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에이징 | 청림, 286쪽, 1만5000원

불과 얼마 전만 해도 노후준비라면 강 건너 불구경하던 사람들에게 이젠 노후문제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된 셈이다. 이 같은 질문이 이 책을 쓰게 한 원동력이 됐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지금껏 출판된 책들과는 몇 가지 차별성을 갖는다. 지금까지 은퇴와 노후설계를 다룬 책이 많이 출판됐지만, 대부분 노후준비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거나 ‘거액의 노후자금을 마련하려면 지금부터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안 된다’며 공포심을 조장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필자는 나름대로 해법을 제시하려고 했다. 즉, 노후준비에 대해 ‘왜(why)’가 아니라 ‘어떻게(how)’라는 관점에서 접근한 것이다. 특히 노후자금을 어떻게 빼 쓸 것인지에 주목했다.
지금껏 은퇴 관련 책들은 노후자금을 모으는 데만 관심을 두어왔다. 결국 돈이란 게 쓰기 위해서 모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은퇴 설계는 반쪽에 불과한 셈이다. 우리 사회도 베이비붐 세대의 대량퇴직이 본격화하면서 노후자금 관리의 중심축이 ‘적립’에서 ‘인출’로 이동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주택연금 등 각종 연금과 금융상품을 활용해 ‘은퇴 후 월급’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노후자금 마련과 관련해서도 무조건 저축만 강조하지는 않는다. 일자리와 소득이 줄면서 노후대비를 위해 저축하는 것도 만만치 않아졌다. 금리가 떨어지고 부동산시장이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예전처럼 재테크로 자산을 불리기도 힘들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저축을 늘리려면 적게 써야 한다. 특히 무조건 아껴 쓰는 ‘절약(節約)’보다는 현명한 지출관리를 위한 ‘전략(戰略)’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돈 문제만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가족과 일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제시하려고 했다. 특히 1인 가구, 캥거루족, 황혼이혼, 무연사의 증가 등 고령화에 따른 가족의 파편화와 이에 따른 노후준비 방법의 변화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일에 대해서도 단순히 돈 문제로만 접근하지 않았다. 행복한 노후를 맞으려면 회사 중심의 인간관계를 가족과 지역사회 중심으로 옮겨와야 할 것이다.
이처럼 필자는 지금껏 우리가 알던 은퇴설계와는 상당부분 다른 얘기를 이 책을 통해서 하려고 했다. 은퇴 후 삶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무엇부터 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는 사람에게 이 책은 도움을 줄 것이다.
김동엽 |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은퇴교육센터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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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민생을 염려하노니 | 이정철 지음

고독의 리더십 | 천영식 지음

우리는 어떤 시대를 살고 있는가 | 최정호 지음

저자가 말하는 “내 책은…”
한국미를 만나는 법 | 이지출판사, 312쪽, 1만9500원

최근 문화재를 둘러보고 박물관을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이 같은 행위의 궁극에는 무엇이 있을까. 바로 한국미일 것이다. 한국만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은 과연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 말이다. 이에 대해 많은 사람은 처마 곡선의 미, 순백의 미, 익살과 해학의 미, 자연스러움과 순박함의 미, 애수의 미 등등을 떠올릴 것이다. 과연 그러한가?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한국미는 과연 무엇인가. 한국미는 정녕 어디에 있는가. 이 책은 이 같은 의문에서 출발했다. 우리 주변의 문화재를 통해 한국미의 의미와 다양한 모습을 탐색해보고 싶었다.
프롤로그에선 한국미는 무엇이지, 한국미는 존재하는 것인지, 그동안 한국미를 어떻게 정의하고 탐색해왔는지 등을 개괄적으로 살폈다.
1부에서는 도자기의 무늬, 백자달항아리, 반가사유상, 문창살, 범종, 돌다리, 근대 건축 등을 감상하면서 거기 면면히 이어져오는 한국인의 미적인 내면을 만나봤다. 2부에선 우리에게 가장 많이 전해오는 장르의 하나인 그림을 통해 한국미에 다가가봤다. 그림은 고미술의 여러 장르 가운데 제작자를 확인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장르다. 그래서 그 문화적, 역사적 의미가 각별하다. 화가 개인의 인생과 철학, 미의식, 시대와의 관계 등이 잘 스며 있다. 정선의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 김홍도의 ‘소림명월도(疏林明月圖)’, 이인상의 ‘설송도(雪松圖)’ 등 30여 점의 명작을 통해 화가 개인의 인생과 철학, 미의식, 낭만과 풍류, 시대를 바라보는 시선을 만나볼 수 있도록 꾸몄다. 3부에서는 한국미를 둘러싼 우리 시대의 이런저런 이슈들을 함께 고민하고 싶었다.
그 가운데에서도 가장 앞세워 설명하고픈 것이 있다면 분청사기 디자인의 꾸밈없음, 혹은 도자기 철화 무늬의 적당한 파격과 자유분방함이다. 소박 넉넉하면서도 활달하고, 자연스러우면서도 세련된 디자인! 실로 중국이나 일본의 미술에서는 발견하기 어려운 우리만의 독특한 미감이다. 그 매력을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었다. 한국적 미감이 궁금하다면 지금 당장 국립중앙박물관에 가서 백자철화끈무늬병(보물 1060호)을 감상하라고 감히 권한다.
물론 백자철화끈무늬병이 한국미의 모든 것은 아니다. 지극히 일부일 뿐이다. 이렇듯, 이 책에서 소개한 내용은 ‘한국미의 다양한 표정’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장에서 만나는 한국미는 다양하다. 한두 마디로 개념화, 추상화할 수 없다. 그렇기에 한국미는 더 매력적이다. 그래서 더 탐구하고 싶어진다. 제대로 탐구하려면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 문화재를 직접 만나야 한다. 그러지 않고선 개념화 추상화의 시도조차 불가능하다. 이것이 이 책을 쓴 까닭이다. 문화재를 통해 느껴보는 한국미. 이 책이 한국미를 만나고 한국미를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광표 | 동아일보 편집국 차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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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의 종교를 넘어 | 이현 옮김

