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호

클래식 음악 방송

인터넷 박리다매로 불법 다운로드 막을 수 있을까?

  • 조윤범│현악사중주단 콰르텟엑스 리더 yoonbhum@me.com│

    입력2010-01-08 17: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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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식 음악 방송
    아주 오래전엔 음악을 즐기려면 공연장에 가거나 아니면 다른 방법으로 연주자를 만나야 했다. 그것도 아니면 직접 연주를 하거나. 유명한 사람의 연주를 보기 위해 몇날며칠을 말이나 마차를 타고 공연 장소에 가야만 했다. 이런 시대에 음악 공부를 열심히 해서 위대해진 작곡가들을 보면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세월이 흘러 에디슨이 축음기를 발명한다. 그가 최초이든 다른 사람의 기술을 짜 맞췄든 간에 이 물건 때문에 이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의 수가 엄청나게 늘어났다. 한동안 ‘레코드 판’의 약자인 줄만 알았던 LP라는 매체는 꽤 오랫동안 전성기를 누렸다. 서른다섯 살인 내가 고등학교 때까지 이걸 모아온 걸 보면 정말 그런 것 같다.

    테이프를 돌돌 감아 작은 플라스틱 케이스에 넣고 사용하던 시대도 있었다. 그렇다고 아주 옛날 얘기도 아니다. 그러다 CD라는 것이 나왔다. 세상에 참으로 예쁘게 빛나는 은색 원반, 한손을 벌려서 잡을 수 있는 크기에 당시 최첨단 기술이라는 ‘레이저’를 사용해 아무리 재생해도 음질이 나빠지지 않았다. 가끔 스크래치가 나면 음악이 LP보다도 훨씬 빠르게 튀지만, 그거야 뭐 관리자 잘못이니까. 사람들은 말했다. “더 좋은 게 무슨 필요가 있나?” 하지만 음악 애호가들은 더 좋은 것을 원했다. 인간의 귀로 과연 구별할 수 있을까 의심될 정도의 차이를 보이는 고음질의 SACD(Super Audio Compact Disc)도 개발됐다. 솔직히 말해, ‘음질은 점점 좋아지는데 사람의 귀는 진화를 멈춘 것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가져본 적도 있다.

    기기의 진화는 전혀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갔다. 바로 컴퓨터에서 듣고 재생하고 복사할 수 있는 매체다. 디지털 전도사 네크로폰테(미국 MIT 교수)가 얘기하는 ‘디지털화’가 본색을 드러낸 것이다. 세 글자로는 ‘MP3’, 네 글자로는 ‘음악파일’이다. 그렇다. 이렇게 만들어진 파일은 음악시장을 불법복제의 수렁에 빠뜨렸고, 그레고리안 성가 시대부터 12음기법 시대에 이르기까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인터넷 음악 불법공유’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이런 혼란의 시대에 누군가 나서 예술 소비문화를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인가? 혹시 아무도 그것을 원치 않는 것은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는 동안 이미 그 질서가 잡혀가고 있었다. 새로운 형태의 음악시장이 형성돼 세상은 다시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다. 그런데, 정말 안타깝고 속상한 얘기지만, 한국에선 아직 그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없다. 도대체 밖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해답은 새로 나온 전화기에 있다.



    유독 한국이 늦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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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아이폰을 통해 엄청난 규모의 음악시장을 만날 수 있다.

    드디어 올 것이 왔다. 바로 ‘아이폰(iPhone)’이다. 혁신적인 전화기라고 표현하기보다 그냥 ‘아이폰’이라고 해야 할 만큼 새롭고 충격적인 물건이다. 클래식 음악과 아이폰이 무슨 관계냐고? 일단 들어보시라. 2007년 1월, 미국의 애플컴퓨터는 휴대전화사업에 뛰어든다고 발표하면서 회사 이름을 ‘애플’로 바꿨다. 세계는 열광했다. “역시 애플!”이라고 감탄할 정도로 아름다운 디자인과 가장 인간다운 방식의 인터페이스로 기존의 PDA가 만족시키지 못한 모든 욕구를 해결할 기기를 내놓은 것이다. 사람들이 쉽게 적응하지 못할 정도로 과감하고 혁신적인 제품을 애플이 만든 것이다.

    그렇게 첫선을 보이고 그해 6월에 출시됐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에선 몇 달을 더 기다려야 했다. 그런데 한국에서의 출시가 계속해서 연기됐다. 아이폰을 목이 빠져라 기다리던 사람들은 휴대전화업계와 통신업계에서 흘러나오는 소문에 귀를 기울였다. 아이폰을 들여오기로 한 회사들과 맺은 계약이 결렬됐다느니, 한국 시장에서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이상한 얘기들이 무성했다. 그 사이 다른 나라에서는 아이폰을 사용하기 위해 서명운동을 하고, 판매가 결정된 나라에서는 며칠을 줄 서 마침내 아이폰을 손에 넣는 모습을 사진으로 보고 부러워했다. 물론 이런 때일수록 애국심을 발휘해 국산품을 애용하자고 소리 높인 사람들도 있다.

