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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 뒷 이야기

호박도장 때문에 후보등록 무효된 DJ

역대 재·보선 비화

  • 이기홍 베스트링크 대표 kihong46@hanmail.net

호박도장 때문에 후보등록 무효된 D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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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48년 5월 제헌의원 선거 이후 지금까지 재·보선을 통해 금배지를 단 사람은 모두 112명. 김대중 대통령은 재·보선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 이회창 노무현 박근혜씨는 15대 재·보선 동기다. 재·보선에 얽힌 비화와 각종 기록을 살펴봤다.
오는 12월19일 실시될 제16대 대통령 선거의 전초전인 8·8 재·보선이 숱한 정치적 의미와 기록을 양산하며 끝났다. 선거 당일 저녁에 당락이 판가름난 이번 재·보선은 원내 제1당인 한나라당(대표 서청원)의 압승으로 끝났다. 새천년민주당(대표 한화갑)은 호남에서 겨우 2석을 건졌을 뿐이다. 미니총선으로 불린 이번 8·8 재·보선을 계기로 1948년 5월 이후 지금까지 54년 동안 실시된 재·보궐선거에서 화제가 됐던 각종 기록을 살펴봤다.

제헌- 최초의 여성의원 임영신

정원 200명을 뽑은 제헌국회에서는 아홉 차례의 재·보선이 있었다. 특히 충남 천안에서는 첫 당선자 이병국(李炳國)씨가 일찍 사망(1949.4.8)하는 바람에 1차 보선이 그해 6월10일 치러졌다. 투표 결과는 본선에 출마했던 김용화(金鏞化)씨의 당선. 그러나 김씨는 당선 2주일만인 그달 23일에 선거무효 판결이 내려지는 바람에 의원직을 상실했다. 2차 보선은 제헌 대에만 세 번 내리 출마한 이상돈(李相敦)씨가 당선됐다. 결국 천안은 제헌의원 3명을 배출한 셈.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초의 보궐선거는 1948년 10월30일 서울 동대문갑에서 실시됐다. 이곳의 당선자 이승만(李承晩) 의원이 초대 대통령에 당선돼 의원직을 내놓았기 때문. 이 보선의 당선자는 홍성하(洪性夏)씨로 그는 5·10 총선 당시 전남 광산에서 낙선한 경력을 갖고 있었다.

경북 안동을 출신 정현모(鄭顯模) 의원이 경북지사로 발탁된 뒤 실시된 보선에서는 현직 상공부장관인 임영신(任永信) 대한여자국민당수가 출사표를 던졌다. 임장관은 미 군정청 수도경찰청장과 건국 후 초대 외무장관을 지낸 창랑(滄浪) 장택상(張澤相)을 이겨 화제를 모았다. 임장관과 창랑은 서울에 주소를 둔 원정 출마에다 성(性) 대결까지 펼쳐 세인의 관심을 끌었다.



이 보선에서 객지 여인 임장관(고향은 당시 전북 금산)이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이대통령의 입김(관권지원)과 임후보 자신의 화끈한 돈 씀씀이(자금살포)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 최초의 장관 경력 소유자인 임씨가 승리함으로써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 금배지를 기록, 최초 경력 2관왕에 올랐다. 안동 보선에 낙선한 창랑은 두 달 보름여 뒤에 실시된 서울 종로을 보선에 도전했으나 이인(李仁) 초대 법무장관(현직)에 패배, 현직 장관에게 두 번 패배는 물론 제헌국회 ‘보선 두 번 낙선’이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전남 목포의 보선 당선자 강선명(姜善明)씨는 부산 동래 출신으로 목포에서 지물포를 경영하면서 목포상공회의소 회두(지금의 회장)를 역임했다. DJ가 영호남 지역갈등 극복을 호소할 때 자주 인용하는 정치인이다.

제2대- 6 ·25로 의원 8명 사망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2월5일에 실시된 2대 보선은 6·25전쟁으로 의원이 사망한 지역구 8곳에서 치러졌다. 부산무에서는 최원봉(崔元鳳) 의원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무려 23명이 등록했다. 중도에 3명이 사퇴했음에도 20대1의 높은 경쟁률(역대 보선 2위)을 보였다. 부산이 피란지라는 이유도 있었지만 2대 총선에서 떨어진 제헌의원 4명(마포 김상돈(金相敦), 아산 서용길(徐容吉), 상주을 전진한(錢鎭漢), 울산을 김수선(金壽善)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충남 연기 보선에는 전남 영암에서 낙선한 낭산(朗山) 김준연(金俊淵)이 원정 출마했으나 고배를 들었고, 공주을에서는 초대 내무장관을 지낸 동산(東山) 윤치영(尹致瑛)이 함께 원정 출마한 유석(維石) 조병옥(趙炳玉)을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경북 달성은 대한국민당의 배은희(裵恩希) 목사가 대구에서 제헌의원을 역임한 동암(東庵) 서상일(徐相日)을 이겨 기염을 토했다. 전남 담양은 김홍용(金洪鏞) 의원의 사망으로 동생인 문용(汶鏞)씨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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