좌우지간 인권이다 | 안경환 지음

13인의 아해가 도로로 질주하오 | 김인환 외 지음

저자가 말하는 “내 책은…”
한국현대사 | 차하순 외 지음, 세종연구원, 366쪽, 1만5000원

이번에 세종연구원의 발의에 공저자들이 찬동해 집필에 동참한 것은 지금도 그치지 않고 있는 한국 현대사 왜곡의 심각성 때문이다. 책 서문에서도 밝히고 있지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식민지에서 벗어나 독립한 140여 개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산업혁명과 민주혁명을 이룩해 선진국으로 진입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대사 왜곡은 여전히 시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역사전쟁과 문화전쟁이 벌어질 태세다.
최근의 사례 중 하나가 ‘신동아’ 3월호가 예리하게 해부한 ‘백년전쟁’이라는 괴상한 동영상물이다. 민중주의 역사관과 마르크스주의에 뿌리를 둔 한국의 수정주의 역사관은 그동안 반독재투쟁이라는 명분 아래 엄연한 역사적 사실마저 왜곡하려는 사람들의 정치적 이념적 도구로 전락했다.
현대사 왜곡의 폐해 중에서도 특히 심각한 것은 감수성이 강한 고교 이하의 어린 학생들에게 행해진 편향된 현대사 교육이다. 이명박 정권은 출범 3년째인 2011년에야 이를 시정하기 위해 편향된 교과서 저자들의 거센 반발을 받으면서도 새로운 6종의 한국사 교과서를 출간했으나 현대사 왜곡 논란은 그치지 않았다. 상당수가 대한민국의 건국과 그 주역들을 폄훼하고 상대적으로 북한 정권의 성립을 동정적으로 서술했다. 대한민국의 권위주의 정치에 대해서는 혹독하게 비판하면서 3대 세습왕조인 북한정권의 폭압정치와 인권탄압에 대해서는 관대한 태도를 보였다.
이 책은 이상과 같은 문제의식과 상황인식 아래 우리 현대사를 객관적 사실을 토대로 공정한 입장에서 서술하기 위해 노력했다. 제1부에서는 역사를 보는 기본적 관점(차하순)과 세계사적 관점에서의 한국현대사 조망(이인호), 역사적 정통성의 관점에서 본 한국현대사(한영우), 현대사의 교육문제(강규형)를 다루고, 제2부에서는 건국과 분단, 그리고 6·25전쟁(이주영, 유영익, 남시욱, 김영호)을, 제3부에서는 대한민국의 발전과정(김용호, 송복, 김영봉, 전상인, 김세중)을, 제4부에서는 한국의 현재와 미래 전망과 제언(박효종, 안병준, 주명건)을 다루었다. 나름대로 최고의 외부 필진을 선정하려 노력했음을 밝혀둔다.
남시욱│세종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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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 더 컴퍼니 | 리사 보델 지음, 이지연 옮김