    2009년 초 애플사는 프레젠테이션에서 세계지도를 펴고 전세계 확대 출시를 발표했다. 이웃나라 일본 지도 위에 핀이 꽂힐 때 수많은 사람이 환호했지만 정작 한국은 그냥 지나쳤다. 지도에만 표시가 안 된 것 아닌가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은 사람들이 출시 국가 목록을 들여다보았다. 그러나 ‘K’로 시작하는 나라 중에 케냐도 있었지만 코리아는 없었다. 한국은 아이폰이 첫선을 보인 이후 거의 3년이 지난 2009년 11월28일에야 80번째 아이폰 사용국이 되었다. 세계가 ‘외국산 휴대전화의 지옥’이라고 불리는 한국에서의 판매 추이를 지켜보는 가운데 예약 가입으로만 6만5000대가 팔려나갔다.

    상품을 광고하려는 게 아니다. 아이폰이 유독 우리나라에 늦게 들어온 이유를 잘 살펴보면, 그것은 한낱 기계 문제가 아닌 바로 시장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요즘 언론에서는 아이폰이 만들어낸 거대한 ‘애플리케이션 스토어(Appli-cation Store)’에 대한 이야기로 시끄럽다. 휴대전화로 하는 게임이나 업무용·생활용 소프트웨어를 다운받는 시장이다. 일반 휴대전화를 위해서는 많아야 수백 개의 소프트웨어가 존재하지만, 앱스토어(App Store·애플사의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서비스)는 무려 10만개의 소프트웨어를 확보하고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아이폰의 가공할 만한 힘이다.

    앱스토어 이전에도 원동력은 있었다. 세계 최대 음악시장이 돼버린 ‘아이튠즈(iTunes) 스토어’다. 그렇다. 음악이다. 음악은 예술임과 동시에 엄청난 수요를 가진 상품이다. 그러나 이것을 아직 한국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이 글이 읽힐 때쯤 상황이 바뀌어 있을 수도 있고, 아이폰 국내 출시가 그랬던 것처럼 영영 연기될 수도 있다. 아이폰이 출시된 마당에 앱스토어와 함께 중요한 시장인 아이튠즈 스토어의 오픈이 불가능한, 아니면 늦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애플사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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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11월28일 아이폰을 예약한 시민들이 론칭쇼를 보기 위해 줄을 서 있다.

    그 시작은 아이팟이었다. 애플은 MP3플레이어가 세계시장에 막 뿌리내리고 있을 때, MP3플레이어라는 기기명 자체를 ‘아이팟’이라고 바꿔버렸다. 그 전략은 매우 독특했다. 애플은 아이튠즈라는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배포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언뜻 MS의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 같은 재생기처럼 보였지만, 가지고 있는 CD를 손쉽게 MP3 파일로 전환하는 리핑(ripping) 소프트웨어였다. 이것이 인기를 끌자 아이팟이라는 하얀 물건을 내놓았다. MP3 파일뿐 아니라 자신들이 만든 AAC 포맷을 비롯해 여러 형태의 음악을 재생할 수 있는 휴대기기였다. 엄청나게 예뻤다. 흰색 이어폰이 유행한 것도 이때부터다. 아이튠즈를 사용하던 사람들은 그것과 가장 궁합이 잘 맞는 아이팟을 구입하게 마련이었다.

    여기까지는 별로 특별하지 않을 수 있다. 진짜는 이제부터다. 아이튠즈는 마치 웹 브라우저처럼 진화했다. 수많은 음악을 합법적으로 구입하고 다운로드하게끔 사람들을 유도했다. “당신이 그 예쁜 기기를 사용하고 있다면, 음악파일을 불법으로 다운로드받는 것보다는 음악을 아주 싸게 구입하는 편이 더 좋을 겁니다” 하고 부추기는 것이다. 냅스터(Napster) 같은 파일 공유 프로그램에 의존해 범법자 취급을 받던 사람들이 합법적이면서도 매력적인 시장으로 마우스를 옮기기 시작했다.

    아이팟을 겨냥한 아이튠즈 스토어는 당연히 대중음악 분야로 마케팅을 펼쳤지만, 한편으로 거대한 클래식 음악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불법 다운로드가 아무리 판을 쳐도 클래식 음반(CD) 시장은 살아남을 줄 알았다. 왜냐하면 클래식 애호가들이 저음질의 MP3에 만족할 리 없을뿐더러 다운로드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이 맞든 안 맞든 음반 매장에서 클래식 음반 판매 비율은 줄어들지 않았고, 오히려 많은 곳에서 클래식 코너를 확장했다.

