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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책부록 | 한호 수교 50주년 - 호주의 재발견

상호 보완적 경제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이 분수령

  • 황중하 KOTRA 시드니 무역관장

상호 보완적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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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4월25일 청와대에서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이 끝난 뒤 악수하고 있다.

국제 원자재 가격의 가파른 상승, 관광산업과 부동산시장의 호황 등을 배경으로 호주는 2000년대 중반 이후 2%대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해왔다. 천연자원 개발과 수출이 붐을 이루면서 원자재 관련 산업이 호주 경제와 호주달러의 강세를 견인해왔다.

그러나 이런 호주 경제가 올해 들어 구조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호주달러의 강세는 제조업, 부동산, 교육연수 산업,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켰다. 호주 국내에 생산기반을 가진 기업들은 공장을 일부 축소하거나 폐쇄함으로써 고용을 줄이고 있고, 해외유학생과 관광객도 호주를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즉 광물자원산업은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반면 제조업과 함께 도·소매업, 부동산시장, 관광산업은 침체되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른바 호주 경제의 ‘투 스피드(Two Speed)’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석유, 가스, 석탄, 철광석, 구리, 금 등 천연자원 부국인 호주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괄목할 만한 경제 성장세를 나타냈다. 중국, 인도 등 신흥 경제국들의 원자재 수요 증가로 광물자원산업이 호황을 누린 덕분이다. 이에 따라 호주 중앙은행은 세계 주요국 중에서 처음으로 출구전략을 실시해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2009년 4월 3.0%까지 인하한 기준금리를 10월에는 3.25%로 인상했다. 그리고 2010년 11월까지 여섯 차례의 금리 인상을 단행해 2011년 9월 현재 4.75%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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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달러 강세



호주달러는 2008년 11월의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1호주달러가 0.64미국달러(이하 달러)까지 떨어지는 등 그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 후 호주가 자랑하는 풍부한 부존자원의 국제 시세가 상승함으로써 호주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임과 동시에 그 가치를 서서히 회복해 2010년 11월에는 0.97달러, 2011년 4월에는 1.1달러 수준까지 강세를 유지하다가 최근에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1.0~1.05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3년간 국제 통화 중에서 가장 큰 폭으로 평가절상된 호주화의 강세 현상에 따라, 현재는 호주 국내 제조업의 국제 경쟁력이 약화되고 해외기업, 개인의 부동산 투자가 주춤하고 있으며, 해외 유학생과 여행객의 호주 방문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를 그 어느 나라보다 무난하게 통과했던 호주 경제는 2011년 초 발생한 홍수 등 자연재해로 인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자원개발 붐,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자원산업 호황 덕분에 2·4분기 들어 1.2%의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호주달러 강세 현상으로 자국 제조업 경쟁력은 하락했으며 8월 이후 고금리, 전력요금 인상, 탄소세 도입에 따른 가계와 기업의 비용부담 우려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기업의 일자리 창출 여력도 약화되는 등 하반기 경제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은 실정이다. 9월20일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경제 전망 보고에서 올해 호주의 GDP 실질 성장률을 당초 3%에서 1.2%p 하락한 1.8%로 전망했다.

▶ 실업률 추이 : 5.3%(2010.02) → 5.4%(’10.10) → 5.2%(’10.11) → 5.0%(’10.12) → 5.0%(’11.2) → 4.9%(’11.3) → 4.9%(’11.4) → 5.1%(’11.7) → 5.3%(’11.8)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큰 위험 없이 안정세를 유지하던 호주 경제에 호주달러 강세 현상은 특히나 저조했던 제조업 산업 경쟁력을 더욱 취약하게 만들었다. 결국 지난 8월에는 호주의 2대 철강제품 제조기업의 하나인 블루스코프(Bluescope)사가 시드니 인근의 고로 공장과 멜버른 부근의 철강제품 공장의 가동을 단축하고 종업원 약 1000명을 해고하기로 했다. 또 호주의 태양광 셀과 모듈 제조기업인 사일렉스 솔라(Silex Solar)가 시드니 공장에서 태양광 셀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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