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그늘 손잡아 흔연스러운 봄나들이
그늘진 바람받이 한적한 비탈에
후두둑 감꽃 주워 만든 목걸이
무료한 목소리에 젖어 있는 한여름
소나기 성글거리는 소리로
연잎 위에 머물다 구르는
달항아리 내 사랑
노을빛으로 애태우는 목백일홍 열정에
아름다운 길 열리어
그대와 설레는 발걸음 앞세워 걷는 길
물소리 흥을 더해
싸리나무 꽃가지 무너지고
물봉선화 꽃봉오리 터지는
소나무 숲 가장자리 희미한 오솔길을 지나
올봄 솟아오른 대나무 이파리가
파르르 실바람 되새기듯
땡감이 물소리 새소리 노을 속으로
익어가는 성북동 골목길
기웃거리는 사람들 개밥바라기별 기다리고
골바람은 우리 사랑 지우지 않으려
달항아리 등 눈부시게 다독이듯
어루만지며 뭉게구름 피어올라
늘 좋은 생각으로 행복한
내 사랑 달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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