    클래식 음악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은 어떤 잣대를 갖고 있을까? 일단 음악이 많아야 한다. 그들은 누가 신곡을 발표했다고 해서 그쪽으로 쏠리지 않는다. 수많은 작곡가와 수많은 작품이 있고, 수많은 연주자가 존재한다. 그중에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음악을 구입하는 사람들이다. 당연히 클래식 전문 매장을 선호한다. 지방에 사는 클래식 애호가들은 자신이 찾는 음악을 구하기 위해 서울의 대형 전문 매장을 방문하거나 집에서 주문한다. 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해외 주문을 하는 사람도 엄청나게 많아졌다. 그만큼 그들이 원하는 음악은 다양하다.

    그런데 우리가 미처 관심을 갖지 않는 사이 디지털 다운로드 시장에 세계 최대 클래식 음악 매장이 소리 없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그것도 고음질로. 이제 아이튠즈 스토어에 대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거기에 없으면 다른 곳에 없다.” 진짜 그렇다. 대중화한 곡은 물론 애호가들도 구하기 힘든 음악까지 디지털화한 음원으로 올라올라와 있고, 대부분 앨범 가격이 9.99달러다. 우리 돈으로 1만원이 조금 넘는다. 대부분의 클래식 CD는 그보다 비싸다. 더 충격적인 건, 트랙별로도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각각의 트랙은 99센트, 1000원이 조금 넘는다. 물론 트랙 구매가 불가능한 음악도 있다. 하지만 잘 찾아보면 같은 음악을 연주한 다른 연주자의 트랙을 구입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음악시장

    컴퓨터에서 아이튠즈로 음악을 다운로드한 다음 가지고 있는 아이팟에 연결하면 자동으로 들어간다. 간단한 검색만으로 베토벤의 현악사중주를 연주한 수많은 연주자 목록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구하기 힘든 수십 년 전 희귀 음반도 여기서는 쉽게 찾을 수 있다. 수많은 음반사, 즉 음원 공급자들이 이렇게 큰 시장을 놓칠 수 없어 기꺼이 참여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원하는 앨범 혹은 듣고 싶은 악장을 클릭 한 번에 구매한다. 그 방법이 너무 쉬워서 충동구매를 막을 수 없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LP나 CD를 추억하는 사람들은 이런 것을 안 좋아할 수도 있다. 그런 심리를 읽었는지 아이튠즈가 LP에서나 볼 수 있었던 예쁜 북릿(booklet)까지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러나 나라마다 사정이 조금씩 달랐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이튠즈 스토어가 공식적으로 열리지 않았다. 국내 음반사와 그들이 제공하는 음원을 판매하는 업체, 즉 통신업체들의 이해관계가 얽힌 문제다. 이 때문에 국내 사용자들은 아직까지 미국에서도 통용되는 신용카드를 이용하거나 ‘편법’으로 구매한다. 하지만 상황은 곧 바뀔 것이다. 지난 3년간 국내 휴대전화 제조사와 통신업체들은 아이폰의 단점을 부각시키는 데 온 힘을 기울였다. 그러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아이폰을 흉내 낸 제품들을 계속 내놓았다. 마치 멀티 터치 휴대전화를 자신들이 처음 만든 것처럼, 심지어 자존심마저 버린 듯 아이폰과 비슷한 디자인의 제품을 대대적으로 광고했다. 언론사도 그들 장단에 맞춰 춤을 췄다. 그 뒤에 거대한 음악시장과 애플리케이션 스토어가 있다는 사실을 숨긴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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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음반제작자들이 이동통신사에 수익분배 재조정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제 아이폰이 들어왔다. 그 수요자 수가 폭발적으로 넘쳤다. 아이폰은 아이팟 보다 훨씬 진화한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휴대전화로 음악을 구입하고 다운로드 하는 일이 정말 쉬워졌다. 기존의 아이팟은 인터넷 연결이 완벽하지 않았다. 일반 아이팟은 인터넷 기능이 없고, 아이폰처럼 생긴 아이팟 터치는 무선 인터넷 범위 안에서만 다운로드가 가능했다. 그런데 아이폰은 얘기가 다르다. 무선 인터넷인 와이파이는 물론 3G 이동통신을 이용하기 때문에 휴대전화가 되는 곳이면 어디서나 음악을 구입할 수 있다. 심지어 밖에 있는 스피커에서 들려오는 음악소리에 휴대전화를 갖다 대면 그 음악이 어떤 곡인지 찾아준다. 그리고 버튼을 누르면 바로 구입할 수 있다. 이제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이 세계에서 가장 큰 음악시장이 들어 있는 이 기기를 사용한다.

