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화제만발

범죄의 생생한 재구성 ‘범죄학 강의 콘서트’

“세상에 완전범죄는 없다 수사 실패가 있을 뿐”

  • 박은경│신동아 객원기자 siren52@hanmail.net

범죄의 생생한 재구성 ‘범죄학 강의 콘서트’

3/3
지상강좌 / 범죄학 강의 콘서트 Q&A

1. 흉악범죄는 왜 계속 늘어나나.

“통계적으로 보면 인구 대비 범죄율은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언론 매체가 발달하면서 흉악 사건을 과거에 비해 자세히, 크게 보도하기 때문에 범죄가 증가했다는 인상을 받는 것이다. 범인들이 첨단 수사에 적발되지 않기 위해 증거 인멸 목적으로 사체를 훼손하거나 방화하는 사례가 증가한 것도 흉악범죄가 늘었다는 인상을 받게 하는 것 같다.”

2. 한국형 연쇄 살인의 특징이 있나.

“미국이나 유럽 등 서구의 연쇄살인은 대개 성적 쾌감이나 개인적 욕구 충족을 동기로 일어난다. 반면 우리나라 연쇄살인의 주요 동기는 사회에 대한 반감, 세상에 대한 복수인 경우가 많았다. 지춘길, 지존파, 유영철, 정남규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런데 안양 초등학생 살인범 정성현이나 강호순 등 최근 발생한 연쇄살인사건들은 개인의 쾌락을 목적으로 벌어졌다. 범죄 역시 서구화하고 있는 셈이다.”



3. 끔찍한 연쇄살인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은 정신병자인가.

“자신이 무슨 행동을 하고 있는지, 그것이 나쁜 일인지, 그 행동이 어떤 결과를 야기하는지에 대해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쇄살인범들은 엄격한 의미의 ‘정신질환자’가 아니다. 다만 대부분 습관적으로 남의 탓을 하고, 극단적으로 무책임하며, 지나치게 말초적인 자극을 추구하는 등 비뚤어진 사고체계와 잘못된 행동양식을 갖고 있다. 감정 조절을 잘못하는 ‘인격장애’ 증상도 보인다.”

4. ‘완전범죄’는 가능한가.

“프랑스 법과학자 로카르는 ‘모든 접촉은 흔적을 남긴다’고 했다. 범죄를 저지르면 범인은 반드시 현장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거나 현장에서 흔적을 묻혀가게 된다. 직접 접촉하지 않는 사이버 범죄나 청부 범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완전범죄는 있을 수 없다. 다만 초기 현장 보존의 실패, 경찰력 부족 등으로 인해 ‘미해결’ 상태로 남는 사건이 있을 수 있다. 이는 경찰의 ‘수사 실패’의 결과물이지 범인이 ‘완전 범죄’를 달성한 것은 아니다.”

5. 미국 드라마 ‘CSI’와 현실은 어떻게 다른가.

“처음 지적할 것은 법과학자들이 사건 현장에 나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미국, 우리나라 모두 마찬가지다. 그들은 실험실에서 경찰이 가져온 증거물을 분석하고 감정한다. 드라마에서처럼 법과학자가 총을 차고 범인과 격투하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또 드라마와 달리 현실에서는 증거물 분석과 사건 해결이 몇 시간 혹은 며칠 내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6. 우리나라의 DNA 수사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대부분 국가에서 국제 표준 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채취된 DNA 샘플의 분석 기술은 대동소이하다. 다만 시료에서 미세한 샘플을 채취해내는 손기술은 우리나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연구원들이 세계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젓가락을 사용하는 민족의 우수성으로 보인다.”

7.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법과학분석관이 되려면 어떤 자격이 필요한가.

“생물학 화학 등 기초과학 분야의 석사 학위 이상 자격을 받은 뒤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8. 우리나라에서 CSI 요원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외국 경찰과 달리 한국은 CSI 요원 특채가 없다. 따라서 특별한 자격요건도 없다. 일선 경찰관이 된 뒤 경찰수사연수원의 과학수사요원 교육과정을 거친 후 경찰청이나 지방경찰청 혹은 경찰서의 과학수사요원으로 지원해야 한다.”

9. 프로파일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현재로는 세 가지 길이 있다. 첫째 경찰청에서 심리학이나 사회학 학위 소지자를 대상으로 비정기적으로 실시하는 범죄분석요원 특채 시험에 응시하는 방법. 둘째 일단 경찰관이 된 뒤 경찰수사연수원에서 실시하는 범죄분석요원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수사경과를 부여받아 범죄분석요원이 되는 방법. 셋째 박사학위를 취득해 교수나 연구원이 돼 범죄분석 관련 연구와 자문을 수행하는 방법이다.”


신동아 2011년 2월호

3/3
박은경│신동아 객원기자 siren52@hanmail.net
목록 닫기

범죄의 생생한 재구성 ‘범죄학 강의 콘서트’

댓글 창 닫기

2022/08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