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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스타데이트 엄지원

“홍상수 감독과의 영화는 매순간 전투 같아요”

  • 한상진│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greenfish@donga.com│

스타데이트 엄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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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떨 때 미워요?

“감독님 작품은 대본이 그날그날 나와요. 대사와 상황을 배우들이 모르고 진행이 되죠. 매순간 인물과 싸워야 하는 순간에 대면하게 돼요. (홍 감독의 영화에는) 인물에 대한 조롱과 해학이 항상 있잖아요. 다 알면서도 우스꽝스러운 대상이 되는 경우도 많아요. 기분이 좀 섬뜩할 때가 많죠. 등이 시릴 때도 있고, 끊임없이 소통하고 끊임없이 전투하는 기분이랄까. 맞아요. 홍 감독과의 영화 작업은 매순간 전투 같아요. 그와 나와의 싸움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홍 감독과 영화를 하면서 엄지원은 때로 비현실적인 캐릭터가 부담이 됐다고 했다. 동시에 게임처럼 재밌다고도 말했다. 엄지원은 그런 과정이 모두 “나를 깨워나가는 과정이었다”고 표현했다.

“배우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좋은 연기로 많은 사람의 공감을 자아내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것이 배우의 가장 큰 미덕이죠.”

# 담배와 술



엄지원의 출연작 중 영화 ‘똥개’는 이래저래 의미가 많은 영화다. 엄지원의 첫 주연 영화면서 그간의 이미지를 깬 첫 영화였다. 소매치기 출신의 다방레지. 청순가련, 조신함 같은 건 없었다. 영화 똥개에서 엄지원은 담배를 피운다. 그것도 아주 맛있게, 장난으로 피우는 담배가 아니어서 오래도록 사람들의 기억에 남았다. 극장전에서는 술을 마시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또한 많은 사람의 기억에 남았다. 정말 술을 먹고 찍었나 싶을 만큼 자연스러웠다.

▼ 담배 피워요?

“원래 못 피웠어요. 그런데 똥개 찍을 때 감독님이 ‘가짜로 하는 게 싫다’고 하셔서 배웠어요. 저도 거짓으로 연기하는 건 딱 질색이거든요. 물론 지금은 안 피우죠. 피우긴 했어도 솔직히 맛도 잘 모르겠더라고요.”

▼ 술도 정말 맛있게 먹던데, 술 잘 해요?

“극장전 찍기 전엔 못 마셨어요. 극장전 하면서 술이 엄청 늘었어요. 회의 때마다 홍 감독님이 술을 드셨거든요. 그때 소주, 막걸리를 처음 먹어봤죠.”

▼ 주량은 얼마나.

“와인 한 병 정도요. 맥주는 여러 잔. 그 정도면 잘 마시는 편이죠? 그래도 술 마시고 실수한 적은 없어요.”

# 금일봉

엄지원씨는 경북 정무부지사를 지낸 엄이웅(62)씨의 막내딸이다. 데뷔 초기에는 유명인사인 부친 덕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엄지원씨의 미니홈피를 보다가 우연히 종이봉투가 찍힌 사진을 발견했다. “항상 건강하고 매사에 조심하며 잘 다녀오길 바란다. 아버지, 어머니가”라고 쓰인 흰 봉투. 엄지원씨는 사진제목에 ‘금일봉’이라고 적었다. 따뜻한 가족의 사랑이 느껴졌다.

“여행할 때 아빠가 주신 돈이에요. 이제는 누구에게 금일봉을 줄 일이 많아졌지만…, 전 아직 어린데 말이죠. 엄마, 아빠가 지금도 가끔 용돈을 주시지만 이제는 제가 엄마 아빠를 보호해야 하고 금일봉을 드릴 때가 됐죠. 가족을 생각하거나 얘기하면 눈물이 나요.”

이쯤에서 대화가 끊겼다. 엄지원은 한참 동안 눈물을 흘렸다.

“아빠를 생각하면 눈물이 나요. 지금 많이 아프셔서….”

▼ 2009년 초엔가 산악자전거를 타시다가 다치셨다는 기사도 봤습니다. 지금은 어떠세요?

“지금 회복 중이세요. 이 질문은 통과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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