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인터뷰

대한공인중개사협회 김부원 회장

“공인중개사가 봉인가, 떴다방 잡고 바른 정책 펼쳐라”

  • 글: 최희정 자유기고가 66chj@hanmail.net

대한공인중개사협회 김부원 회장

2/3
1980년대 부동산 붐이 일면서 부동산 투자는 중요한 재테크 수단이 됐다. 더불어 공인중개사 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1985년 공인중개사 자격증 첫 시험 이래 해마다 2만여 명의 공인중개사가 배출되고 있다. 한 달에 수십 개의 중개업소가 생겨나거나 혹은 문을 닫는 형국이다. 이런 과정 속에서 과거의 ‘복덕방’은 말 그대로 추억 속의 존재가 돼버렸다.

“복덕방은 말 그대로 복과 덕을 나누는 장소였습니다. 집을 사주고 팔아주는 단순 알선업무는 물론, 동네 사랑방 구실을 톡톡히 했지요. 그런데 1985년 공인중개사 자격증 제도가 생기면서 그런 낭만이 사라져 이제는 옛일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공인중개사는 복덕방 시절의 ‘아저씨’들과 어떤 점에서 차이가 날까. 김회장은 “역시 전문성”이라고 대답했다. 공인중개사는 단순히 알선하고 수수료만 받는 사람이 아니라, 자격증 소지자답게 부동산에 관한 전문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집의 구조 및 투자가치를 분석하고 법적 하자가 없는지 등을 꼼꼼히 살펴 소비자에게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서비스 정신도 투철해야 한다. 무턱대고 건수만 올릴 생각으로 소비자에게 접근했다가는 ‘이 바닥’에서 오래 버티기 힘들다는 것이 김회장의 주장이다.

“최근 부동산 시장에는 몇 가지 큰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상가건물 임대차 보호법 실시에 따른 건물 위탁관리입니다. 저금리로 인해 투자처를 찾지 못한 뭉칫돈이 부동산 시장에 유입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요. 금리가 낮으니 상가건물 등을 구입해 임대수익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시장 구조가 이렇다 보니 공인중개사들도 공부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전략 수립부터 부동산 유지·관리 노하우 습득까지, 한마디로 능력 없이는 버틸 수 없는 세계가 된 거지요. 조만간 부동산 시장이 개방되면 이런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입니다.”

김회장은 이 같은 업계 흐름에 따라 협회 차원에서 CPM(공인부동산재산관리사)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CPM이란 국내는 물론 국제 부동산 업무까지 맡아 할 수 있는 전문지식인을 말한다. 미국 현지 교수들이 동시통역을 통해 직접 강의를 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개방되면 해외 투자자도 늘 것이고 전문지식을 지닌 우수 인력에 대한 수요도 급증할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부동산 시장이 커지고 업무가 전문화되면서 공인중개사의 위상 또한 높아졌다. 과거에 복덕방을 꾸려나갔던 이들은 대개 50대 이후 장년층이었다. 그러던 것이 지금은 고학력자나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 있는 직업이 되었다. 잘만 하면 단시간 내에 목돈을 만질 수 있다는 ‘환상’에 빠져 너도나도 공인중개사 자격증 시험에 매달리고 있다는 것이 김회장의 말이다. 한해 20만여 명이 시험에 응시해 열 명 중 한 명이 공인중개사가 되는 형국이니 ‘부동산 고시’ 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도 하다.

“공인중개사, 지금도 많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도 김회장은 할 말이 많다.

“흔히 공인중개사를 고소득 직종으로 생각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부동산중개업소는 2만 개 정도가 적정하다고들 하는데 지금 6만개거든요. 이미 과포화 상태지요. 그 중 정상적인 영업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는 업소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요. 큰돈 번 사람들이요? 불법·탈법으로 투기를 일삼고 부추겨온 일부를 제외하면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공인중개사 시험을 연 1회에서 2회로 늘리겠다고 했는데 이는 안 될 말이에요. 지난해에만도 1만8000명의 공인중개사가 탄생한 걸요.”

노대통령의 연2회 시험 공약은 노령층의 직업 안정과 실업자 구제 차원에서 제기된 것이다. 그러나 김회장은 “자격증만 있다고 먹고 살 수 있는 게 아니다. 현실을 직시해달라”고 말했다.

“실업자 대책이요? 세워야지요. 하지만 실업자 구제한다고 지금 공인중개업소를 운영하는 사람들을 망하게 할 수는 없는 일 아닙니까? 또 시험에 붙는다고 해서 다 장사가 되는 것도 아니에요. 시장 안정과 발전을 위해서도 되도록 실력 있는 사람들이 들어와야 할 것 아닙니까.”

2/3
글: 최희정 자유기고가 66chj@hanmail.net
목록 닫기

대한공인중개사협회 김부원 회장

댓글 창 닫기

2020/04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