    ‘아이튠즈 스토어 코리아’가 열리기는 쉽지 않다. 음악시장은 아직도 해결할 문제가 많다. 음원을 쥐고 있는 음반사와 그 음원을 판매하는 통신업체 사이의 갈등이 예사롭지 않은데다, 아이튠즈 스토어가 문을 열면 국내 통신업체의 음악 서비스들과 충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내의 휴대전화를 통한 음원 및 벨소리 다운로드 시장은 아이폰+아이튠즈 시장에 비하면 매우 작다. 여기에 아이튠스 스토어가 열리면 그야말로 패닉 상태가 될 것이 뻔하다. 하지만 이것은 막을 수 없다.

    최소 수수료, 최대 소비

    한국은 아이폰 상륙을 막기 위해 3년이나 로비를 벌였다. 그 시간에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어야 했다. 물론 한국 기업만의 문제는 아니다. 세계 최고의 노키아도 아이폰 때문에 휘청하는 판이다. 하지만 IT강국을 자처하는 한국이 아이폰에 대항하기 위해 펴온 전략은 참으로 보기 안 좋았다. 한쪽으로는 헐뜯고, 또 한쪽으로는 따라 했다. 그러는 사이 한국 소비자는 실험 대상이 되었다. 그것도 명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부추겨 외국 레이블과 손잡고 아주 비싸게. 요즘은 아이폰 때문에 스마트폰이 가격을 내린다. 아이폰이 출시되고 나니 기업들은 이제야 정당한 경쟁을 해야 할 것처럼 얘기한다. 지금까지 언론을 동원해 진실을 가려온 행태에 대해선 기분이 나쁘지만, 늦게라도 그렇게 돌아선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제 우리는 음악시장을 재편해야 한다. 아이튠즈 스토어에 대비해야 한다. 무조건 막기만 할 게 아니라 이 기회에 보다 선진화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은 공급자와 배급자, 소비자가 모두 이익을 보는 구조다. 앱스토어가 성공한 가장 큰 이유는 누구나 쉽게 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가장 활발한 거래구조인 마켓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또 그것을 아주 싼 가격에 어떤 방법보다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구조를 만들어놓았다. 프로그램 개발자가 휴대전화 제조사나 통신사와 거래해 남는 게 없다면 개발자는 줄어들 것이다. 당연히 프로그램 수도 줄어든다.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적으면 소비자는 그런 단말기를 구입하지 않을 것이다.

    자, 같은 구조를 음악시장에 적용해보자. 음원 공급자, 즉 연주자나 음반사가 스토어에 음원을 제공할 때 충분한 이익이 있어야 한다. 그들에게 충분한 대가를 지급한 통신사가 소비자에게 어느 정도 가격에 판매할 것인가? 아티스트에게 비싼 대가를 치른 만큼 가격을 비싸게 책정하면, 소비자는 다시 불법 다운로드 시장을 넘볼 것이다. 가격을 낮추면 당장 기업의 이윤이 줄어들겠지만, 그렇게 함으로써 더 많은 소비를 창출한다면 전보다 더 많은 수입을 올릴 수 있다. 앱스토어같이 잘 만들어진 구조에서는 소프트웨어의 저렴한 가격 때문에 하루 수십만 건의 구매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통신사는 최소 수수료로 최대 소비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이것이 정면돌파다.

    클래식 음악 방송
    조 윤 범

    1975년 서울 출생

    선화예고, 연세대학교 기악과 졸업

    서울필하모닉 단원 및 다수 오케스트라 객원 악장 역임

    현악사중주단 콰르텟엑스 리더 겸 제1바이올린 주자

    예당아트TV ‘콰르텟엑스와 함께하는 조윤범의 파워클래식’ 진행

    ‘조윤범의 파워클래식’(2008)


    이제 곧 열릴 음악시장에 대비하자. 아티스트들은 음반사와 계약할 때 이러한 시장을 염두에 둬야 한다. 자신의 음악이 어디에 사용되는지, 어떤 이익이 발생할 지 아티스트가 직접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수많은 미니홈피를 비롯한 디지털 다운로드에서 정당한 수입을 얻지 못한다면 앞으로 더욱 부당한 대우를 받을 것이다. 그걸 원치 않는다면 아티스트가 자신의 음악을 직접 스토어에 공급하는 방법도 준비해야 한다. 통신사와 휴대전화 제조사는 아티스트나 음반사에 새로운 시장에 맞는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고 소비자가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스토어를 제공하는 데 역점을 둬야 성공할 수 있다. 싼값에 제공되는 음악으로 다수의 소비자를 불러온다면 불법 다운로드가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다. 우리는 이미 외국의 아이튠즈 사례에서 그것을 확인했다. 음악시장이 바뀌면 예술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 문화가 바뀔 수 있다. 사람들의 삶의 방식이 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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