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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암 치료 秘方은 없었다

‘기적의 면역약침요법’ 논란의 진실

  • 김진수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ockey@donga.com

말기암 치료 秘方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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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이 난치성 질환이란 데는 이견이 없다. 그런 만큼 말 많고 탈 많은 게 암치료법이다. 암환자들에겐 비방(秘方)에 현혹되지 않을 권리도 없는 것인가. 한 암환자 단체의 폭로로 불거진 암치료법 논란의 전말을 추적했다.
최근 한 암환자 단체가 검증되지 않은 암치료법들과의 ‘전쟁’을 선언했다. 바로 ‘암사연(암환자 가족을 사랑하는 시민연대모임)’이라는 단체다. 지난해 1월 결성한 암사연은 국내 암환자 및 그 가족들로 구성된 순수 민간단체다. 8월 현재 17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암치료 관련정보를 나누고 있다. 지난 6월엔 단체 명의로 국내외 암치료의 실상과 문제점을 다룬 책 ‘암에 관한 킨제이 보고서’(참빛출판사)를 출간해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런 암사연의 ‘타깃’이 된 곳은 서울 강남의 K한의원. 해당환자들 사이에 말기암 등 난치병을 주로 치료한다고 널리 알려진 곳이다. 실제 수십차례 인터넷과 매스컴을 통해 치료효과가 좋다고 알려진 이 한의원엔 양방치료가 불가능하다고 판정받거나 기존의 치료법에 회의를 느낀 말기암 환자들이 꾸준히 몰리고 있다. 8월 현재 이 한의원에서 치료중인 암환자는 70여 명 가량.

K한의원의 두드러진 특징은 양방병원은 물론 다른 한의원에서도 찾을 수 없는 독특한 치료법을 고수하는 데 있다. 바로 ‘면역약침요법’이란 시술이다. 이 요법은 K대 한의대 출신인 이 한의원 P원장(36)이 직접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P원장 등 4명의 한의사와 양의사 1명이 이 요법을 주축으로 암환자를 치료해오고 있다. 암환자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K한의원이 갑작스레 암사연의 ‘공격목표’가 된 까닭은 무엇일까.

암사연의 대표회원은 조종환(41)씨. 모친을 후두 소세포암으로 잃은 그는 당초 또다른 암환자 단체인 ‘암사모(암환자를 사랑하는 모임)’에서 활동했지만, 암환자 모임을 NGO(비정부기구) 차원으로 격상시키기 위한 전 단계로 별도의 조직인 암사연을 결성했다. 암사연은 장기적으로 소비자(환자) 중심의 암 전문병원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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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o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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