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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요리솜씨

박계동 전 의원의 토란찜국

나이 사십을 넘겨 좋아하게 된 음식

  • 글·최영재 기자 (cyj@donga.com) /사진·김용해 기자 (sun@donga.com)

박계동 전 의원의 토란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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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의원은 공을 들여 끓인 토란찜국을 맛보러 집을 찾은 택시기사 동료들에게 대접했다. 현역 시절, 그는 최고의 성적을 기록한 국회의원이다. 1994년, 3년 연속 문공위 국정감사 성적 1위를 기록했고, 1995년에는 노태우 비자금 사건을 터뜨려 전직 대통령 두 명을 감옥으로 보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는 전국적 지명도를 가진 의원이 되었으나, 1996년 15대 총선에서는 떨어졌다. 지역구를 돌보지 않고, 꼬마 민주당을 위해 시국강연회에 치중한 결과였다.

또 이 시국강연회의 연설 때문에 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형을 받고 2000년 4·13 총선에서는 사면복권을 받지 못해 출마조차 못했다. 그는 총선이 끝나고 2000년 8월15일에야 사면복권되었다. 정치인 박계동에게는 시련의 나날이었다. 4·13 총선을 참담한 심경으로 지켜보던 그는 그 길로 택시 운전면허증을 따고 택시기사 생활을 시작했다.

“인간의 노동은 결국 체험을 통해서만 절실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루 12시간씩 안전띠에 묶여서 운전대를 돌리다 집에 들어오면 식욕도 떨어지고, 잠도 잘 안오는데, 그 고통은 정작 당사자가 되니까 알겠더군요”

택시운전을 하며 사귄 동료들은 아직도 그를 ‘의원님, 박의원’이라고 부르면서 빨리 의사당에 들어가서 서민을 위한 정치를 제대로 하라고 주문한다. 이 동료들을 위해 끓이고, 나르고 행주질해서 밥상을 손수 차린 박 전의원의 어깨는 계속 무겁기만 하다.



신동아 2002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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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최영재 기자 (cyj@donga.com) /사진·김용해 기자 (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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