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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취재

에티오피아서 열매 맺는 ‘KOICA 드림’

집 짓고 학교 세우고 피임시술까지…

  •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한상진 기자 │greenfish@donga.com

에티오피아서 열매 맺는 ‘KOICA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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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서 열매 맺는 ‘KOICA 드림’

오로미아주 아르시존 아둘랄라 마을에서 상수도 공사를 하고 있는 KOICA 단원들.

에티오피아의 전통가옥은 흙으로 만든 둥근 움막 형태다. 그 안에서 사람과 가축이 뒤엉켜 산다. 창문 하나 없는 움막 안에 불을 피워 음식도 만들고 아기를 낳아 키운다. 연기가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온종일 움막 안에 가득 차 있다. 외지인들은 움막 안에서 1분도 채 못 견딘다.

움막에서 가축과 공동생활을 하는 것은 하이에나 같은 야생동물로부터 염소와 닭을 지키기 위해서다. 창문을 내지 않은 건 보온 때문이라고 했다. 에티오피아는 적도 인근에 위치해 있지만 해발 3000m 가까운 고산지대가 대부분이라 특히 밤에는 기온이 무척 낮다. 우기가 되면 일교차가 크게 벌어져 밤 기온이 10도 이하로 떨어지므로 보온에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KOICA 봉사단은 3년 전 처음 이 지역에 들어왔을 때부터 생활환경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어린이들을 위해서라도 최소한 움막 안의 연기만큼은 없애야 한다고 판단했다. KOICA 단원들은 움막에 유리 창문을 만들고 연통을 설치하거나 화덕을 만들었다. 주민들에게 생활환경 개선의 필요성을 설득하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3년이 지난 지금도 생활환경 개선은 여전히 이 지역 KOICA 봉사단의 주요 사업 중 하나다.

“KOICA의 가장 큰 선물은 희망”

이와 더불어 KOICA는 주민들에게 집을 지어주는 사업도 벌이고 있다. 이미 50채가 넘는 신식 가옥이 전통 움막들 사이에 여기저기 들어섰다. 또 마을 주민들과 함께 화덕을 만들어 시장에 파는 수익사업을 벌여 큰 성과를 올리고 있다.



에티오피아에서 활동하는 KOICA 봉사단이 역점을 두는 또 다른 사업은 물 관리다. 에티오피아는 물 부족 국가가 아니지만, 건기와 우기로 나뉜 기후 탓에 늘 물 때문에 고통을 받아왔다. 1년 중 절반이 넘는 건기에는 아예 농사를 포기할 정도. 그래서 KOICA 단원들은 가는 곳마다 저수지를 파는 등 물 관리 사업에 정성을 쏟고 있다.

한도데 새마을 사업지에서도 KOICA 단원과 주민들이 대형 저수지를 만드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인근의 아둘랄라 마을에서도 KOICA 단원들이 약 8000만 원을 들여 상수도 사업을 벌이고 있다. 6km쯤 떨어진 상수원까지 파이프를 연결하는 사업이었다. 이미 2만L짜리 물탱크와 공동수도를 설치했다. 이 지역 봉사단 정연화(64) 팀장은 “상수도시설을 만들기 전에는 주민들이 매일 3km가량 떨어진 곳에서 물을 길어다 썼다. 생활환경 개선은커녕 식수 문제를 해결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물길이 연결되면 생활환경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데베소 마을 봉사팀은 집집마다 작은 저수지를 만드는 사업에 한창이다. 건기에 텃밭이라도 가꿔 식생활을 해결하자는 취지다. 데베소 새마을 사업지의 심만조 팀장은 “우기에 내린 비를 모아 건기에 쓸 수 있도록 각각 72t 가량의 물을 가둘 수 있는 저수지 10개를 만들었다. 이제 건기에도 간단한 농사가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KOICA는 봉사지역마다 5인 1조 조직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시니어봉사단원이 주로 팀장을 맡는다. 단원들이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태극기와 새마을운동 깃발이 펄럭인다. 새마을운동중앙회 경영관리실장 출신으로, 한도데 마을 새마을 사업지에서 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윤성 팀장(61)은 “평생을 새마을운동과 함께 살았다. 1960~70년대 우리가 했던 새마을 사업을 이곳에서 똑같이 재현하면서 큰 보람을 느낀다. 환경개선, 의식개혁, 소득증대 사업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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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한상진 기자 │greenf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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