비즈니스의 맥 | 이홍 지음

살아남은 사업가의 절대습관 | 임수열 지음

역자가 말하는 “내 책은…”
어떻게 사람을 얻는가 | 신상이반 지음, 더난출판, 304쪽, 1만3000원

유방이 한신에게 물었다. “과인이 어느 정도의 군사를 거느릴 수 있다고 보는가?” 한신은 이렇게 대답했다. “폐하께선 고작 10만 명 정도밖에 거느릴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럼 그대는 어느 정도인가?” “신으로 말할 것 같으면 숫자가 문제겠습니까.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요.” 유방이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되물었다. “그렇게 능력 있는 자네가 어찌 과인의 수하에 있단 말인가?” “폐하께선 군사를 거느리는 데는 능하지 못하지만 장수들은 잘 거느리시기 때문입니다.”
인재관리에 탁월했던 유방의 리더십이 확연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한신은 군대를 지휘하고 전쟁을 치르는 능력이 유방보다 한 수 위였다. 하지만 유방은 그러한 한신의 재능을 자신의 패업을 이루는 데 활용할 줄 아는 인물이었다. 이 점에 대해 유방 자신도 대신들에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지략은 장량보다 못하고, 나라를 다스리는 것에서는 소하(蕭何)보다 못하며, 군사를 이끄는 것은 한신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이 걸출한 인재들을 적절하게 기용했기에 나는 천하를 얻을 수 있었다.”
이처럼 용인술의 귀재였기에 유방은 한낱 무뢰배 건달 출신이었음에도 초패왕 항우를 무너뜨리고 천하를 거머쥘 수 있었다.
유방과 항우를 비교해보면 리더십에서 큰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항우는 친인척을 편애하고 능력이 뛰어난 인재들을 시기했다. 반면에 유방은 천하의 인재들을 폭넓게 받아들여 적재적소에 기용했다. 이러한 유방의 리더십은 경영 관리자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리더는 모든 면에서 다른 사람보다 능력이 뛰어날 필요가 없고, 모든 일을 직접 도맡아 처리할 필요도 없다. 부하직원의 의견을 경청할 줄 알고, 각 분야에 전문적인 인재들을 배치해 각자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야말로 좋은 리더다. 21세기는 지식경영의 시대라고 한다. 지식경영이란, 조직 구성원 개개인의 지식이나 정보, 노하우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정보화해 이를 보편적인 지식으로 공유함으로써 조직 전체의 문제해결 능력을 끌어올리는 경영 방식을 말한다. 이러한 지식경영을 위해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지식근로자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전제되어야 한다. 바꿔 말하면, 인재 경영의 안정적인 토대 위에서만이 지식경영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흔히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고 말한다. 좋은 인재를 잘 뽑아서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모든 일을 잘 풀리게 하고 순리대로 돌아가게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재경영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초한지’를 무대로 유방과 항우의 리더십을 통해 독자에게 인재경영의 지혜와 진정한 리더십이 무엇인지를 잘 일깨워주고 있다.
하진이 | 전문번역가, ‘공자, 어질게 경영하라’‘대륙의 리더 시진핑’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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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협력자 | 마틴 노왁 외 지음, 허준식 옮김

암을 이겨내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 윤영호 외 지음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 이근후 지음

