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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책부록 | 한호 수교 50주년 - 호주의 재발견

골프 천국 호주

숨 막히는 절경에 가슴이 터질 듯

  • 글·사진 조주청 골프 칼럼니스트

골프 천국 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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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주니어 골퍼들의 목표는 모두가 프로 골퍼가 되어서 대성하는 것이 아닙니다. 경험상, 평생 즐길 골프, 어릴 때 제대로 된 스윙 폼을 잡는 게 좋다는 부모의 권유에 골프를 배우는 주니어가 많아요. 물론 배우다가 뛰어난 재능이 나타나면 프로로 전향할 수도 있지요. 노력만 한다고 뛰어난 골퍼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타고난 재능이 있어야 해요.”

J씨는 그것을 ‘소프트 핸드(Soft hands)’라 했다.

“처음 골프를 배우려고 온 아이에게 골프공 서른 개를 주고 10m 떨어진 바스켓에 던져 넣어보라 합니다. 두세 달 골프를 가르쳐보면 첫날 바스켓에 공을 잘 넣던 아이와 못 넣던 아이의 골프 학습 진도는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부모 면담이 뒤따른다. “이 아이는 프로가 될 자질이 보이지 않는다”라고 J씨가 말하면 호주 아이의 부모들은 흔쾌히 받아들인다. 골프 레슨은 계속 받지만 전력투구는 하지 않는다.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아이는 골프팀이 있는 학교로 전학을 가든가 골프 연습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된다.

골프장 1530개, 퍼블릭이 96%



호주의 골프코스는 모두 1530개. 인구 대비 골프코스 밀도는 우리나라의 6배가 넘는다. 특기할 점은 코스의 96%가 아무나 어느 때나 들어가 플레이할 수 있는 퍼블릭 코스이고 폐쇄적인 멤버십 코스는 4%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세계적인 골프코스도 즐비하다. 호주의 골프 산업 규모는 27억달러에 직접 고용인원이 2만3000명이 넘어 다른 스포츠에 비해 골프 산업 규모가 월등하게 크다.

1. 멜버른(Melbourne) 지역, 빅토리아 주

로열 멜버른G.C.는 세계적인 코스이자 부동의 호주 1위 골프코스(지난해만 가뭄으로 호주 랭킹 3위)이므로 꼭 한 번 라운드해볼 만하다. 이 밖에도 빼어난 코스들이 즐비하다. 킹스턴 히스, 메트로 폴리탄, 야라야라, 빅토리아G.C.….

영국 죄수의 유배지로 출발한 호주의 여타 도시와는 달리 멜버른은 정상적인 영국 이주민이 원주민에게 돈을 다 주고 땅을 사서 만든 계획도시여서 고풍스러운 영국의 도시를 빼닮았다. 이곳의 수많은 골프코스도 영국의 링크스(Links) 코스와 흡사하다.

호주 10대 코스 중 6개가, 호주 100대 코스 중 35개 코스가 멜버른에 있다. 멜버른 남동쪽 바닷가로 65㎢ 지역의 샌드 벨트(Sand Belt)엔 멋진 코스들이 줄지어 있다.

외국인 게스트가 로열 멜버른G.C.에서 라운드하려면 한국의 소속회원 골프장의 영문 추천서를 소지해야 한다. 이 경우 주중에 한해서 라운드가 가능하다. 그린피가 40만원으로 호주에서 가장 비싸다.

골프 천국 호주의 그린피가 이렇게 비싼가 하고 놀랄지 모르지만 호주에서는 골프코스와 그린피가 천차만별이다. 좋은 골프코스가 있는가 하면 수준 이하의 코스도 있고 그린피가 비싼 곳도 있는가 하면 1만~2만원 하는 곳도 있다.

2. 퍼스(Perth)지역, 서호주 주

서호주 퍼스(Perth) 인근엔 공식적인 골프코스 랭킹에서 더 높은 것들도 있지만 필자는 준달럽(Joondalup)G.C.를 꼭 다시 찾고 싶다. 3개 코스 중 쿼리(Quarry)코스는 채석장을 아름다운 골프장으로 만들어 감탄을 자아낸다. 하늘을 찌르는 돌벽이 앞을 막기도 하고 까마득한 계곡이 나타나기도 한다. 준달럽G.C.는 2010년 호주 골프코스 랭킹 19위다.

캐린업(Karrinup)C.C.는 12위로 울울창창한 유칼립투스 숲 속을 따라 업 힐, 다운 힐이 이어져 우리나라 산악코스를 연상시킨다.

1991년 디오픈 챔피언 이언 베이커 핀치가 디자인한 인도양 해변의 케네디 베이(Kennedy Bay) 코스는 스코틀랜드의 골프코스들보다 더 링크스(Links)적이다. 골퍼들이 이 코스에 갈 땐 “스코틀랜드로 가자”라고 외친다.

퍼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코스는 새로 생긴 더 컷(The Cut)G.C.다. 바다로 길게 뻗은 좁디좁은 반도의 능선을 타고 홀과 홀이 이어져 골퍼들은 경관에 취해 인도양에 공을 빠뜨리기 일쑤다.

퍼스에서는 멀지만 서호주의 금광도시 칼굴리의 그레이엄 매시가 설계한 칼굴리G.C.는 800㎞ 밖에서 파이프로 끌어들인 물로 페어웨이를 가꾸는 뉴 코스로 개장하자마자 당장 세계 10대 사막 골프코스에 진입한 독특한 코스다. 1번, 2번 홀은 총연장 홀 간 길이가 1365㎞나 되는 세계에서 가장 기묘한 골프코스 눌라보 링크스의 17번, 18번 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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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조주청 골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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