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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의 현주소

14세기에 멈춰 선 아프간, 여성은 당나귀만도 못한 대우 받아

  • 번역·김승련│동아일보 편집국 기자(전 워싱턴 특파원) srkim@donga.com│

아프가니스탄의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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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의 대(對) 탈레반 공대지 공격은 2009년 들어서만 2만2931회 실시됐다. 이밖에도 장갑차를 C17 수송기 및 C130수송기를 통해 공수하는 등 공군의 역할 비중은 점차 커지고 있다. 올 들어 장갑차 2830대를 아프간 전투지역으로 투입했고, 부상자의 후방 이송도 육로의 위험 노출도를 감안할 때 공군의 역할이 훨씬 중요하다.

부상자는 사흘 이내에 미 본토로 이송되며, 생존율은 95%선이다. 보급선이 차단된 지상 전투 병력을 위한 보급선 확보 역시 공군의 몫이다. 보급품을 4500m 상공에서 투하하면 95%는 목표지점 반경 30m 이내에 떨어질 정도로 정확성을 유지해왔다.

아프간 및 이라크전쟁에 투입되는 비용은 막대하다. 매일 정부예산 3억7700만달러가 소요된다. 전쟁의 규모가 훨씬 컸던 제2차 세계대전 때는 하루 6억2200만달러였다. 2009년 국방예산은 국내총생산(GDP)의 4.6%인 6570억달러로, 1992년 걸프전 종전 이후 최대규모다. 아프간전쟁만 따지면 2009년 한 해 559억달러가 책정됐고, 807억달러가 추가 투입됐다. 2010년 여름이면 아프간전쟁은 한 달에 90억달러를 쏟아 부어야 한다.

도널드 럼스펠드 전 국방장관 시절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에서 자행된 이라크 포로 인권유린 사건을 정점으로 위기에 처했던 미군의 도덕 수준은 이후 자체 노력을 통해 향상됐다.

나는 최근 바그람 수용시설을 방문했다. 500여 명의 수감자 대부분은 24개월가량 수용된 뒤 석방된다. 그들은 통상 구금상태에서 체중이 평균 46파운드(21kg) 늘어났다. 초등학교 4학년 수준의 문자 해독 교육을 받고, 희망하면 영어도 배울 수 있다.(실제로 아프간 수감자는 대부분 영어강의를 선택했다.)



그들은 직업훈련도 받고, 이슬람 종교지도자들을 면담할 수도 있다. 미군 수감시설 책임자는 텍사스 출신 여성 헌병 중령으로, 변호사이자 자녀를 둔 어머니다. 그 중령은 무장하지 않은 채 지도자급 수감자들을 만나 다리를 꼰 채 편안하게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제18 공수여단 소속 헌병감은 수감자들이 석방될 때 그들을 따로 만나 수감시설의 상황을 듣곤 했다. 군인정신으로 무장한 그 헌병감은 내게 “수감자들은 거의 예외 없이 우리에게 감사를 표시했고, 석방될 때는 작별인사까지 나눈다”고 말했다.

아프간 전장에서 미군과 나토군을 이끌어온 세 명의 핵심 지휘관(스탠 매크리스털 대장,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대장, 빌 콜드웰 중장)은 미군 및 정보기관(FBI, DEA, AID 등)에서 최고의 인재들이 아프간에서 근무할 것을 촉구해왔다. 그 결과 이 지역에 투입되는 인력은 최고수준이다.

아프간의 현실

아프간은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가난한 나라로, 아직 14세기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느낌이다. 사회간접자본, 사법제도, 천연자원, 중앙-지역 정부가 갖춰야 할 최소한의 행정력도 없다. 경작 가능한 땅은 국토의 12%뿐이다. 그나마도 관개수로 부족, 표토 소실, 대규모 산림 훼손, 무리한 초지 훼손으로 허덕이고 있다.

아프간은 소말리아의 뒤를 이어 지구상에서 두 번째로 부패가 심각한 나라다. 부족과 이슬람 신앙에 대한 원칙은 끝없는 내전과 제국주의로 사라진 지 오래다. 사법제도는 형체가 없고, 재판은 대개의 경우 몇 분 만에 끝난다. 살인, 공직부패, 종교 및 언론 자유 부재, 아동학대가 만연하다. 아프간 내 34개 주 형무소와 203개 수감시설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고문이 자행되고, 남녀 수감자 모두 간수들에게 강간당할 위험에 처해 있다.

500만명의 어린이는 굶주리고 있고, 문맹률은 70%에 달한다. 인구의 40%는 다음 끼니를 걱정할 정도이며, 겨울철이면 동사자와 아사자가 속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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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김승련│동아일보 편집국 기자(전 워싱턴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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