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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성공기

공기로 달리는 차 ‘페브’ 발명한 (주)에너진 조철승 회장

“30년을 바쳤다 꿈은 이루어졌다”

  • 곽대중 자유기고가 bitdori21@kebi.com

공기로 달리는 차 ‘페브’ 발명한 (주)에너진 조철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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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25일은 에너진이 개발한 전지용 공압식 자동차 ‘페브’의 시운전을 한 날이다. 지난해 7월24일 서울 여의도 둔치에서 공개 시운전을 한 데 이어 두번째다.

이번에는 경사가 심한 곳에서의 등판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남산을 택했다. 1년 전의 시운전과 또 다른 점이 있다면 프랑스 최고의 전기자동차 회사인 노가로테크 관계자가 참관한 것이다.

시운전을 지켜본 라드에 박사는 “페브는 전기자동차의 단점을 훌륭하게 보완한 혁신적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여기저기 들춰 살펴보고 두드려보고 직접 운전석에 앉아보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는 후문이다.

에너진과 노가로테크사는 지난 3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모터쇼에서 이미 기술 합작 합의를 마친 상태이기 때문에, 라드에 박사의 방문은 페브의 ‘상용화(商用化)’에 착수하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6월26일에는 에너진의 연구원 3명이 프랑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들은 노가로테크사에 파견돼 본격적인 기술이전에 돌입했다. 세계 일류 전기자동차와 한국의 독창적 발명품이 결합을 시작한 것이다.



‘공기나 물로 가는 차를 만들 수는 없을까.’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볼 만한 일이다. 그러나 이내 ‘그게 가능키나 하겠어’하며 고개를 저을 것이다. 누구도 가능성을 믿지 않고, 그래서 도전조차 하지 않은 이 엉뚱한 일에 뛰어든 사람이 에너진의 조철승 회장이다. 공압식 엔진의 발명자이자 에너진의 CEO이면서, 지금도 손수 공구를 만지며 연구원들과 함께 밤을 지새는 자칭 ‘최고연구원’이다. 본인 스스로 “양복보다는 작업복이 더 어울린다”고 말한다. 공압식 엔진은 올해 환갑의 나이가 된 조회장이 반평생을 꼬박 바쳐 만들어낸 인생 역작(力作)이다.

조철승 회장이 공압식 엔진 개발에 뛰어든 것은 30여 년 전의 일이다. 황해도 개성이 고향인 그는 한국전쟁이 발발하기 바로 전 가족을 따라 서울로 내려왔다. 4형제가 모두 우동장사, 연필장사 등을 하며 자수성가했다. 막내인 그 역시 형님들의 일을 돕다 1969년 서울 노량진에 오토바이 판매·부속 상점을 차렸다. 상호는 고향 이름을 따 ‘개성오토바이’라 했다.

경영학과를 졸업했지만 그는 기계에 관심이 많았다. 오토바이 상점을 하면서 심심풀이로 엔진을 분해 조립하는 일을 하곤 했다. 그러던 중 일생을 바꾼 사건을 겪게 된다.

1971년경이었다. 미국제 오토바이인 할리데이비슨(Harley-Davidson)을 멋지게 색칠해 타고 다니던 그는 유턴을 하다 그만 오토바이가 전복되는 사고를 겪는다. 묵직한 오토바이를 일으켜 세울 수 없어 일단 시동부터 끄려 했다.

그러나 이런저런 밸브를 다 잠그고 당기며 한참을 끙끙거려도 엔진은 멈추지 않았다. 주위에 사람들이 웅성웅성 모여들어 너나없이 이렇게 해봐라 저렇게 해봐라 거들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근처에 있는 자기 가게에 달려가 종업원들을 불러왔으나 모두 “연료공급이 되지 않는 엔진이 왜 계속 돌아가느냐”며 고개만 갸웃거릴 뿐이었다. 한참 후에야 엔진이 멈춰 겨우 오토바이를 옮겨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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