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내와 함께 따뜻한 차를 마시며 담소하는 김종수 원장
“건강이란 것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과거의 올바른 생활문화와 정신문화가 만든 것이고,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 역시 지금까지 살아온 모든 생활문화, 정신문화가 만든 것이지 결코 우연이 아니다”는 확신으로 100세 장수노인 300명을 직접 찾아다니며 확인, 결론에 도달한 것이 바로 ‘바른 생활문화에서 나오는 건강론’이다.
지난 13년 간 5000여 명이 다녀가고 학생, 주부, 의사, 공무원, 회사원, 경영자 등 500여 명의 수련생을 배출한 기림산방을 찾아 김원장이 역설하는 건강법에 대해 알아봤다.
‘두한족열’과 ‘수승화강’
-몸은 따뜻하게, 머리는 차갑게 해야 건강하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라 생각합니다. 새삼 오래된 건강법을 들고 나온 이유가 궁금합니다.
“많은 사람이 알고는 있지만 왜 그래야 하는지, 그 원리가 무엇인지, 어떻게 하는 것이 몸을 따뜻하게 하고 머리를 차갑게 하는 것인지 제대로 모르기 때문에 있으나마나한 것이 돼버렸습니다. 오히려 요즘 사람들은 몸을 차갑게, 머리를 뜨겁게 하는 거꾸로 된 생활방식을 따르고 있는데, 여기서 모든 질병이 생겨납니다. 몸은 따뜻하게 머리는 차갑게, 이 속에 모든 건강비결이 녹아 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그 원리를 일깨우고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책을 냈습니다.
-몸을 차갑게, 머리를 뜨겁게 하는 거꾸로 된 생활방식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합니까.
“냉장고를 사용하고, 에어컨을 켜고, 걷는 것 싫어해서 자동차를 타고, 인터넷 하느라 밤을 새는 이런 것들이 전부 거꾸로 된 생활방식입니다. 다시 말해 찬 것을 먹고 찬 기운으로 몸을 차갑게 하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운동을 피하고, 밤잠을 설쳐 몸을 피곤하게 하는 것이 전부 몸을 차갑게 하는 겁니다. 현대인은 일상생활에서 몸을 차갑게 해 병을 만들고, 어렵게 번 돈을 병원에 갖다바치는 생활을 반복합니다. 이런 악순환을 계속하는 건 결과적으로 인생을 헛발질하며 사는 겁니다.”
-‘따뜻하면 살고 차가워지면 죽는다’는 건강법을 전하는 책 제목으론 다소 과격하게 들립니다. 앞서 원리에 대해 말했는데, 왜 몸은 따뜻하게 하고 머리는 차갑게 해야 좋은 겁니까.
“동물은 물론 인간의 몸은 따뜻한 기운이 강할 때 순환이 잘돼 잉태하고 성장하며 생명이 유지됩니다. 반대로 찬 기운이 있으면 질병과 노화가 생기고 죽음이 옵니다. 그래서 죽은 사람의 몸에 싸늘한 기운이 도는 겁니다. 우주와 대자연 속에는 ‘따뜻한 기운’과 ‘차가운 기운’이라는 두 개의 기운이 존재하는데, 이 두 기운이 서로 맞물려 조화를 이룹니다. 따라서 모든 식물은 따뜻한 기운이 있으면 싹이 나고 성장하여 열매를 맺지만, 차가운 기운이 성하면 추풍낙엽이 돼버립니다. 이처럼 우주만물은 따뜻한 기운과 차가운 기운, 이 두 기운의 흐름에 의해 변화됩니다.
일찍이 이런 자연의 이치를 간파한 우리 선인들은 이를 ‘음양(陰陽)’의 조화라 했습니다. 사람의 몸에도 이 두 개의 기운이 존재해야 건강하다는 것을 깨닫고 사람의 몸을 작은 우주와 같다 하여 ‘소우주(小宇宙)’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건강하려면 몸이 따뜻하고 머리가 차가워야 한다는 뜻인 ‘두한족열(頭寒足熱)’과 ‘수승화강(水陞火降)’이란 단어를 만들고, 우리 전통의 생활 속에 두한족열과 수승화강의 생활문화, 정신문화, 건강문화를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따뜻한 봄에 모든 생명이 살아나고 가을과 겨울에 추워지면 잎이 마르고 죽어서 떨어지는데 이는 조물주가 만들어놓은 자연의 이치로 누구도 거스를 수 없습니다. 생사(生死)의 근본원인이 따뜻하고 차가운 데 있습니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인 이상 이같은 자연의 이치에 역행해서 살 수 없습니다.”
김원장은 “사람의 몸은 배가 따뜻한 만큼 머리가 차가워지고, 배가 차가워진 만큼 머리가 뜨거워지는데 이 변화는 최첨단 컴퓨터시스템보다 더 정확한 자연의 이치”라고 설명한다. ‘건강한 사람의 바람직한 기운의 균형상태’가 바로 몸은 따뜻하고 머리는 차가운 상태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