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바이칼호의 고요한 아침 풍경.
산수화처럼 고요한 새벽풍경
지상에 존재하는 호수 중 가장 깊고 가장 깨끗한 물이 보존되어 있는 이 호수의 담수량은 전 지구인이 40년 동안 식수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 정상적인 시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20~40m 물속에 있는 물체를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맑아 정수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식수로 사용해도 괜찮다. 재미있는 것은 지금도 호수의 바닥에서 끊임없이 청정수가 솟아나고 있으며 하루도 쉬지 않고 몇 차례의 미세한 지진이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수수께끼 같은 의문으로 가득한 바이칼호에는 인간이 지어낸 어떤 미사여구를 동원한다 해도 표현할 수 없는 신비스러움이 감돈다.
워낙 환경이 독특하다 보니 서식하는 어류와 동식물 또한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많다. 전체 동식물과 어류 가운데 약 70%가 오직 이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고유종이다. 수심이 깊은 호수의 수압을 이겨내는 데 유리한 뼈 없는 연체어류가 대종을 이루는데, 특기할 것은 일반적인 연체동물의 경우 다양한 성분비로 구성되어 있지만 바이칼호에 서식하는 어류는 지방이 체중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점. 그 가운데는 몸체 빛깔이 투명에 가까워 특수한 수중장비를 동원해도 발견하기 어렵다는 희귀어도 있다.

① 동물보호구역에 서식하는 시베리아곰. <br>② 리스트뱐카 마을은 바이칼호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