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Interview

강릉시장 최명희의 ‘커피향 강릉’

커피와 바다, 낭만을 설계하다

  • 김지은│신동아 객원기자 likepoolggot@empas.com

강릉시장 최명희의 ‘커피향 강릉’

2/3
강릉시장 최명희의 ‘커피향  강릉’

2010년 10월에 열린 강릉 커피축제를 찾은 관광객들.

“사실 강릉 커피는 1980년대부터 명물이었습니다. 정동진 해돋이를 바라보며 마시던 따끈한 자판기 커피 한 잔의 추억은 그 어느 것보다 진한 향으로 남아 있을 겁니다. 저 역시 젊은 시절 경포대 주변의 커피숍에서 재즈음악을 들으며 친구와 함께 커피를 마시곤 했죠.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강릉은 먼 옛날 화랑들이 심신을 수련하고 차를 즐기던 곳이었습니다. 그때 열었던 차와 관련된 행사들이 ‘한송정 들차회’‘동포다도회’ 등으로 이어져왔지요. 강릉의 커피문화는 우리네 전통차 문화와 어우러져 이전과는 다른, 전혀 새로운 카페 문화를 창조해낼 것이라 믿습니다.”

되짚어보니 정말 그렇다. 바닷가 마을은 많지만 강릉처럼 커피에 얽힌 사연과 추억이 많은 곳은 없었던 듯싶다. 게다가 옛 선조들이 산과 바다, 호수를 바라보며 즐기던 차 문화의 정갈함까지 이어져오고 있으니 ‘강릉커피’는 브랜드로서의 차별점을 확실히 가질 수 있을 듯하다.

이미 강릉에 터를 잡고 커피를 로스팅해 판매하는 업체만 30여 개, 전문성은 충분히 확보한 셈이다. 강릉시는 적극적인 홍보와 판로 개척을 통해 강릉을 세계적인 커피 로스팅 지역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야심 찬 꿈을 품고 있다.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

2009년 처음 열린 강릉 커피축제에 다녀간 인원만도 비공식 집계로 20만명, 강릉톨게이트를 통과한 차량만도 열흘 동안 자그마치 8만6860대였다. 지난해 가을 제2회 커피축제에는 1만여 대가 늘어난 9만6926대가 강릉을 방문했다. 경제적 파급효과는 15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일반적인 지역 축제에 비해 타 지역에서 찾아온 방문객 숫자가 어마어마한 것도 놀랍지만,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인원이 그 정도라는 사실은 전국적으로 ‘커피 열풍’이 얼마나 거센지를 보여주는 증거가 아닐 수 없다.



“저 역시 커피를 좋아해서 시민들과 커피 타임을 즐기곤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예전에는 카페 문을 열고 들어서면 저를 먼저 알아본 시민들이 반갑게 인사를 하곤 했는데 요즘에는 멀뚱멀뚱 쳐다만 보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는 겁니다. 그런 분들은 모두 타지에서 강릉 커피를 즐기기 위해 오신 분들이죠. 강릉 시민들은 제 얼굴을 다 알아보시니까 저를 보자마자 인사를 건네는데 타 지역 분들은 제가 인사를 건네도 누구신가 하더라고요. 무엇보다 강릉에 젊은 분이 많이 찾아오시는 것이 기쁩니다. 도시 곳곳에 활기가 넘치고 있으니까요.”

이제 딱히 커피 축제기간이 아니더라도 커피를 마시기 위해 먼 길을 달려 강릉을 찾는 사람들을 만나기는 어렵지 않다. 강릉축제를 통해 강릉의 매력과 커피 맛에 반한 사람들이 다시금 강릉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강릉 역시 크고 작은 지역 축제가 있지만 커피축제만큼 크게 성공을 거둔 사례는 없다.

“기존의 지역 축제는 주행사장을 한 곳으로 정해두고 그곳에서 이벤트나 공연 등을 펼치는 식이었죠. 지역 특산물을 소개하고 전 국민이 함께 즐긴다는 취지를 살리기에는 무언가 부족하고 식상한 느낌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커피축제는 인포메이션 기능의 소규모 행사장만을 두고 로스팅 등 다양한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을 마련해 온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기획했습니다. 행사장은 강릉 시내에 있는 커피전문점 모두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고, 축제에 참가한 사람들이 커피전문점마다 다른 특유의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강릉시내를 누비며 집집마다 다른 커피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성공 요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2/3
김지은│신동아 객원기자 likepoolggot@empas.com
목록 닫기

강릉시장 최명희의 ‘커피향 강릉’

댓글 창 닫기

2021/10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