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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책부록 | 한호 수교 50주년 - 호주의 재발견

금호타이어

창의적 마케팅으로 타이어의 ‘금광’을 캐다

  • 시드니 = 정현상 기자 doppelg@donga.com

금호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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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의 호주 광고모델 그랜트 해킷 전 호주 국가대표 수영선수.

금호는 이에 그치지 않고 친환경 제품인 ‘에코윙(Ecowing)’ 제품을 내놓았다. 호주에서는 최근 이산화탄소세 도입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데, 에코윙은 이런 시대적 요구를 반영한 제품이다. 금호는 이 제품을 호주 내 1위 소매업체인 ‘밥-제인 타이어마트’에 납품하고 있다.

셋째, 금호의 성장은 현대기아자동차가 약진하는 것과 궤를 같이한다. 현대기아차는 신차에 대해 금호타이어와 한국타이어를 절반씩 장착해오고 있는데, 최근 현대기아차가 급속하게 성장하면서 타이어업체들이 이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소비자가 자신이 소유한 자동차 타이어를 교체할 때 원래 달려 있었던 브랜드로 교체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한국 자동차가 많이 팔린다는 것은 그만큼 거기에 달린 금호타이어가 한 번 더 팔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뜻입니다.”

최근까지 금호는 호주시장에서 교체용 타이어로 공급을 해왔지만 11월부터 홀든 크루즈(Holden Cruze)에 납품을 하게 돼 OE 시장에서도 판매를 본격화할 수 있게 됐다.

드림 카의 동반자



금호의 또다른 성장 배경에는 효과적인 마케팅이 있다. 지난해부터 금호는 호주의 수영 영웅인 그랜트 해킷을 모델로 내세워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뛰는 사람들에게 맞는 브랜드’라는 이미지 광고를 시작했다. 슬로건은 ‘당신은 금호타이어를 이용할 가치가 있다(You deserve Kumho).’ 그랜트 해킷은 수영 국가대표를 은퇴한 뒤에 MBA 과정을 밟고 있는 학구파이기도 하다. 조 법인장은 “호주 전역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앞으로 브랜드 마케팅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금호는 또 유명 럭비팀인 세인트 조지스 드래곤스와 애들레이드 크로우스의 후원사이기도 하다.

지난해 시드니에서 열린 호주 국제 모터쇼에서 금호는 ‘보이지 않는 자동차(Invisible car)’라는 창의적 콘셉트로 부스를 만들어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단상 위에 자동차 네 바퀴만 고정돼 있고, 차체는 없는데 사람이 자동차 안에 타고 있는 퍼포먼스를 연출해 마술 쇼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자동차에서 바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기 위한 이벤트였다. 모터쇼가 시작된 첫날부터 호주 라디오와 신문, TV 등의 매체를 통해 이 이벤트가 보도돼 행사 기간에 주목을 받았다. 조 법인장은 “금호는 이를 통해 ‘당신이 꿈꾸는 드림 카가 무엇이든 금호타이어가 모든 차와 운전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현했다. 이 콘셉트는 도쿄 모터쇼, 서울 모터쇼에 이어 올해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 국제 모터쇼에서도 활용돼 큰 관심을 끌었다”고 말했다.

금호가 브랜드 마케팅 차원을 넘어 지역사회에 대한 환원 활동의 하나로 펼치고 있는 맥그라스 재단 후원도 눈길을 끌고 있다. 금호는 호주 크리켓 영웅 맥그라스가 유방암으로 죽은 아내를 기리기 위해 만든 이 재단에 2년째 후원하고 있다. 이 재단은 유방암 진단 및 예방법을 접하기 어려운 소외 지역에 파견할 전문 간호사를 육성하고 지원하는 단체다.

“맥그라스 재단을 후원하면서 딜러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친 적이 있어요. 연초 딜러와 전 직원이 핑크색 셔츠를 입고 사진을 찍는 ‘핑크색 옷 입는 날(Pink Fitters Day)’을 정해 그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는 ‘핑크 마케팅’이었는데, 반응이 열광적이었습니다. 호주 타이어업계 사람들은 남성적 성향이 강해 핑크색 계열의 옷을 입거나 여성적인 일을 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그런데 이 이벤트가 ‘어머니, 부인, 혹은 딸과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 딜러들의 감성을 자극한 것 같습니다. 금호는 2012년까지 맥그라스 후원을 연장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후원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금호의 호주법인에는 직원 98명 가운데 한국 주재원은 3명뿐이다. 그럼에도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직원들이 화합해 다양성을 존중하는 조직문화로 성공을 일구고 있다.

신동아 2011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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