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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기업 해외진출 실태

현지화 전략과 상표권 대책이 관건 81개 기업 중 19개 철수

  • 김유림 기자│ rim@donga.com

프랜차이즈 기업 해외진출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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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내수시장이 정체된
  •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 브랜드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면 기업 가치가 높아진다. 또한 해외 진출을 통해
  • 신규 투자를 받거나 수익원을 다원화할 수 있으니, 해외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프랜차이즈 기업 해외진출 실태

미국 LA에 ‘비비고’매장 (왼쪽), 중국 ‘더 플레이스’의 파리바게뜨(가운데), 미국 맨해튼 타임스퀘어에 올 12월 카페베네 1호점이 문을 연다(오른쪽)

중국 베이징 대표 명품 쇼핑몰 ‘더 플레이스’. 정면에서 바라보면 1층 정중앙에 위치한 ‘파리바게뜨’가 딱 눈에 띈다. 중국시장에서는 해외 베이커리가 살아남기 어렵다. 프랑스 최대 베이커리 브랜드 ‘폴(PAUL)’과 ‘푸숑(Fauchon)’도 최근 사업을 철수했다. 하지만 이곳 파리바게뜨는 연일 현지 고객들로 붐빈다. 이 점포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중국 드라마, 영화 촬영 장소로 인기가 높아, 파리바게뜨를 보기 위해 ‘더 플레이스’를 찾는 관광객이 있을 정도다.

미국 LA 웨스트우드 빌리지의 한식 전문점 ‘비비고(Bibigo)’는 ‘줄 안 서면 못 먹는 핫 플레이스’다. 전체 고객 80%는 미국인이고,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돌솥 비빔밥. 데니스 태 점장은 “밥을 비빌 때 돌솥에서 밥이 익는 소리를 좋아하고, 먹는 내내 음식이 따뜻하게 유지된다는 것에도 놀란다”고 말했다.

‘한국의 맥도널드를 만들겠다’며 해외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는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이 늘고 있다. 코트라(KOTRA)는 현재 해외 진출한 한국 프랜차이즈 업체가 900여 곳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특히 초기에는 국내 중소기업이 중국, 미국 등 한인 타운에 점포를 내는 수준이었다면 최근 CJ, SPC, 카페베네 같은 대기업이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이며 해외에 진출하고 있다.

해외에 진출한 프랜차이즈는 외식업이 대부분이다. 7월 초 대한상공회의소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해외에 진출한 프랜차이즈 중 외식업이 58.3%로 가장 많았고 서비스업(24.8%), 소매업(16.9%)이 뒤를 이었다. 진출 국가는 중국이 64.5%로 가장 많았고 미국(32.3%), 일본(10.4%) 순이었다.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내수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브랜드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면 기업 가치가 높아진다. 또한 해외 진출을 통해 신규 투자를 받거나 수익원을 다원화할 수 있으니, 해외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정체된 내수시장, 해외 진출 돌파구

현재까지 해외에서 가장 큰 성과를 얻은 한국 프랜차이즈는 꼬치구이 전문점 ‘투다리’와 치킨 전문점 ‘BBQ’다. ‘투다리’는 중국 수교 3년차인 1995년 ‘투다리(土大力)’이라는 이름으로 중국에 진출했다. ‘해외 진출 프랜차이즈’ 1세대인 투다리는 시행착오를 겪으며 사업을 확장했고 현재 중국에 140여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투다리의 비결은 한 곳에서 식사와 술, 가무를 모두 즐기는 중국인들의 스타일에 맞게 매장 콘셉트를 바꾸고 한국 및 중국의 특성이 드러나는 메뉴를 다양화해 중국 현지 고객을 흡수한 것이다.

BBQ는 2003년 중국 진출을 시작으로 미국, 터키, 스페인 등 해외 56개국에 진출해 350여 개 가맹점을 냈다. BBQ는 아이들 70%가 신발 없이 다니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도 한 달 매출을 1억2000만원 올린다. 스페인, 중국, 일본에서 최초로 한국식 배달 서비스를 제공해 이슈가 됐고, 트랜스지방산이 없는 최상급 기름으로 튀기는 방식으로 건강에 관심이 많은 서양 고객을 사로잡았다.

첫 점포를 연 뒤 3년 반 만에 스타벅스를 이긴 토종 커피브랜드 카페베네는 올 12월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에 약 660㎡(200평) 규모의 해외 1호점을 열 예정이다. 카페베네는 뉴욕 진출을 위해 500만달러(약 58억원)를 투자했다. 김선권 카페베네 대표는 “카페베네라는 이름만 빼고 다 바꾸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승부를 건다”며 “뉴욕 한복판에서 성공한 후 2015년까지 베트남, 필리핀, 중국 등 아시아 11개국 주요 도시에 카페베네를 열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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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림 기자│ r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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