 등 끊이지 않는 소문과 함께 연예인 편력가로 회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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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미정기자 < 일요신문 연예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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