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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40代 | 정치 성향

강한 결속력으로 김대중·노무현·이명박 당선에 기여…박근혜·안철수 지지하고, 특정 정당 지지하지 않아

  •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강한 결속력으로 김대중·노무현·이명박 당선에 기여…박근혜·안철수 지지하고, 특정 정당 지지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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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결속력으로 김대중·노무현·이명박 당선에 기여…박근혜·안철수 지지하고, 특정 정당 지지하지 않아
2007년 제17대 대선에서 36~45세가 된 ‘386세대’는 또 한 번 특정 후보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보냈다. 이번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56.6%는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밝혔다. 이는 선관위가 집계한 이명박 후보의 득표율(48.7%)보다 더 높은 것이다. 반면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를 지지했다는 답변은 23.8%에 그쳤다. 이는 당시 정동영 후보의 득표율(26.1%)보다 낮은 수치다. 이 선거에서 이른바 ‘386세대’는 전체 연령 평균보다 더 ‘보수적’으로 대통령을 선택한 셈이다.

현재의 40대가 대통령선거 투표를 시작한 1987년 이후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후보에게 30% 미만의 지지세를 보인 것은 제17대 대선이 처음이다. 정동영 후보의 지지율에 당시 ‘진보 후보’로 분류되던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5.9%)와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3.7%)의 지지율을 더해도 진보 진영에 투표했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33.4%로,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응답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똑같은 응답자군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한 번은 ‘진보’를 표방한 후보가 66.8%의 지지를 얻고, 다른 한 번은 ‘보수’ 성향의 후보가 56.6%의 지지를 받은 것은 이례적이다. 놀라운 것은 이러한 투표 성향의 극적인 변화가 학력, 경제력에 관계없이 동일하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신동아’와 ‘리서치앤리서치’가 역시 40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2년 제18대 대선 관련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학력이 높고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보다 안철수 서울대 교수를 더 많이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어지는 기사 참고).

그러나 이 조사에서는 중졸 이하/고졸/초대졸·대졸/대학원졸 등 모든 학력 수준의 응답자가 2002년 제16대 대선에서는 노무현 후보, 2007년 제17대 대선에서는 이명박 후보를 선호했다고 답했다.



가계소득에 따른 구분도 큰 의미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의 40대 가운데 가계 연소득이 3000만원 미만인 응답자의 59.7%는 2002년 제16대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답했다. 소득이 3000만~6000만원인 응답자의 62.1%, 6000만~1억원인 응답자의 65.2%, 1억원 이상인 응답자의 49.6%도 노무현 후보를 선택했다. 1억원 이상자 그룹에서 45.2%가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면서 백중세를 보인 것을 제외하면, 모든 소득자 집단에서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은 노무현 후보에 비해 30%포인트이상 낮았다. 그런데 이런 투표 경향은 5년 후인 2007년 제17대 대선에서 정반대로 바뀐다. 이번엔 모든 소득군에서 정동영 후보가 크게 뒤진다.

“계산에 능한 세대”

강한 결속력으로 김대중·노무현·이명박 당선에 기여…박근혜·안철수 지지하고, 특정 정당 지지하지 않아

2007년 제17대 대선에서 현재의 40대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일면 비합리적으로 보일 수 있는 이런 투표 행태에 대해 고원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386세대는 원래부터 다른 세대에 비해 특별히 진보적거나 이념적이지 않다. 그들은 개혁 지향적이면서 동시에 현실과 타협도 잘하는 ‘현실 합리적인 태도’를 견지해왔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386세대는 1980년대 독재정권과의 투쟁과정에서 상당수가 마르크시즘과 주체사상의 영향을 받았지만, 민주화와 공산권 붕괴, 세계화 물결 등을 겪으며 재빨리 ‘이념’을 던지고 현실에 적응했다. 이후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을 이끌며 자본주의 사회인으로 성공했다. ‘386세대’의 정체성은 ‘진보’가 아니라 ‘전략적인 계산’ 쪽에 있다는 게 고 교수의 분석이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도 이런 특징이 드러난다. ‘현재 40대’의 약 30%는 보수, 약 30%는 진보적인 정치 성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직선제가 부활한 뒤 치러진 5차례 대선에서 ‘보수’와 ‘진보’ 후보가 매번 최소 30% 이상의 지지를 얻어왔다는 점에서 그렇다. 1987년 제13대 대선의 노태우 후보(30.3%), 제14대 대선의 김영삼 후보(41.3%), 제15·16대 대선의 이회창 후보(33.6%, 32.0%), 그리고 제17대 대선의 정동영+권영길+문국현 후보(33.4%) 등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지지 정당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28.9%는 ‘범야권’, 28.5%는 ‘범여권’ 지지 성향을 밝혔다. 37.4%는 ‘없다’ 혹은 ‘모른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진보, 보수 양쪽으로 나뉘어 있는 60%를 제외한 약 40%의 유권자가 대선 과정에서‘전략적인 선택’을 하며 강력한 세대 결속력을 발휘해 ‘386 바람’을 일으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이념보다는 2002년의 ‘노무현’, 2007년의 ‘이명박’처럼 강력한 매력으로 자신들을 잡아끄는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

주목할 점은 지난해 6월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관위가 작성한 선거인명부 분석 결과 전체 유권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세대가 40대(21.4%)라는 사실이다. 이어서 30대(21.4%), 60대 이상(19.5%), 20대(17.8%), 50대(17.2%), 19세(1.7%) 순이다. 이런 세대 구성은 2012년 제18대 대선에서도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제18대 대선은 1980년대부터 한국 사회 정치 변화의 중심에 서며 ‘킹메이커’ 역할을 했던 현재의 40대가 또 한 번 승패의 키를 쥐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이 또 한 번 강력한 세대 결집력으로 바람을 일으켜 대선 판도를 이끌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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