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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정상호 교통안전공단 이사장

“갓길 주차와 안전벨트만 신경 써도 800명이 덜 죽어요”

  • 안기석│출판국 전문기자│

정상호 교통안전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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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택과 집중을 한 겁니까.

“그렇죠. 그런데 직원들이 어렵다는 겁니다. 첫째는 사업용 운전자의 사고율을 낮추는 것은 일종의 성과관리라서 목표를 정해놓고 달성하지 못하면 이사장이 책임져야 하는데 그럴 필요가 있느냐, 둘째는 택시운전기사를 교통안전공단에서 어떻게 관리할 수 있느냐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 회사 이름이 교통안전공단이고 사업용 운전자의 사고율을 줄이지 않으면 교통사고 절반 줄이기를 달성할 수 없는데 우리가 안 하면 누가 하느냐고 했어요. 국토해양부는 할 일도 많고 경찰은 도둑 잡기도 바쁜데 우리가 해야지라며 설득했습니다.”

▼ 효과가 있었습니까?

“2008년말에는 오히려 1.6% 늘었어요. 그런데 2009년에 들어와서는 전년 동기 대비 사업용 운전 관련 사망자수가 7.3% 줄었어요. 최근 3년 평균 1%가 줄었으니 꽤 준 셈입니다. 전체 운전 관련 사망자수는 2% 줄었습니다.”

▼ 어떤 노력을 했습니까.



“그동안 음주단속 강화나 도로 정비를 주로 했지만 한계가 있었지요. 그래서 저는 교통사고는 확률이고 과학이고 문화라는 측면에서 접근했어요. 방어운전은 교통사고 발생 확률을 줄이는 겁니다. 교통사고는 운이 좋지 않아서 난 것이 아니라 분명 원인이 있기 때문에 발생한 겁니다. 과학이지요. 그리고 운전자의 안전에 대한 의식과 습관과 관련된 문화입니다. 그래서 천사2020 프로젝트를 추진했습니다. ‘사’자는 사망과 사고를 의미하는데 교통사고 다발 운수업체 1000개와 교통사고 취약 지역 1000곳을 집중 관리해서 각각 20%씩 사고를 줄이자는 것이지요. 그러면 전체적으로 10%를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습니다.”

▼ 그런 통제가 마음대로 됩니까?

“올해 초부터 태스크포스팀을 가동해서 각 지사에 교통사고 줄이기 할당량을 배정했습니다. 서울지사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50명 이상 줄이라고 지시했어요. 그리고 사고 다발 운수업체들을 옐로, 블루, 레드로 분류해서 직원 한 사람이 20~30개 업체를 담당하도록 했습니다. 레드에 대해서는 직원들이 매주 찾아가도록 했어요. 그리고 다른 업체들에는 매주 e메일을 보내고 전화를 하도록 했습니다. 처음에는 귀찮아 했죠. 그러나 자기 회사도 아닌데 신경 써주고 사고도 줄어들어 결국 보험료도 줄어들게 되자 이해하기 시작했어요.”

비상경영체제 선포로 성과지향 조직으로 바꿔

▼ 허위 보고가 올라올 수도 있지 않습니까?

“2중 3중으로 점검하지요. 궁극적으로 경찰에서도 사후 정보를 보내주기 때문에 허위보고를 할 수는 없습니다. 예전에는 교통사고 관련 통계를 1년에 한두 번 대외적으로 공개할 때만 우리도 알 수 있었어요. 그해 통계는 이듬해 4월에야 알 수 있는 겁니다. 교통안전공단에서 정작 필요할 때 알 수가 없어요. 교통사고를 절반 줄이라는데 성과관리가 됩니까?

그래서 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지사별로 노력한 결과 올해부터는 경찰로부터 거의 매월 교통사고 통계를 받습니다. 안전관리를 할 수 있는 기본을 마련한 겁니다. 그리고 교통사고 줄이기 목표를 정해놓고 각종 업무를 거기에 맞춰 추진하도록 했어요. 성과지향적으로 바꾼 겁니다. 과학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장치도 있습니다. 디지털운행기록계를 분석한다든지 운수업체를 찾아가 진단을 해주거나 교육을 하거나 안전관리계획을 분석해준다든지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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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석│출판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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