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9월호

‘김대업 녹음테이프’ 원본 전문 공개

“이정연 병역면제 건에 대해 말조심하라고…”

  • 조성식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입력2004-08-27 16: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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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올 대선정국 최대의 뇌관이라 할 만한 이 바람은 태풍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태풍의 한가운데 있는 것이 이른바 ‘김대업 녹음테이프’다. 김대업씨가 지난 8월12일 문제의 녹음테이프와 녹취록을 검찰에 제출한 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아들 이정연씨의 병역기피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는 급물살을 타고 있다. 녹음테이프에 따르면 한인옥 여사한테 돈을 받고 이정연씨의 병역을 면제 처리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사람은 전 국군수도통합병원 주임원사 김도술씨다. 그리고 김씨로부터 부탁을 받고 군병원 관계자를 통해 병역면제 문제를 처리한 사람은 변실장으로 통하던 전 헌병대 준위 변아무개씨다. 두 사람은 현재 이정연씨 병역면제 과정에 개입한 적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녹음테이프 진위 여부는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 ‘신동아’는 최종 마감일 하루 전 김대업씨로부터 ‘녹음테이프’ 내용 전문을 극적으로 입수, 공개한다. 사람 이름과 돈 액수는 ‘증거 인멸’을 우려한 김씨의 요구에 따라 밝히지 않는다. 》

    김대업 : 여기 진술한 내용에 나00(사람 이름) 건으로 0000(돈 액수) 받은 것이 확실한가요?

    김도술 : 예.

    김대업 : 얼마 받고 처리해줬나요?

    김도술 : 0000만원.



    김대업 : 여기 기록한 이정연 건으로 얼마를 받았나요?

    김도술 : 0000인지, 2000만원인지 받아서 처리해줬습니다.

    김대업 : 왜 금액이 확실하지 않나요?

    김도술 : 중간에 소개한 사람에게 000 또는 000 정도 줬는지, 아니면 내가 전부 가졌는지 확실하지 않습니다. 내가 전부 가졌다면 2000만원일 것이고, 소개한 사람한테 0000 줬다면 0000일 것입니다.

    김대업 : 누구에게 이정연 건을 소개 받았나요?

    김도술 : 병무청 해외유학을 담당하는 사람에게 부탁을 받았습니다.

    김대업 : 돈은 누구에게 받았나요?

    김도술 : 병무청 직원과 함께 나온 보호자인 여자에게 받았습니다.

    김대업 : 어디에서 만나 받았나요?

    김도술 : 병무청 근처 다방에서 만나 돈을 받았습니다.

    김대업 : 전부 다 현금으로 받았나요?

    김도술 : 예.

    김대업 : 누구에게 부탁해 처리했나요?

    김도술 : 변실장에게 0000만원 주고 부탁했습니다.

    김대업 : 변실장은 누구에게 부탁해 처리했나요?

    김도술 : 그것은 자세히 모르겠습니다. 춘천병원 누군가에게 부탁해 처리했을 겁니다.

    김대업 : 당시 이정연 병역면제 건으로 부탁한 사람이 한인옥 여사라는 사실을 어떻게 알았나요?

    김도술 : 당시엔 몰랐는데, 1997년 대선 때 병역비리가 문제가 돼 시끄러울 때 변실장한테 전화가 와서 이정연 병역면제 건에 대해 말조심하라고 했고, 이회창씨와 한인옥씨가 TV에 자주 나와 그때 처리해준 건이 이정연 것이며, 이정연 병역면제 때 병무청 직원과 함께 나온 여자가 한인옥 여사인 줄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체중 미달로 102보충대에 들어가는 것을 처리한 것이 그것 한 건뿐이어서 기억이 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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