편집자가 말하는 “내 책은…”
누가 미래세력인가 | 배인준 지음, 프리뷰, 340쪽, 1만5000원

편집자로서 그의 글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다시 읽는 것은 일을 떠나 즐거움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그의 글에 빠져든 더 큰 이유는 문장의 힘뿐이 아니라 그의 글에 담긴 지적인 통찰과 균형 감각이다. 시인 문정희는 그의 글을 평하여 “밤바다의 결빙을 깨는 쇄빙선처럼 그의 글은 푸르고 날카로운 정신으로 시대모순의 한가운데를 지나간다”고 했다. 시인은 그의 글이 “부박한 현실구조와 상처 사이를 대담하게 넘나들면서도 숨길 수 없는 따스한 체온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고 했다.
저자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칼럼에 투사의 갑옷을 입힌다. “나는 기자로서 독재에 반대하고 언론탄압에 저항했지만 대한민국을 거역한 적은 없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대한민국 역사를 부정하는 세력을 줄기차게 비판해왔다. 이 순간도 마찬가지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키고 헌법적 가치를 주창하기 위해, 그리고 이를 부정하는 세력을 비판하고, 맞서 싸우기 위해 글을 쓴다는 말이다. 이종왕 변호사가 정확하게 말한 것처럼 ‘우리는 그의 글에서 헌법을 읽는다.’
칼럼 한 편을 쓰는 데 얼마나 많은 피를 말리는지 우리는 짐작한다. 그래서 칼럼에 대한 필자의 애착과 집착도 미루어 짐작한다. 처음에 보내온 150여 편의 칼럼 가운데 3분의 1을 버리라고 저자에게 요구했다. 과연 이 요구를 들어줄까? 우리는 반신반의했다. 저자는 두말없이 100편으로 줄여서 보내왔다. 50편을 버린 것이다. 그 50편은 앞으로도 책으로 묶일 희망이 없을 것임에도. 그렇게 해서 칼럼집이면서도 판형이 너무 크거나 두꺼워서 위압적이지 않고, 독자가 가까이하기 편한 얼굴을 한 아담한 책이 나올 수 있었다.
가능하면 지금의 시점에서 독자에게 다가가기 위해 서문을 새로 쓰고, 파트를 나누고, 파트마다 머리말을 써서 붙이자고 했다. 자신의 글, 자신의 책에 대한 애착이 큰 저자이니 귀찮은 요구를 거절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리 나름의 계산이 있었다. 최근 몇 년 우리 사회가 겪은 정치적 갈등과 의식의 변곡을 이해하는 데 이보다 더 좋은 교재가 또 있을까. 칼럼 게재일을 칼럼마다 일일이 밝히지 않고 책 말미에 따로 모은 것과, 누구누구 칼럼집이라는 이름 대신 ‘배인준의 바른 칼럼’으로 문패를 바꿔단 시도도 편집자의 욕심 때문이다. 잘한 결정인지는 독자의 반응을 봐야 알겠다. 다만 우리는 ‘칼럼집도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권기숙 | 프리뷰 편집자 |
편집자가 말하는 “내 책은…”
나의 행복지수는… | 이달석 편, 학지사, 152쪽, 9000원

이 책을 편집하는 동안 ‘행복’이란 단어에 대하여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행복은 ‘도취나 황홀경’의 긍정적인 감정이 계속되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기분이 좋을 때가 있고 나쁠 때가 있다. 때로는 세상 일이 마음대로 되지 않거나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 슬픔에 빠져도 전반적으로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다. 행복한 사람은 희로애락을 모두 경험하지만 그의 전반적인 존재 상태는 긍정적이다. 대체로 분노와 죄의식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보다 기쁨과 애정 같은 긍정적인 감정에 따라 움직인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때로는 슬픔이나 시련, 고난을 만나더라도 여전히 살아 있는 기쁨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많은 선지자(先知者)가 행복에 대해 섬세하고 적나라하게 묘사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은 삶의 의미이며 목적이고, 인간 존재의 완전한 목표임과 동시에 목적이다”라며 삶의 목표나 목적의 중점을 미래에 둔 행복관을 설파했다. 리처드 칼슨은 “행복은 자신이 가진 것과 원하는 것 사이에 얼마만큼의 차이가 있느냐에 달려 있다. 이를 공식으로 표현하면 ‘행복=가진 것÷원하는 것×100’이다. 자기가 가진 것과 원하는 것이 같을 때는 행복 100%이고, 가진 것에 비해 원하는 것이 클수록 행복은 낮아지게 된다”고 현실에 바탕을 둔 행복을 말했다.
이들 둘의 절충론으로 탈벤-샤하르는 행복은 즐거움과 의미의 포괄적인 경험이라고 정의했다. 의미의 포괄적 경험은 미래의 이익과 연관되어, 순간적이 아닌 모든 경험이 합해진 느낌을 의미한다. 그의 행복론에 따르면 부정적인 감정, 즉 화냄(怒)과 슬픔(哀)은 역설적이게도 미래에 행복의 변인이 될 수 있다.
이 책의 편저자는 독자에게 ‘행복’은 바로 자기 안에 있다고 상기시켜준다. 행복의 영어 단어 ‘happiness’의 어원은 발생한다는 뜻의 ‘happen’이다. 행복은 발생하는 것이며, 쟁취나 획득이 아니고 창조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행복은 자기 자신에서 이루어지며, 또한 자기가 가꾸는 것임을 강조한다. 다른 사람의 행동이 나의 행복을 좌지우지하도록 하는 한 나는 영원히 끝나지 않을 불행에 갇히게 된다.
‘그의 그릇되고 완고한 고집과 질투 때문에 나는 불행해’라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한, 우리는 결코 행복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 행복은 바로 내 안에 있는 것이다. 때때로 불만과 불안한 생각이 치밀어 오르면(이것은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일이지만) 마음의 카메라 초점을 맞추어 나 자신을 다독거려야 한다. 행복의 본질을 이해하고, 스스로 행복을 아는 사람이 되는 지름길을 이 책은 상세하게 안내하고 있다.
김순호│학지사 편집자│